

츠카하라 : 어, 어쩐지 긴장되네...
쥰이치 : 괜찮아요! 이 일주간, 모리시마 선배와 세명이서 많은 특훈을 했지 않습니까!
츠카하라 : 응, 그래...
쥰이치 : 그래요! 저랑 모리시마 선배가 두사람이서 아이들 역할을 했을 때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잖아요.

츠카하라 : 그래, 그건 정말 힘들었어... 주변의 눈이라던가,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쥰이치 : 뭐, 뭐... 모리시마 선배는 조금 지나쳤다고 저도 생각해요.

츠카하라 : 수험공부탓에, 꽤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것 같아...
쥰이치 : 어쩐지 어제는 상쾌한 얼굴을 했었던게, 요 일주간 스트레스를 발산 헀다고 생각해요.
쥰이치 : (오늘도 혼자서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 것 같고, 모리시마 선배는 모리시마 선배 나름대로 힘내고 있구나.)

츠카하라 : 그, 지금와서 좀 그렇지만... 오늘이라던가 넌, 하루카의 공부를 도와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
쥰이치 : 예? 어째서 갑자기 그런...
츠카하라 : 그냥... 너는, 하루카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게 아니었나 생각했을 뿐이야.
쥰이치 : 모리시마 선배와 말인가요? 확실히 모리시마 선배와 있으면 즐겁겠지만...
쥰이치 : (말하고 보니, 왜일까? 1년 동안 동경해오던 모리시마 선배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쥰이치 : 으음.... 뭐라고 할까, 어째서인지 지금은 츠카하라 선배를 내버려둘 기분이 아니라서...
츠카하라 : ....그래, 그렇다면 그다지 상관없지만..

아이B : 아! 또 벌레남이 있다!
아이C : 앗, 히비키 언니도!
츠카하라 : 앗....
아이A : 좋아, 모두 돌격!
아이D : 으, 응!
쥰이치 : 에엑!?
쥰이치 : (허!? 설마 저번주 나처럼, 츠카하라 선배를 공격하려 하는 건가!?)
쥰이치 : 츠, 츠카하라 선배, 제 뒤에 숨어주세요!
츠카하라 : 자, 잠깐 타치바나!?
쥰이치 : (나는 너덜너덜해져도 괜찮지만, 츠카하라 선배를 당하게 할 수는...)

아이A : 고맙습니다, 히비키 선생님!!
츠카하라 : 에?
쥰이치 : 어라?
쥰이치 : 히, 히비키 선생님?
츠카하라 : 나는 그다지 선생님이...
아이C : 히비키 언니는, 선생님~이지요?
츠카하라 : 어, 어째서?
아이A : 히비키 선생님은, 제 상처를 낫게 해주셨으니, 의사 선생님이죠?

쥰이치 : 아... 그런건가...
츠카하라 : 그런거라니, 무슨...
쥰이치 : 츠카하라 선배. 이 아이는 츠카하라 선배에게 있어 첫번째 환자인거에요.
츠카하라 : 내... 첫번째 환자?
쥰이치 : 네. 그러니까 츠카하라 선배를, 히비키 선생님이라 부르는 거구요.
아이A : 선생님은 굉장해! 다친 곳을 낫게 해주었을 때, 전혀 아프지 않았으니까~
아이B : 그건 벌써 몇번이나 들었다고~
츠카하라 : 그런, 그다지 대단한게...

아이C : 히비키 선생님 의사놀이 해요!
츠카하라 : 의, 의사 놀이? 나랑?
아이A : 응, 그럼 히비키 선생님이 선생님역!

아이B : 저기, 히비키 선생님, 손이 없어졌어요~
츠카하라 : 손이 없어져!? 그건 큰일이잖아!

아이B : 아, 생겼따.
츠카하라 : 그, 그래... 그거 다행이구나..

아이C : 선생님, 배고파~
츠카하라 : 그, 그건 나한테 말해도...

