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앙! 내 기병 고쳐줘어!"
"아니,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내 기벼엉!!"
한 형제가 망가진 태엽완구를 두고 옥신각씬 거리고 있었다.
동생의 오랜 보물이었던 기병 장난감이 고장나버린 것이다.
동생은 하늘이 무너져라 울부짖었고 형은 제잘못이 아님에도 어쩔줄을 몰라 했다.
"형이 새로운거 구해다줄테니까."
"싫어 싫어어어어어!"
"하아.. 이를 어쩐담.."
그때, 형의 귀가 쫑긋였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니, 언제 와있었는지 온갖 공구를 등지고 있는 노인이 서있는게 아닌가.
어느 틈에?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형은 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언제부턴가 힐더를 따라 마계에 올라탔다는 뛰어난 공학자, '건설자 루크'였다.
마계는 사도의 땅이었고, 사도는 마계의 신으로서 군림하는 자들이었지만
마계의 몇몇 소시민들은 그들의 위압적인 권능을 숭상하기 보다도 당장 자신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루크를 칭송했다.
그는 마계를 떠돌며 자신이 가진 뛰어난 공학적 지식과 기술로 마계인들이 봉착한 문제를 능히 해결해주었으며,
심지어는 사도 '안톤'이 잠든 사이, 메트로센터에 잠시나마 전기를 가동시키기도 했다.
이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루.. 루크님! 저기, 죄송합니다! 제 동생이.."
형은 당장 싸워도 지지 않을 것 같은 노인에게 있는대로 머리를 조아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루크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지만, 소년이 그에게 품은 경외감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동생은 울음을 그쳤으나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됐는지 멀뚱멀뚱 루크를 바라볼 뿐이다.
루크는 동생을 주시하는 듯 했으나, 정확히는 그쪽을 향해 서있을 뿐, 미간을 덮는 시뻘건 안경 때문에 어디를 보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저... 루크님..?"
자신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긴가민가 했던 찰나, 루크는 돌연 동생에게 다가가 태엽완구를 빼앗았다.
형이 당황 하는것도 잠시, 루크는 그 완구를 약간 만지작 거리는가 싶더니 다시금 동생에게 건내주는 것이 아닌가.
이에 어안이 벙벙한 동생이 태엽을 돌리자 놀랍게도 기병은 다시금 팔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기적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와! 내 기병이 다시 움직여!!"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루크ㄴ..!"
형이 고개를 돌렸을 때, 루크는 이미 저만치 멀어져 어둑한 골목을 거닐고 있었다.
"형! 형! 저 할아버지 누구야?"
"건설자 루크 님이셔. 힐더님 처럼 마계를 위해 헌신하는 분이지."
"대단하다..! 우리 루크님 집에 놀러가면 안돼?"
"아쉽게도 루크님이 어디서 지내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저 이것저것 쓸만한 고철을 주워서 어딘가로 가져가시지."
"마계인들을 위해서 집을 지어주려는 걸까?"
"그랬으면 좋겠네."
형은 루크의 묵묵한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떠오른 옛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거 알아? 마계에는 옛날에도 루크님 처럼 훌륭한 분이 계셨어."
"옛날에?"
"응. 엄청 옛날에, 수천년 전이라는데?"
"어어엄청 옛날이네!"
"그분은 루크님과는 달리 온몸에서 빛을 뿜고 덩치는 산만큼 큰 분이셨는데
루크님과 같이 물건을 잘 고치고, 마계에 빛도 내려주신 분이래.
그리고 힘도 엄청 세서 사도들과 함께 나쁜 이계인들을 여러번 물리치기도 했어."
"지금은 어디계셔?"
"엄청 옛날에 사셨던 분이니까 이미 돌아가셨지. 떠도는 이야기로는 이후로도
수호령이 되어 마계를 지켜주고 있대."
"와, 멋지다.."
형이 다시금 골목을 바라보자, 루크는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진 후였다.
그는 루크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황량감을 느꼈다. 아마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말도 못하고 덩치는 짜리몽땅 하며 힘조차 약한 노인의 모습에서 무엇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분명 슬픈 사연이 있었겠지..?'
형의 고찰은 오래가지 않았고 형제는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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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루크 등쳐먹은 힐샹련과 막타 낼름 주워먹은 시반넘 제발 담 던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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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루크 등쳐먹은 힐샹련과 막타 낼름 주워먹은 시반넘 제발 담 던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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