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09377
“다른 학교 친구들은 은근히 부러워하지만 우린 하나도 좋을 게 없다구. 오히려 같은 학교라고 더 엄격하게 하셨으니까.”
“뭐 그래도……, 우린 그런 선생님이 너희들한테 있었다는 게 부러워. 그래서 우리 학교 친구들도, 다른 학교 친구들도 전부 너희 예전 교감선생님한테 몰표를 퍼부어 버렸던 거고.”
정화여고 동아리실로 들어온 나래가, 미소의 말에 대꾸했다. 사실 그렇긴 했다. 그 해부터 교육감 선거권이 14세 이상으로 내려갔고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은 서울시의 중고등학생들, 더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던 친구들까지 단체로 몰표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보궐선거일에 저녁 급식을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켰을 때, 개표율 0.2%에서 ‘당선 확실’이 떴던 것이 기억났다.
“내일이면 2차 예선 추첨일이네.”
“그러게. 사실 우린 붙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
“그러면 안 되지. 엔터테인먼트 사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성미의 말에 나래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대꾸했다.
“뭐 어쨌든! 그리고 다음 주면 3학년들 수능시험이지?”
“응. 그래서 이번에는 2학년들이 가기로 했어.”
“우린 전부 2학년들이니까 뭐 다들 가면 되겠고. 아, 아영이는 어떻게 되었어?”
수인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 음……, 그렇구나.”
“열심히 했었지만 한끝 차로 떨어졌지. 실수라든가 그런 것도 없었는데 말야. 대신에 우리 쪽을 응원하기로 했어, 2차 예선 때는 다른 노래를 써야 되기 때문에 어차피 노래를 새로 지어야 되니까, 같은 동네 학교 친구로서 도와주겠다고 했었지.”
“아깝다. 저 둘이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1차 예선 추첨은 근처에서 했었는데.”
“너무 불평하지 마라구. 2차 예선은 서울 전체에서 하잖아. 그러니까 서울시 교육청에서 추첨을 할 수밖에 없어.”
“근데 일본에서도 우리처럼 일일이 교육청이라든가에서 직접 간섭을 하는 걸까?”
“아닐걸. 저건 우리 선생님들이 이상한 거야. 나쁜 뜻은 아니고.”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이 일산신도시 방향으로 향하는 지하철 3호선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 때 수현이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 유우쨩이다.”
화면 너머로 진녹색의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나눠서 묶은 익숙한 얼굴의 여학생이 나타났다.
“모두들 오랜만이야! 오늘 2차 예선 추첨한다고 들어서, 잘되었으면 좋겠어서 연락했어!”
“응 고마워. 근데 이러면 아유무쨩이 질투할 거 같은데?”
소연이가 싱긋 웃으면서 한 마디 했다.
“헤헤 걱정 마라구~ 아유무에게도 허락받았어. 사실은 말야, 작게는 나, 그리고 크게는 다른 아홉 멤버들을 위한 노래하고 의상을 만들려고 하거든. 노래는 만들어 놨지만 의상은……, 이거면 괜찮을까?”
유우가 내민 스케치북에는 백색의 턱시도처럼 생긴 의상이 그려져 있었다.
“엄청 멋있어 보여!”
“그리고 너희 학교는 바다를 끼고 있다시피 하니까, 파란색이 들어가면 좋을 거 같아. 하얀색 구름하고 파란색 바다를 떠올릴 수 있게.”
“그럼 자켓 아래쪽을 파란색으로 할까?”
“음, 그건 좀 어색할 거 같아. 오히려 자켓은 전부 하얀색으로 하는 게 시선을 붙잡는 데에 도움이 될 거야.”
“근데 전부 흰색으로 하기에는 눈이 아플 거 같으니까……, 음. 그러면 부츠하고 소매 끝은 파란색으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음음.”
진희와 소화의 말을 듣고 있던 유우가 스케치북에 뭔가를 끼적여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파란색은,”
미소가 턱에 손가락을 대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치마에 그라데이션을 주는 게 좋을 거 같아. 위쪽 3분의 1은 하얀색, 그리고 아래쪽 3분의 1은 진한 파란색, 그리고 그 사이를 그라데이션으로, 그리고 세로주름을 잡고 그 사이는 진한 노란색으로 콘트라스트를 주는 거지.”
“치마?”
“아 맞다. 일본어로는 스커트였고 한복 치마만 치마라고 했었지. 헤헷.”
성미가 살짝 혀를 빼물면서 웃었다.
“순간 헷갈렸어. 헤헷. 어쨌든! 자켓은 완전 하얀색으로 하고 스커트는 흰색하고 파란색으로 그라데이션. 그리고 주름은 노란색. 어디 보자…….”
유우가 색연필로 치마의 아래쪽을 칠하기 시작했다.
“자, 어때?”
“깔끔하면서도 멋있어 보여! 그리고 치마주름 안쪽을 노란색으로 칠해 놓은 게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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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에서는 "꿈은 이곳에서 시작해"를 유우쨩이 9인곡으로는 최초로 직접 만든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저에게는 "무지갯빛 Passions!"가 더 마음에 들어서 유우쨩이 단체곡의 형태로 로 최초로 만든 곡은 이 노래가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유우쨩은 TVA기준으로 보면 아이쨩과 비슷한 느낌이니까 자교로 돌아가고 나서도 저렇게 연락을 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농담을.... 그렇지만 저건 진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복의 상/하의도 그냥 한복의 비슷한 옷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일본은 바지나 치마나 즈봉 (이건 프랑스어에서 온 말입니다)이나 스카토 (뭔지 아시겠죠)라고 부르니까 대충 넣었습니다. 물론 일본 전통복의 바지도 있긴 하지만 그것 중 하나가 우미쨩이 활쏘기할 때나 입는 하카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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