아이A : 선생님, 다친 곳을 봐주세요. 여기, 딱지가...

츠카하라 : 아, 그렇게 만지면 안되!

아이D : 저기저기, 선생님~

츠카하라 : 자, 제대로 줄스지 않으면 진찰할 수 없으니까..

쥰이치 : (굉장하네, 츠카하라 선배. 인기 최고잖아.)
아이C : 그럼, 나는 간호사 할래~
아이B : 그럼, 난 환자 할래!
아이A : 그럼 난, 히비키 선생님의 남편!

츠카하라 : 내, 내 남편 역할은 필요없지 않을까?
쥰이치 : (게다가, 츠카하라 선배의 이렇게 밝은 표정은 처음 보는 것 같아. 이렇게 웃으셨구나...)

츠카하라 : 자, 잠깐 타치바나는 왜 웃는거야?
쥰이치 : 아... 아뇨, 츠카하라 병원이 대성황이여서...

츠카하라 : 너, 너까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아이A : 선생님~ 선생님, 이거 봐봐!
아이C : 선생님~ 배고파~

쥰이치 : 자 선배, 지금은 저보다 환자를 우선시 하셔야죠.
츠카하라 : 환자...인가. 후훗. 그렇네.

츠카하라 : 네, 그럼 얌전히 있어주세요.
아이A : 예~ 감사합니다 히비키 선생님.
츠카하라 : 그럼, 다음 사람 들어오세요~
아이B : 선생님, 화장실...
츠카하라 : 엣!? 그, 그건 빨리 하지 않으면! 자, 타치바나도 도와!
쥰이치 : 네, 네!

쥰이치 : (....응, 이 앞은 아직 고생할 게 많을 지도 모르겠지만, 츠카하라 선배라면 반드시 좋은 의사가 되겠지.)
쥰이치 : (아이들에게 인기기 많은 소아과 의사가 되어...)

아이A : 바이바이~ 히비키 선생님~!
아이C : 바이바이
츠카하라 : 응, 바이바이~
츠카하라 : ....
쥰이치 : ....

츠카하라 : 하아... 왠지 진이 다 빠지네..
쥰이치 : 수고하셨어요, 히비키 선생님.

츠카하라 : 이, 이제 ...그만해.
쥰이치 : 아하하하하, 하지만 대인기였잖아요?

츠카하라 : 응.... 고마워 타치바나.

쥰이치 :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아요. 아이들이, 츠카하라 선배의 인품을 안 것이겠죠.
츠카하라 : 그렇다면 좋겠네... 오늘은 옷도 더러워 졌지만, 처음으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았다는 기분이 들어.
쥰이치 : 그렇지요...

츠카하라 : 게다가, 드디어 깨달은 기분이 들어. 지금까지, 아이들이 나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아이들을 무서워 했었어...
쥰이치 : 츠카하라 선배가요?

츠카하라 : 응... 아이들에게 미움받거나, 상처주는 것을 무서워해서, 아이들이 다가와도, 내 자신이 떨어지려 했다고 생각해.
쥰이치 : (그런가.... 생각해보면, 확실히 아이들이 선배의 얼굴에 대해서 말을 한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말야...)
츠카하라 : 하여튼... 아이들이, 우리들보다 훨씬 어른같아.


츠카하라 : 하지만 오늘... 그런 아이들 덕분에, 나도 조금은 변했다는 기분이 들어.
쥰이치 : 저도 선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분위기가 부드러워 졌다고 해야하나...

츠카하라 : 후훗, 그런가... 너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그럴지도.
쥰이치 : 앗! 지금 웃었던 표정도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츠카하라 : 그, 그렇니...
쥰이치 : 네! 뭐라고 할까... 정말....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츠카하라 : ....
쥰이치 : 어, 어라? 츠카하라 선배?

