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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
세인츠 로우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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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오픈 월드 3인칭 액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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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
볼리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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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13년 8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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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 |
인트라 게임즈 / 반다이 남코 게임즈 코리아 |
스틸워터와 스틸포트 갱스터 싸움을 평정한 후, 세상의 영웅이 된 3번가 세인츠의 보스는 어느덧 테러리스트를 진압하는 경력까지 갖추게 되어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국가를 관리하는게 깡패 두목보다 더 재밌다고 말하는 주인공. 그(그녀)는 보좌관 '벤자민 마더 뻐킹 킹' 과 부통령 '키스 데이비드'의 도움을 받으며 업무를 봅니다.
생각외로 업무를 열심히 보는 주인공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은 숀디를 통해 외계인이 지구를 공격할거라는 보고를 받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얼버무리고 자리를 뜨려는 찰나에 백악관 지붕이 무너지며 우주 제국 '진'의 황제 '진약'이 나타납니다. '너희들 중 가장 뛰어난 자들을 데려가겠다' 고 말하는 진약은 백악관의 세인츠 일원들과 세계의 여러 지도자들을 납치해 갑니다.
세인츠 일원들을 납치해 가는 진 제국의 황제 진약
황제 진약의 공격에 분노한 주인공은 백악관에 있는 무기를 이용해 외계인에 맞서 싸웁니다. 마침내 진약의 우주선에까지 도달한 주인공. 하지만 뛰어난 외계기술 장비를 갖춘 진약에게 너무나 힘없이 제압당하고 결국 기절하고 맙니다.
너무나 쉽게 제압당한 주인공
정신을 차린곳은 1950년대의 스틸포트. 주인공은 '정말 기분 좋은 날이군!' 이라는 말과 함께 숀디가 만든 팬케이크를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경찰 아저씨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는 주인공. 하지만 주인공 주변의사람들이 TV 화면처럼 지지직 거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당황한 나머지 욕설을 내뱉으며 도망가는 주인공의 머릿속에 그곳은 진약이 만든 가상 세계이며 거기서 탈출해야 한다는 킨지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킨지의 말에 가상 세계에 있다는것을 깨달은 주인공. 그는 킨지가 주는 힌트를 바탕으로 가상 세계에서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의 앞을 진약이 가로막으며 '저항은 무의미하다 너는 이제 내가 만든 세계에서 영원히 살게될 것이다. 만약 도망친다면 지구를 박살내 버리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순순히 따를리가 없는 주인공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진약이 만든 가상의 스틸포트에서 빠져나와 현실 세계로 돌아갑니다.
오픈 월드 액션 게임입니다. 유저들인 진 제국의 황제 진약이 만든 가상의 스틸포트 안에서 외계인들과 싸우게 됩니다. 오픈 월드 게임답게 다양한 서브미션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전작의 주요 컨텐츠인 외형을 꾸미는 커스터 마이징, 돈을 이용한 스킬 레벨업, 전화를 이용한 조직원 호출도 가능합니다.
전작의 유용한 플레이를 그대로 계승했다
세인츠 로우 4에서는 슈퍼 히어로와도 같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계인들과 싸울 수 있습니다. 스틸포트 곳곳에 있는 클러스터를 획득해 초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며 각각의 초능력으로는 빨리 달리기, 염력, 원소공격, 원소버프, 점프 등이 있습니다.
캐릭터 옆의 파란 물질이 클러스터
클러스터를 모아 초능력을 강화 시킬수 있다
현실 세계인 우주선에서의 활동도 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짧은 컷씬이 므흣한 로맨스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것과 로맨스(?)를 한단 말이냐...!!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 외계인들이 쳐들어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몇 가지 요구사항이 있을 겁니다. 자원을 내놓으라든지, 우리의 노예가 돼라든지 등등 목적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근데 세인츠 로우 4에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얘들은 그냥 나쁜 놈들이에요. '우왕 우린 침략자에염 님들 망해보셈' 이러면서 쳐들어오는데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3번가 세인츠 일원들을 비롯해 지구의 지도자들을 다 납치해 가버리는데... 뭐 이런 게임이 다 있나 싶어요.
안돼 피어스!!
