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서는
제노블2 -> 황금의 나라 이라 -> 제노블1 (Wii) -> 이어지는 미래
그리고 이번에 나온 제노블3 -> 제노블 DE -> 제노블2 NG+
지난 8월 3편 막 끝내고 감상은 3>1>>2였는데
제노블2 2회차까지 끝낸 지금으로썬 솔직히 셋중 우열을 가리기 힘드네요
주인공
개인적으로 셋다 좋아하는 영웅상.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연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자신의 존재의 의미, 자기가 얻게 된 힘의 의미,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세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끝없는 고뇌를 하고
그걸 혼자서만 끙끙대다가 동료들의 힘을 받고 스토리중 겪게되는 거대한 실패/좌절을 극복하여 나아가는
굉장히 오소독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초인적인 영웅상.
그래도 각각 약간 다른면이 있어서 좋습니다.
슈르크는 복수를 위해 여행을 시작하지만 갈수록 자신이 믿었던 세계관이 완전히 뒤바뀌어가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고
렉스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굉장히 깊은 생각을 보여주고, 캐릭터 자체도 열혈계
노아는 천생연분 로맨스 스토리 남주 캐릭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캐릭터성
셋다 어찌보면 킹왕짱 여주님 덕을 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능력이랑은 먼
그야말로 동료들과의 유대로 성장하는 전형적인 JRPG 영웅상이기도 해서 버릴 캐릭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
1편부터 3편까지, 비호감인 동료가 없던 것도 플러스
물론 1편의 리키는 호불호가 갈리긴하지만, 떨어진 팔에서의 리키와 단반의 컷씬처럼 리키도 그냥 속이 빈 캐릭터가 아니고
2편의 토라는 애같은 캐릭터성이 있다고 해도 너무 심각하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후반부의 급격하게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적절하게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고
3편은 그냥 6명 모두 황금밸런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동료를 꼽으라면
남자는 단반. 외팔+망또+검+회피탱+숨넘어가는 베지터 목소리. 그냥 사기 조합인것 같아요.
여자는 외강내유+상여자+코크니 억양(영음 한정)의 유니.
다만 히로인으로 치면 역시 니아가 원톱일듯하네요
세계관
1편은 개인적으로 가장 비주얼적으로 충격적인 세계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판타지/SF에서 이만큼 뇌리에 한번에 박히는 세계관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시작하자마자 거대한 두 신의 싸움과 죽음, 그리고 그 시체 위에서 아득히 오랜 세월동안 계속 서로 싸우는 피조물들....
맵을 돌아다니다 멀리 하늘을 보면 거신의 몸에서 어느 부분에 있는지, 이런게 비주얼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케일, 세계관, 스토리 전부가 함축되어 표현된다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거기다가 인연맵 덕분에 네임드 NPC들이 더 기억하기 쉬워져서 커뮤니티에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네요.
2편의 아르스들 위에 살아가는 세계관은 그와 비교해서 파면 파고들 수록 더욱 흥미로워지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네요.
예를 들어 아르스들 자체가 죽어가고 있는 세계, 그리고 아르스들과 인간과의 관계를 메인퀘, 서브퀘에서 흥미롭게 풀어낸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룩스리아같이 인간의 역사/정치적인 동기가 아르스 그 자체의 바이올러지에 영향을 주고, 그것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블레이드라는 종족과 연관되는 점, 그걸 사람의 기억, 의지의 계승, 과거를 잊고 싶지 않는 갈망같은 게임을 관통하는 중심 테마에 연결되는 점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찌보면 이 모든게 작위적인 설정으로 느껴질만도 한데, 그걸 제대로 말이 되게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깊네요.
거기다가 2편은 8장부터 "어어어??"하다가 엔딩에 가서 "이야 이게 이렇게??" 무릎 탁 치게 만드는 세계관.
다만 인연맵이 없는게 좀 아쉬웠네요. 확실히 있었을 법도 한데.
3편은 초반에 풀어나가는 전개가 세계 그 자체의 비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켜서 그런지 흡입력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국 1, 2편의 세계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모양새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1편과 2편처럼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있는 세계관이라고 하기엔 어느정도 파스티쉬 느낌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잘 버무린 파스티쉬이긴 하지만).
다만, 그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커뮤니티에 대한 묘사는 워낙 서브퀘-인연맵이 잘 짜여져 있어서 1, 2편에 못지 않은 후배네요.
엔딩
1편의 태양계를 둘러보는, 오만한 신을 향한 마지막 여정 (DE에선 정말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게 리마스터가 되어있더라고요)
2편의 "신"이 알려주는 세계의 진실, 그리고 "혼자서도 괜찮지?" (이번에 2회차할때 이 부분에서 울컥함)
3편의 서로에게 달려가지만 닿을 수 없는 노아 일행, 그리고 렉스 하렘
비록 3편 엔딩이 설명해주는게 많이 없어서 욕하시는 분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셋다 너무 좋은 엔딩이였네요.