츠카하라 : 어, 얼굴을 칭찬받은 적은 거의 없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곤란하단 말이야...
쥰이치 : 아, 아하하하하....

츠카하라 : 하여튼... 마실 것 사올테니까, 타치바나는 뭐 마시고 싶은 것 있어?
쥰이치 : 아, 저는 따뜻한 거라면 아무거나...

츠카하라 : 알았어, 그럼 조금만 기다려줘.
쥰이치 : 네.

쥰이치 : (언제나 침착하고 어른스럽게 보였지만, 부끄러워 하는 모습은 정말 어울린다고 할까... 어쩐지 여자애처럼 느껴져서 귀여워 보이네.)
쥰이치 : (츠카하라 선배에게 귀엽다고 얘기하면, 부끄러하시면서 화내시겠지만...)
쥰이치 : (아이들과 놀고 있는 모습도, 엄청 좋은 분위기였지... 아마 저런 모습, 아무도 모를 거야.)

츠카하라 : ....자, 기다렸지.
쥰이치 : 아, 감사합니다.
츠카하라 : 단팥죽으로 괜찮을까? 지쳤을 땐, 단게 좋을 거라 생각해서...
쥰이치 : 네! 정말 기뻐요.

쥰이치 : (가볍게 흔들리니까..)
똑!
쥰이치 : 으... 아뜨뜨..
츠카하라 : 응... 후. 따뜻하네.
쥰이치 : 네, 단팥죽의 단맛이 몸을 편안하게 해줘서... 피곤이 싹 녹는 것 같네요.
츠카하라 : 후훗, 그렇다면 다행이네.
쥰이치 : 후우... 따뜻한 것을 먹으니, 어쩐지 마음이 가라 앉게 되네요.
츠카하라 : 응, 정말...

쥰이치 : (으음... 설마 츠카하라 선배랑 단 둘이서, 이렇게 느긋하게 보내는 날이 오다니..)
쥰이치 : (맨 처음엔 다가가기 힘든 인상도 있엇지만, 모리시마 선배가 친해질 계기를 주었고...)
쥰이치 : (지금은 둘뿐이라도, 어색한 게 아니라 오히려 편안할 정도야...)
츠카하라 : 왜 그래 타치바나? 그렇게 다 풀어진 표정을 하고선.
쥰이치 : 네?

츠카하라 : 어쩌면 타치바나도, 보육원 아이들처럼 피곤해서 졸려졌다던가?
쥰이치 : 아,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 츠카하라 선배와 친해져서 다행이다라고...

츠카하라 : ...그렇네. 나도 설마, 졸업을 앞둔 이런 시기에 너같은 후배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어.
쥰이치 : 저, 저같은 이라니...
츠카하라 : 후훗, 덕분에 좋은 추억도 늘었지만.
쥰이치 : 아....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쥰이치 : (선배에게 그런 말을 드는 건 정말 기쁘지만, 앞으로 2개월 후면 선배는 졸업하고... 모처럼 이렇게, 친해졌는데...)
쥰이치 : 츠카하라 선배가 졸업한다고 생각하면... 왠지 쓸쓸해지네요.

츠카하라 : 빈말이라도, 그렇게 얘기해주니 기쁘네.
쥰이치 : 빈말따위가 아니에요!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츠카하라 : 그래...
쥰이치 : (졸업할 때까지 2개월... 학교에선, 지금처럼 그다지 만날 수 없을지도...)
쥰이치 : (모리시마 선배의 수험이 끝났다 해도, 진학이나 졸업 준비가 여러가지 있을테고...)
쥰이치 : (아니, 이렇게 휴일에 만나게 되었잖아. 이 한정된 시간만이라도 함께 보낸다면, 행운아닌가!)

쥰이치 : 오늘 아이들과 놀았던 건 대성공이었고, 다음주는 무엇을 하며 놀까요. 의사 놀이는 벌써 했고...
츠카하라 : 아...
쥰이치 : ....그래! 다음주는 『오뚝이가 구른다』를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반응이 좋을 거라 생각해요!

