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때 많은 문화유산들의 물리적 파괴보다 더 큰건
인적으로 내려오는 문화들, 구전과 대를 이어 내려오는 전통들이
단절된거라고 생각함.
사람과 사람을 통해서 내려오는 문화뿐 아니라 중국의 전통철학과 사회를 구성하는
유교, 도교, 불교적 전통과 각종 예식, 전통행사등의
무형적 문화도 구식이라며 다 파괴해버리고 사라지게 만들어버렸지.
단순히 공자묘 박살낸것뿐만이 아니라 저런게 훨씬 중국 사회에 영향이 크다고 봄.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강대국이 된 중국은
다시 중국이 세계의 주도적 플레이어라는 당위성을 위해 '중국몽', '중국의 전통문화'를 선전하는중이지.
'우리는 원래부터 한번도 문화를 잃은적 없는 계속된 문명이다!'라는 뻥을 치면서...
예를들어 관에서 주도하는 전통 부활 작업들이 그런것.
없어져버린 역사적인 전통문화들을 새로이 보여주기 위해서
예전부터 사라져버린 종묘제례를 보고 자기네 예식을 연구하려하고
이미 명나라 시대이후 아무도 안입었던 '한푸'가지고 다시 벽화나 예전 책들을 보며 재발명한 전통으로 만들려고 하고
전통 음악조차도 한국, 일본을 참조하고
뭐 유명한 만한전석같은건 아예 싹 사라져버려 복구도 불가능하고.
이런식으로 '재발명되는 전통문화'가 요즘 중국 프로파간다 전략중의 하나라고 생각함.
그러다보니 실질적으로 중국사람들이 정말 생활로서의 전통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보여주기 위한, 자랑하기 위한 '테마파크'형 전통문화들이 많이 나오는거지.
안좋게 말하면 셀프 오리엔탈 페티쉬라고 말할수도 있지. 세계에 인정받기 위해서 스스로를 속이는 얄팍한 술수라도 쓰는것.
진실되지 않고 인정과 보여주기 위한것인 문화를 선전하고 있으니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이게 진짜 중국전통이야?'라는 마음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음. 실제로 노인들이 한푸 입은 젊은 여성들 보면서 아무도 안입던 옛날 복식 가지고 뭔 헛짓거리냐고 욕하기도 하지.
반면 한국은 한복만 봐도 복식이 시대에 따라 변하긴 했지만 단한번도 끊긴적이 없지. 각종 전통행사도 계속 되었고(물론 일제/전쟁/빠른 산업 개발로 사라진것도 엄청 많음)
일본도 침략 덜받은 섬나라 특성상 전통이 그대로 삶과 연결되어 계속되었지(마찬가지로 메이지 유신때 사라진것도 꽤 많음)
반면 중국은 문혁때 고작 10년이었지만 정신적으로 문화가 파괴된게 너무나 커서 문화적 결핍이 크고
그런 결핍과 새로운 문화적 선전전략이 더불어 동북공정이나 아시아문화는 모든게 자기네가 원조다라며 소리치는 중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