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평일인 관계로, 오늘 (11월 10일) 빼빼로데이 특집 올리고 가겠습니다. 세 편으로 나누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편으로 나누어 올리니 너무 길어져서,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말이죠.
니지가사키 학원 고등부의 아이돌 동호회실. 멤버들은 탁상에 잔뜩 쌓인 빼빼로에 폿키, 프리츠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쌓여버린 거지…….”
“그러게 말이야. 이건 다 먹는 것도 일일 텐데.”
“한숨을 내쉴 거 없어요. 이건 모두 우리가 인기가 엄청 많아졌다는 증거라구요?”
“어디 보자……, 이건 같이 패션쇼에 나왔던 모델인 친구한테서 온 거네. 이건 또……,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네. 아, 카난쨩도 빼빼로를 보내왔어! 도쿄에 놀러와 줬을 때가 생각나는걸? 그래서 하루 모델을 해 줄 것을 부탁했었기도 했고”
“팬 분들이 보내 온 것들도 많지만 다른 스쿨아이돌 분들이 보내 준 것도 엄청 많아요!”
시즈쿠가 기쁘다는 듯이 상자 하나를 꺼내 들면서 말했다.
“여기 이건 뮤즈 분들이 보내주신 거예요! 이건 정말 가보로 간직해야 할지도?”
“카난 말고도 아쿠아 멤버들이 보내준 것도 있네~ 아, 여기 편지도 있어.”
소파에 기대어 있던 카나타가 상자 하나를 집어들었다.
“제일 신기한 거 보여줄까?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쿨아이돌 분들도 이렇게 선물을 보내주셨어!”
조용히 앉아 있던 텐노지 리나가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 25길 2, 정화여자고등학교 스쿨아이돌 플레이아데스 올림”이라고 쓰인 상자를 들어보였다.
“……, ‘저번 가을에 오토노키자카 학교 축제 때문에 도쿄에 갔을 때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대신 이렇게 저희가 선물을 보내드리니 부디 받아주세요~’라고 써서 보내주었는걸.”
“우와 하나미쨩 한국어도 할 줄 알았……, 아니구나 일본어로 써서 보내줬네 헤헤~ 외국어로 편지 쓰려면 엄청 힘들었을 텐데”
“이건 뭐지, 잠깐, 이건 미국에서 온 거잖아?!”
“정말 미국 친구들까지 스쿨아이돌의 즐거움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기쁜걸!”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해야 되지?”
“괜찮아! 빼빼로데이는 11월 11일! 그리고 빼빼로도 가늘잖아? 살찔 걱정은 없을 거라고!”
“아이쨩 농담도 참~”
“일단은 집에 들고 가서 먹는 수밖에는 없겠네. 과자니까 잘 보관하면 상할 걱정은 없을 테니까. 잠깐, 아유무쨩?”
“헤헤헤~ 혼자 먹기는 좀 그러나까 하나미쨩하고 같이 먹어야지~”
아유무가 상자 하나를 집어들어서 포장을 벗기더니 어느 새 빼빼로를 입에 문 채로 하나미를 향해 다가왔다.
“에, 에에? 여기서 설마 빼빼로 게임을 하려고?”
“응, 응! 작년까지도 아유무는 하나미쨩하고 빼빼로 게임을 했는걸?”
“그, 그래도 다, 다른 친구들도 보고 있는데 나중에 천천히 하면 안 될까?”
하나미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아유무를 바라보았다. 그 때 유키 세츠나가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그럼 빼빼로 게임을 선언하겠습니다!”
“에?”
열여덟 개의 눈동자가 세츠나를 일제히 쳐다보았다.
“일단 하나미가 엄청 부끄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린 하나의 스쿨아이돌 동호회로 모여 있으니까 다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일단 여기 제비를 전부 뽑아주세요!”
하나씩 제비를 뽑아들자 세츠나가 입을 열더니 어느 새 책상에서 10면체 주사위 두 개를 꺼내들었다.
