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아직 건드려보지도 않은 뉴비입니다.
플스유저구요. 처음 시작했을땐 특유의 느림과 조작감, 그리고 뭘 해야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게임을 접을까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45시간정도를 붙들고 있는 지금 현재는 결론적으로 앞으로 450시간도
할것 같다라는 거죠.
게임을 하면서 루리웹을 매우 자주 들락거리긴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건 처음입니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든 레데리2는 정말이지.....
제목에서처럼 근 며칠동안 주구장창 전설가방만을 위해 달려오다가... 오늘 새벽에 결국 만들긴 했는데
마지막에 너무 울컥하게 만들어서 글을 씁니다.
가죽... 완전한 가죽... 정말 미치게만드는 설정이더군요. 첨엔 무기도 뭘 써야할지 모르겠고... 어딜 가서 해당 동물을 잡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루리웹에서 이것저것 찾아서 하나하나 가죽을 클리어하긴 했습니다.
저는... 다른 가방들을 모두 해금하면 전설가방은 그냥 해금되는줄 알았는데... 이틀전에 다 해금하고 나서야 전설가방도
가죽이 필요하다는걸 알았죠. 아~~ 사람들이 왜 쿠거가죽, 쿠거가죽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아무튼..그래서 어제 밤에 쿠거가죽부터 시작하자 마음먹고 시작했습니다. 일단 빅밸리지역 왼쪽사이드 지역으로 갔습니다.
덫사냥꾼 있는 그곳이요. 그런데!!!!! 가자마자 데드아이 켜고 둘러봤는데 근처에 반짝이는 쿠거가 딱!! 보이는겁니다.
우왕~~~ 왠 떡이냐 싶어서 조사했더니 3성!!!!!!!! 바위에 누워 쉬고 있더라구요.
쉽게 헤드샷 맞춰주고, 쿠거를 클리어했습니다. 제일 어렵다는 쿠거를 이렇게 쉽게 하다니.... 정말 쉽게 끝날줄 알았죠.
그리고 캠프 차려서 밤시간에만 계속 숲속을 돌아다녔습니다. 늑대를 출몰하게 하기 위해서요. 그러면서 간간히 보이는
사슴들 잡아서 사슴가죽도 구해놓고... 이제 늑대만 만나면 되는데!!!!
이놈의 늑대들...왜 밤에 안나타나는거죠? 실제 시간 새벽 1시부터 4시까지..세시간동안...
출근해야 하는것도 애써 외면하고 맥주 홀짝여가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도대체 왜 세시간동안 한마리도 안나타나는지.... 뭔가 퀘스트가 걸려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한마리도 안나타나더라구요.
새벽시간, 밤시간, 저녁시간 다돌려보고...했는데도.
아무튼..그래서 다시 유튭찾아서 빅밸리 덫사냥꾼 기준 좀 더 북쪽에서 늑대가 낮에도 출몰한다는 얘길듣고 갔습니다.
'Little creek River' 글자의 Little 위쪽으로 갔어요.
캠프 차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늑대 울음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우와!!! 하면서 바로 헤드샷으로... 이때 제가 잘못한게 2성인지 3성인지 확인을 안한거죠. 그냥 날려버렸는데
2성이더라구요. 아~~~~~ 젠장.
그래도 일단 출몰하는걸 확인했으니 3일 잠자고 와서 리젠되면 잡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더라구요. 제가 잡은건 2성 한마리인데 근처에 늑대 시체가 한마리 더 있었습니다.
음.. 이상한데. 얘는 왜 여기서 죽어있는거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때까진 그게 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현상범이 된 저를 잡겠다고 자꾸 몰려오는 사냥꾼들 족쳐가면서 3일을 겨우 보내고...
다시 그자리에 가봤더니 역시나 리젠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하울링을 열심히하는 녀석을 봤죠. 3성이었습니다!!!!!
스코프로 땡겨서 헤드를 날리려는 찰나... 저는 깨달아 버렸습니다.
그 3성 늑대가 거기서 하울링하는 이유를....... 바로 자신의 가족의 시체 옆에서 구슬프게 울고 있었던 겁니다.
처음 제가 잡은 2성도 마찬가지로 거기서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엇던 거였죠.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아~~~ 저 녀석을 잡으면 마지막 가죽 수집이 완성되는데...
저녀석의 가죽만 있으면 전설 가방을 만들수 있는데... 아... 새벽 4시간동안 찾아다닌 녀석인데..... 맥주도 떨어졌고....
아침에 출근도 해야하는데... 지금 저녀석을 보내주고 또 찾아다니면...몇시간이 걸릴지 모르는데......
스코프로 계속해서 지켜봤습니다. 하울링하는 녀석을... 왠지 슬픈 표정까지도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정말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인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찾아다닌 고생과 저녀석을 보내주면 앞으로 또 언제
3성 늑대를 만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저의 인간성을 굴복시켜버렸습니다.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습니다.
한방에 쓰러지는 녀석을 보면서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프던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죽음을 슬퍼하던 가족옆에 쓰러진 녀석의 가죽을 벗기는데..눈물이 날것만 같았습니다.
가죽을 나에게 헌납하고 살덩어리로 쓰러진 녀석의 사체를... 말까지 옮겼다가...차마 그것마저 싣고 올 순 없어서
다시 가족의 옆에 놓아주었습니다.
애써...정말 애써서... '이제 너도 가족을 만나러 간거야..'라고 저를 위로하면서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레데리2..... 이렇게까지 만들어놓은 게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전설가방을 만들고, 게임을 저장하고 끄고,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그 늑대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게임 생활을 편하게 해준 그녀석을 절대 잊지 않을겁니다. 게임을 하는 순간동안 계속....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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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돈이 너무 없어서 캠프 업그레이드도 못하고 있어요. ㅠㅠㅠㅠ 나중되면 돈 많아지고, 부자된다고 하던데 빨리 그렇 게되고 싶네요. ㅎㅎ | 23.07.25 2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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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때문에 시민들이나 지나가던 행인들이 위협을 해도 모른척 하고 지나가고 있는데...유튭에서 나오는것처럼 나중엔 마구 총쏘면서 다닐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도 이 게임의 재미일수도 있구요. ㅎㅎㅎ 하면 할 수록 정교하게 현실처럼 꾸며놓은 설정이 정말 게임을 빠져들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ㅎㅎ | 23.07.25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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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명예 엄청 신경 쓰면서 다녔는데 오래 하다 보니까 도전과제 할 때 방해 받고 그러면 총부터 나가더라고요ㅎㅎ | 23.07.25 2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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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 20시간이 되고, 도 200시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전 지금 100시간 가까이 하고 있는데 100시간 한것 같지 않아요. 그냥 계속 처음 하는 것같은 기분...ㅎㅎㅎㅎ | 23.08.03 1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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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설가방 만들고 나니 밤에 늑대가 엄청 달려드네요. ㅎㅎㅎ 공감합니다. 늑대 울음소리 들리고 말이 흥분해서 우왕좌왕 하는것 보면 바로 그냥 데드아이 키고 달려드는 놈들 헤드샷 날립니다. ㅎㅎㅎ | 23.08.03 1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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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재밌네요. 정말 디테일하게 설정을 잘 만들어서...ㅎㅎㅎㅎㅎ 감정이입이 엄청 됩니다. | 23.08.03 16: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