전투 시스템
1편이랑 2편을 처음했을땐 제대로 전투 시스템을 숙지하지 않고 슈르크랑 렉스로 거의 대부분 진행해서 그런지
3편을 막 끝냈을 땐 3편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DE랑 2편 2회차를 하면서 시스템을 조금 더 진득히 배우면서 하다보니
셋다 많이 다르네요.
특히 체인어택 템포가 후속작들에 비해 훨씬 빨라서 아예 체인어택이 마무리용이 아니라 계속 걸어줘야 하는 1편
드라이버 콤보 뿐만 아니라 블레이드 콤보랑 속성구슬 파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제대로 생각해서 파티를 짜줘야하는 2편
둘다 잡시스템 기반의 3편과 많이 달랐습니다.
특히 2편은 평타 모션 캔슬이 거의 준공식 필수 테크닉이라 그런지 오히려 포지셔닝은 그렇게 안중요한데
3편은 평타 모션 캔슬 대신 대시를 공식적으로 추가해서 포지셔닝이 1편보다 더 중요해져서 그런지
많이 비슷해보이는 2편과 3편의 전투도 하다보면 진짜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1편은 캐릭터 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질 뿐만 아니라
멜리아같은 경우는 다른 게임과 비교해봐도 비교할 만한 시스템이 없을 정도로 특별해서 그런지 1편만의 맛이 따로 있는게 재밌습니다.
음악
그냥... 버릴게 없어요...
특이한게, 1-3편 모두 각각 전통적인 역할을 하는 테마가 있다는 점이 인상깊네요.
메인메뉴 피아노곡, 첫 전투 BGM, 첫 필드 테마, 네임드 보스 테마, 반격 이벤트씬 테마, 감정 폭발하는 삽입곡 (2,3편만이지만), 모든 것을 끝내는 엔딩곡
그냥 다 좋아요 다.
아쉬운 점은 1편은 아직 제작비가 모자랐는지 삽입곡이 없고, DE의 이어지는 미래도 엔딩곡이 없다는 점.
그외의 곡으론
이번에 2편 2회차하고 나니 The Tomorrow With You라는 곡이 뇌리에 깊이 박혀있네요.
3편은 역시 5장의 "그 장면" 배경음인 Eclipse Homecoming이 기억에 남지만 그 후 전투브금인 Words That Never Reached You도 대단한 명곡
1편은 A Tragic Decision과 이젠 멜리아의 테마인 Eryth Sea의 테마
개인적으로 시모무라 요코가 작곡한 1편의 메인메뉴 테마는 파판10의 To Zanarkand와 크로노 트리거의 바람의 동경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JRPG 음악입니다만, 그냥 시리즈 전체가 명곡의 모음이에요.
가장 좋아했던 씬
역시 3편 5장의 "그 장면"
그리고 그 후 나오는 노아의 기억들 중 아기씬도 훈훈함과 비극을 고작 5분내로 완벽하게 보여주기에 정말 편집을 잘한 장면이였다고 생각합니다.
2편에선 역시 엔딩의 "혼자서도 괜찮지?"와 하나와 히카리의 약속씬.
그리고 마징가 제트 패러디인 사쿠라의 등장씬도 쓸데없이 퀄리티 높은 배경음 때문에 기억에 남네요.
1편은 역시 알고있던 모든 것이 뒤집혀지는 감옥섬씬.
그리고 베지타와 셀의 1대1 혈투.
솔직히 2,3편 둘다 멋진 액션씬이 많지만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의 전투씬은 1편 단반 vs 메탈페이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컷씬은 아니지만 후반부 보스전중 갑자기 나오는 "그 비전"
셋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중반부에 한 장면으로 인해 게임의 분위기자체가 바뀐다는 점입니다.
1편은 감옥섬에서의 반전 덕분에 무조건 죽여야할 적들의 포지션이 완전히 바뀌게 되고
2편은 5장 후반부에 여태까지 아니메풍의 개그 스토리에서 벗어나 훨씬 더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3편은 5장 초반 "그곳"에 도착해서 주인공들이 드디어 생명이란게 무엇인지 알게되는 연출
이렇게 턴힐을 하게되는 장면들이 중심을 잡아주다보니 끝까지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뽕이 가시지 않아서 그런지 결국 제노기어스도 드디어 사서 비타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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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은 정해진 미래가 아닌 스스로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 2는 괴로운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향하는 이야기 3는 영원한 지금을 떨쳐버리고 미래로 나가는 이야기 셋 다 명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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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은 정해진 미래가 아닌 스스로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 2는 괴로운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향하는 이야기 3는 영원한 지금을 떨쳐버리고 미래로 나가는 이야기 셋 다 명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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