츠카하라 : ....응.
쥰이치 : ....츠카하라 선배? 왜 그러세요?


츠카하라 : 저기, 타치바나. 그 일에 관해, 하나 부탁할 게 있는데...
쥰이치 : 네, 네.... 뭔가요?

츠카하라 : 이제... 보육원을 도와주러 오지 않았면 좋겠어.
쥰이치 : ....네?
츠카하라 : 다음주부턴, 나 혼자서 힘내보자고 생각해.

쥰이치 : 왜, 왜죠!? 설마... 제가 없는 쪽이 나은 건가요!?
츠카하라 : 아냐... 만약 타치바나가 없었더라면, 아이들과 친해지는 건 훨씬 뒤라고 생각해.
쥰이치 : 그, 그럼 왜...
츠카하라 : ....


츠카하라 : 이대로라면... 나는 반드시 네게 기대기만 할거라 생각해.
쥰이치 : 그, 그런....

츠카하라 : ....미안해. 내가 제멋대로여서...
쥰이치 : 하, 하지만 모리시마 선배도 말했지 않습니까! 모리시마 선배는 계속 어리광부려도 괜찮다고!

츠카하라 : 벌써 충분히 어리광 부렸고.. 그러니까, 이젠 나 혼자서 힘내볼 거야.
쥰이치 : 선배....

쥰이치 : (....그래, 츠카하라 선배는 이런 사람이었어. 다른 사람에게 엄하고, 자신에게 더 엄한... 그런 사람이었지.)
쥰이치 : (그런 사람이니까...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었어...)

츠카하라 : 그럼, 나는 이제 그만 돌아갈게.
쥰이치 : 아...

츠카하라 : 요즘, 너와 학교에서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음주부터 휴일도 만나지 못한다면... 다음 만나는 건 언제일려나..
쥰이치 : 그, 그건...
쥰이치 : (같은 학교에 있으니까, 만나려고 생각하면 만날 수 있지만...)
쥰이치 : (....뭐라고 할까. 선배가, 너무나 먼 곳으로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츠카하라 : 졸업식은 1,2학년은 참가하지 않으니... 정말 운이 나쁘다면, 오늘로 마지막이...
쥰이치 : 기.... 기다려주세요!

츠카하라 : 에?
쥰이치 : 졸업식 날만은... 그 날만은, 설령 무슨일이 있어도 교문에서 기다릴게요! 저도,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츠카하라 : 그래...
쥰이치 : ....네. 그러니까 선배도 잊지 말아주세요. 졸업식 날에, 제가 반드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츠카하라 : 응, 알았어. 그럼 오늘까지 고마웠어.... 바이바이.
쥰이치 : 앗....

쥰이치 : ....츠, 츠카하라 선배!
쥰이치 : 선배....
쥰이치 : (내 목소리는 들릴텐데,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시다니...)
쥰이치 : (....)
쥰이치 : (....나도, 돌아갈까...)

휘이이이이이잉~~~
쥰이치 : 으악!? 추, 추워....
쥰이치 : (해가 떨어지니, 갑자기 추워졌네...)
쥰이치 : (모처럼 단팥죽을 마셔서 따뜻해졌는데... 이래선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몸이 다시 추워지겠어.)
쥰이치 : (다음주는 더 춥겠지...라니, 더는 이 공원에 와선 안 됬었지.)
쥰이치 : (모처럼 막 츠카하라 선배와, 아이들과 친해진 참이었는데...)
쥰이치 : (다음주부터는 뭘 해야하나... 애초에 휴일은 항상 뭘 했었지?)
탁탁탁탁탁
쥰이치 : (응? 누군가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털썩

쥰이치 : 으아!? 누,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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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마지막입니다! 몇시간 뒤에 마지막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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