“여기 주사위 두 개를 굴릴 테니까 두 주사위가 가리키는 눈에 해당하는 숫자를 뽑은 분들이 빼빼로 게임을 해주시면 됩니다~”
세츠나의 선언이 끝남과 동시에 아홉 사람이 결의에 찬 눈으로 일제히 하나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카스미의 추가 선언이 뒤를 이었다.
“아, 시작하자마자 바로 끊어버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길이를 재었을 때 3 cm이하가 되어야 통과됩니다. 만약에 초과되면 처음부터 다시예요~”
“카스밍 엄청 사악해 보인다고! 그럼 키스하기 직전까지 가는 거잖아!”
“네? 그러면 카스밍, 상처받는다구요~ 그리고 아유무 선배하고 할 때는 2 cm도 널널하게 통과되면서~”
“부, 부끄러워! 일단 안 걸리면 되겠지!”
“자, 그러면 학생회장의 직권으로 선언합니다. 2번하고 9번이 빼빼로 게임을 해주세요~”
“나, 나잖아!”
“하나미쨩이 걸린 모양이네.”
“으에? 내가 선언하고 내가 걸리다니!”
“후후, 세츠나쨩이 첫 번째로 시작하게 되었네. 근데 뮤즈의 호노카쨩이나 아쿠아의 치카쨩 같았던 세츠나쨩이 저렇게 당황할 줄이야.”
얼굴이 벌개진 세츠나가 손사래를 치면서 당황하고 있었다.
“으아, 부끄러워! 나는 뽀뽀라고는 아빠하고밖에 안 해봤는데! 으아앙~”
“설마 세츠나의 아빠가 그렇게 딸바보였을 줄이야.”
“같은 여자애라고 안 부끄럽겠냐고. 그러면 내가 더 부끄럽단 말야!”
“그럼 일단 시작할게! 한 번에 기합 넣고 끝을 내는 거야!”
얼굴이 여전히 벌개진 채로 세츠나가 입에 빼빼로를 물고 하나미를 향해 들이밀었다. 그리고 하나미가 움찔거리면서 반대쪽 끝을 입에 물었다.
“그럼 시작~”
시작 신호가 떨어지자 세츠나가 무서운 기세로 빼빼로를 우물거리며 다가왔다.
“너, 너무 빨라!”
“한번에 끝내야 한다구! 최대한 진정하고 거리를 줄이는 거야.”
깨작거리면서 빼빼로를 파먹어들어가는 하나미와는 반대로, 세츠나는 빠른 속도로 빼빼로를 먹어치우면서 다가왔다.
“이건 엄청 위험하다구! 아유무, 하나미쨩하고 키스한 적도 없는걸!”
“걱정마 아유무쨩~ 다 되었으니까!”
“입에 빼빼로를 물고서도 잘도 말하네!”
“부러질 뻔했으니까 조심하라고, 아 다 되었어”
입술이 거의 닿기 직전에 가서야 세츠나가 빼빼로를 부러뜨렸고 그와 동시에 하나미가 빼빼로를 부러뜨렸다.
“후후, 2.5 cm이네. 통과~”
“세츠나쨩 수고했어~”
“하아,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
세츠나가 참고 있던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손부채질을 했다.
“세츠나 수고했어~ 이번 쪽지의 회수는 세츠나쨩이 해줘, 회장님이니까”
“푸, 푸흡…….”
“하나미쨩이 아이쨩의 저 농담에 내성을 가질 일은 아마도 없을 거야.”
“후훗, 내성적인 하나미쨩이든, 그 어떤 하나미쨩이든 좋은걸. 우리 동호회의 매니저이자 프로듀서니까~ 긴장을 푼 거 같네. 세츠나쨩 다시 제비를 나눠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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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유무, 첫키스를 빼앗겨도 괜찮은가요? 문제 없을 겁니다. 이미 유치원 때에 주인공과 해봤을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