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금까지 느껴온걸 두서없이 늘어놓는거라 길어요.
찡찡대는 글이구요.
하단에 세 줄 요약 있습니다.
액션에 대한 정의와 선호는 모두 다를겁니다.
영화로 치자면 존 윅 시리즈의 롱테이크 정통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테이큰이나 본시리즈의 카메라 쉐이킹이 많이 들어간 현대적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드코어 헨리나 악녀처럼 영화에서도 1인칭을 찾는 사람도 있을거구요.
던파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액션성이란건 딱 이거다 라고 정의하기 힘들긴 합니다.
어퍼와 백스텝커터 충격파로 몹 공놀이를 해가며 아르마딜로처럼 단단한 몬스터를 죽어라 두들겨 패는게 액션인지,
양판소 주인공처럼 버튼 하나씩 누르며 달려가기만 하면 몹이 펑펑 터지는게 액션인지 정의내리기 어렵다는거죠.
확실한건, 이상성욕자도 아니고 지금처럼 묶어놓고 때리는게 액션은 아니란겁니다.
사실 던파가 액션성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찾기위한 노력을 아주 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시즌서버라는걸 만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긴 했거든요.
근데 그거 1시즌 하고 저기 멀리 치워버렸어요.
얘들 잘하는거요. 한 번 하고 까먹기.
시즌서버는 몇가지 흥미로운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무적회피기를 공통으로 사용 가능했고,
일반 몬스터의 공격 전조를 파악해서 카운터를 치면 일격에 박살나고 그랬거든요.
뭐 기모아서 사이아인 변신하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꽤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일반 몬스터의 공격과 패턴의 전조현상을 보고 딜을 찔러넣는다는건 상상해본적도 없으니까.
던파는 리스크와 리턴 개념이 아주 희박한, 아니 없는 게임입니다.
단언할 수 있어요.
지금껏 조건부가 dick건부라고 불린 이유가 뭐겠습니까?
조건을 만족하기 위한 리스크는 큰데, 그에 따라오는 딜 상승량, 그러니까 리턴은 거의 없다시피 했거든요.
결국 그냥 asdf게임이 되어가고 있는겁니다.
그런데 시즌서버는 그렇지 않았어요.
세월아 네월아 줘패느니 맞을각오하고 들어가서 카운터로 일격에 터뜨릴수 있는,
리턴이 확실한 하이리스크가 있었다는거에요.
물론 너무 아니다 싶으면 회피도 가능하게 설계되어있었구요.
이렇게 매력적인 시스템을
손봐서 계속 써먹을 생각 안하고 버린겁니다.
게다가 던파에 어울리지 않는 '레이드'라는게 나온 이후로 사실 액션성을 추구하기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레이드는 긴 시간동안 거대하고 강력한 적을 모두가 힘을 합쳐 상대하는 개념이죠.
적의 패턴을 파훼하고 우리의 딜타임을 확보하며 탱킹이나 힐링을 나눠 맡는 형태로요.
탱과 힐이라는 개념이 없는(없다가 생긴거죠. 팔라딘이나 세라핌같은 특이한 직업이 나오면서 말입니다.)
근본은 오락실게임인 던파에서 갑자기 레이드를 하려니, 액션은 당연히 버려지는겁니다.
결국 그에대한 반대급부로 따라오는건 더욱 더 화려해지는 이펙트들과 다양해지는 효과음으로 채우는 타격감인거구요.
레이드의 패턴 구성은 판정도 까다롭고 범위와 딜링 모두 살인적이죠.
'잘 하면 패턴을 파훼할 수 있어' 가 아니라
'패턴 뜨면 맞고 시작하자. 근데 맞으면 죽을거야.' 라는 느낌이잖아요.
이러니까 묶어놓고 패는, 이상한 레이드가 되는거죠.
레이드에 시간 제한이 없다면?
패턴의 구분이 용이하게 직관적으로 디자인 되었다면?
패턴의 파훼가 가능하게 범위나 딜이 맞거나 피할만 하다면?
모든 캐릭터가 공통적으로 사용 가능한 무적 회피기나 방어기가 있어서 저스트 가드를 '시도라도' 할 수 있다면?
어쩌면 던파가 좀 더 '액션 쾌감!'에 어울리게 변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해답이란건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타협안은 만들 수 있습니다.
괘씸한건, 그런 노력은 이제 안하는 것 처럼 보인다는겁니다.
1. 뭐가 액션인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각자 다르다.
2. 근데 아무튼 지금 하고있는 묶어놓고 패는 변태플레이는 액션이 아닌게 확실하다.
3. 근데 회사는 아무것도 안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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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오래 하신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결국 귀결되는건 걸레짝이 된 클라이언트 문제가 크니 클라를 새로 만들면 되는데... 회사는 그런거 안해도 돈 잘 버니까 안하겠죠. | 18.05.08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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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를 새로 만들란건 게임 새로 만들란거니까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되는 투자죠. 유저가 회사입장을 크게 봐줄 이유는 없다만 클라 새로 만들면 터질 부작용이나 이런거 생각하면 도박이라 | 18.05.08 0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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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2라는걸 기대하시는게 빠를듯하네요 거의 그거랑 비슷한 이야기라고 보이네요 | 18.05.08 0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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