세인츠 로우 시리즈는 1편만 하더라도 GTA의 뻔한 아류작이었습니다. 이때는 뭐 어쩔 수 없었어요. 갱스터 기반으로 한 샌드박스식 액션 게임은 GTA가 최초였기 때문이죠. 2편에 들어서면서부터 GTA와 노선을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서서히 아스트랄한 센스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진지한 분위기였고 세인츠 일원들이 픽픽 죽어나가는 갱스터 싸움을 그린건 마찬가지였죠. 3편이 이르러서는 정신나간 센스가 심해집니다. 오프닝부터 정상인의 감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리고 대망의 4편. 드디어 이 게임은 GTA의 아류작이란 오명을 완전히 벗었습니다.
SF 적인 요소를 포함해
온갖 패러디와 유머를 섞어 확실한 방향을 잡은 세인츠 로우 시리즈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리즈 중간에 갑자기 노선을 바꿔서 기존의 팬들을 배신하기도 했죠. 이블데드 2에서 3로 넘어갈 때의 충격이랄까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방향을 잡고 독특한 프렌차이즈로 거듭난 이 시리즈는 그 자체로 너무나도 기발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다른 GTA식 샌드박스 게임과 비교해 어떤점이 다른지 잠시 3번가 세인츠 일원들의 말을 빌려서 설명해 볼게요.
"뭐야 X발? 미국 갱스터들 나오면서 X나게 총질해대고 욕이나 씨부리는 GTA? 꼴에 느와르라고 배경을 홍콩으로 잡고 짭새 한마리 출동시켜서 되도 않는 이야기 지껄이는 슬리핑 독스? X도 아닌 마피아 꼬꼬마들이 튀어나와서 영화적 연출이란답시고 까불짝 대는 마피아? X까 X신들아 우린 SF 우주 액션 활극 어드벤쳐다 X발 너네랑 차원이 달라"
세인츠 로우 4의 메인 미션은 특유의 센스와 패러디가 돋보이는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 텍스트 기반의 어드벤쳐 게임부터 시작해 8비트 횡스크롤 액션 게임, 그리고 최근에 나온 콘솔 게임들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패러디했죠. 심지어 자신들의 시리즈도 패러디를 하는데 보고 있으면 정말 빵빵 터집니다.
특히 더블 드래곤의 오프닝을 완벽하게 흉내낸 장면은 정말 웃지 않고는 못배기겠더군요. 패드를 놓고 한 5분간은 웃었던것 같습니다. 8비트 횡스크롤 액션의 보스전도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케이드 액션 게임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보스들의 물리 표현이 말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렇게 불공평한 전개가 이루어져야 꼬꼬마들이 동전러쉬를 하거든요. 보스와 싸우는 도중 맞지도 않았는데 체력이 닳는 희안한 상황을 보면 웃겨서 게임을 못할 지경이에요.
5분간 웃게 만들었던 더블 드래곤 오프닝 패러디 장면
여기에다 성우 놀런 노스까지 출연하는데 게임계에는 워낙 유명인사라서 그냥 '놀런 노스'라고 표기해 뒀습니다. 목소리를 이걸로 해서 네이선 드레이크, 데스몬드 마일즈 처럼 캐릭터를 꾸미면 언차티드, 어쌔신 크리드가 따로 없어요. 클러스터 먹을때마다 캐릭터가 올롸잇! 하는데 이건 진짜 언차티드에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차티드 4 : 진 제국과 3번가 천사들의 비밀Holy Crap!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니 겟과의 재회는 유저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줍니다. 겐키 교수 미션을 하면서 주인공이 쟈니겟에게 세인츠 로우 3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데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어요. 신나는 음악 틀어놓고 욕지꺼리 마구 하면서 앞뒤 계획은 하나도 따지지 않고 사람들 막 쏴 죽이는게 3번가 세인츠 일원들의 진정한 우정 아니겠습니까? 이런 말도 안되는 요소들을 와닿게 하는건 쉽지 않아요. 이런 감정들이 초월적인 세계관 속에 진지한 성우들의 연기로 아주 잘 표현됐습니다.
쟈니 겟과 겐키 교수 미션을 수행할땐 정말 감동이 밀려온다
여지껏 게임계에는 세인츠 로우 4와 같은 각종 유머와 패러디를 섞은 큰 스케일의 게임이 없었습니다. 게임이라는 문화의 특성상 상업적 성공이 반드시 따라줘야하기 때문이죠. 시도 자체가 엄청난 모험이란 소립니다. 세인츠 로우 4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이걸 해냈고 결과적으로 유저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거에요.
전작에 보여준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 패러디도 여전히 존재한다
세인츠 로우 4에서 유저는 가상의 스틸포트에서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슈퍼히어로들 처럼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기존의 세인츠 로우 3에 프로토타입의 움직임, 바이오쇼크와 인퍼머스의 초능력, 스타워즈 포스언리쉬드의 포스를 섞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까지 신나지 않아요. 물리적 표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죠. 1톤 트럭을 날렸을땐 그에 해당하는 묵직한 파괴감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커다란 물건을 던지는데도 종잇장을 던지는것과 다름 없게 표현이 되어 있어요. 결과적으론? 별로 즐겁지 않다는거죠.
종잇장 같은 물리표현 때문에 초능력을 사용해도 즐겁지가 않다
세인츠 로우 시리즈는 2편부터 물리 엔진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수년전의 표현을 아직까지 쓰고 있다는 것이죠. 참아줄 수 있는건 여기까지입니다. 만약 세인츠 로우 5가 나왔는데도 이런 종잇장 같은 물리 표현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이 시리즈는 몰락하고 말 겁니다. 5편에선 반드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해요.
하나도 변하지 않은 물리표현은 초능력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세인츠 로우 4를 하면 후속작이란 느낌보다 거대한 DLC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배경도 전작과 같은 스틸포트에다가 서브 미션마저 비슷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심지어 그래픽, 사운드, 물리표현, 캐릭터들까지 달라진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죠. 후속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오픈 월드 게임의 맵이 전작과 똑같다
일단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세인츠 로우 4는 원래 세인츠 로우 3의 확장팩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 발표 당시 볼리션의 모회사인 THQ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볼리션에 압박을 넣어 자금 수급을 하기 위해 넘버링을 4로 바꿨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획단계 부터 멀쩡하지 않은 후속작이란 소리죠. 하지만 세인츠 로우 4 제작 도중 THQ는 도산하게 되었고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판권은 딥 실버로 인수되었죠.
얼마전에 도산한 볼리션의 모회사 THQ의 로고
전후 사정이 어찌됐든 간에 후속작이란 넘버링에 걸맞지 않은 완성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일단은 속편이잖아요. 확장팩이 아니라요. 솔직히 말해 직접 돈을 내고 패키지를 사는 유저들 입장에서 회사의 내부 사정같은건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팬들은 모두 떠날거에요.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제작사 볼리션의 로고
전후 사정이야 어쨌든 후속작에 걸맞지 않은 게임을 내 놓은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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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첫 인상은 안좋았습니다. 똑같은 맵에 똑같은 캐릭터, 어설픈 사운드, 프로토타입 같은 게임 플레이에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게다가 PS3 버전은 최적화마저 최악에다가 게임 플레이 내내 다운 현상이 수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물리적 표현에 한계가 크며 완성도 또한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메인 미션을 진행하면 하면 할수록 빵빵 터지는 요소들이 점점 나오는데... 정말이지... 게이머라면 세인츠 로우 4를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어요. 하고 있으면 정말 사랑스러워요.
세인츠 로우 4는 세상의 모든 게이머, 그리고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헌정 작품입니다. 영화로 말하자면 '무서운 영화' 혹은 '다찌마와리 : 지옥행 급행 열차를 타라' 와 같은 패러디물이라고 보시면 돼요. 전 이런 게임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상업적 성공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게임이란 분야의 특성상 이런 모험을 하는건 쉽지 않죠. 그걸 용기있게 해낸 작품이 세인츠 로우 4입니다.
엔딩 크레딧에서는 후속작을 암시하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동시에 패러디에 대한 굳은 의지와 뚝심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볼리션은 세인츠 로우 5가 나올때까지 오랜 텀이 있을거라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오래 걸리든 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약점들을 보완하면서 우리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해줄 세인츠 로우 5를 말이에요.
원문과 영상은 어스키의 블로그
어스키's Game with the nigh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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