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토노키자카 학원의 스쿨아이돌인 뮤즈를 만나러 갈 거야!”
열 사람이 앉아 있던 탁자에서 일어난 유키 세츠나가 책상을 짚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근데 아직 아빠한테 허락 맡은지도 얼마 안 되었다구?”
“그러게 말야. 그때 결국 나카가와씨께 들켜 버리는 바람에 스쿨아이돌 동호회까지 폐쇄될 뻔했다가, 그때 뮤즈하고 아쿠아, 어라이즈 같은 다른 스쿨아이돌 분들과의 순회공연?”
“어쨌든. 그걸 통해서 학교 이사회로 다른 친구들이 편지를 엄청나게 보냈었고 그때 소노다 아저씨라든가, 니시키노 선생님도 같이 설득을 해서 겨우 나카가와씨가 마지못해 허락해 주셨다고.”
아유무에 이어서 시즈쿠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헤헤, 그 분들도 전부 뮤즈 멤버들의 학부모님들이셨고 그때 마키씨도 우미씨라든가 이런 분들이 가서 설득했었는걸? 뮤즈 분들께도 감사를 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학생회장으로서의 학교간 교류라든가…….”
“에에, 설마 ‘유키 세츠나’라는 이름으로 방문 허가를 낼 거야?”
“아니아니, 그땐 ‘나카가와 나나’로 내야지. 물론 뮤즈 분들을 만나면 ‘유키 세츠나’로 자기소개를 해야겠지만!”
“엄청 즐거워하고 있어……. 세츠나쨩 생기가 넘치네”
탁자에 비스듬히 기대 있던 코노에 카나타가 말했다.
“그렇지만 카스밍도 같이 가고 싶어! 일단 다른 스쿨아이돌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러브라이브 대회 예선이 있는데 미리 손을 쓰러……. 후후”
“그럼 나도 따라갈게. 놔뒀다간 카스미가 또 빵을 신발에 넣는다든가, 정체 불명의 협박장을 자기 이름을 써서 넣는다든가 하는 장난을 칠 거 같거든.”
“에에이, 엠마 선배! 전에 카린 선배하고 우라노호시에 갔을 때는 얌전했거든요?”
“그땐 우리가 아직 동호회를 만든 지 얼마 안 되었잖니. 지금은 우리의 활동도 어느 정도 제 궤도에 올라갔잖아. 그리고 전에 엠마가 보냈던 편지를 괴문서로 착각했던 적도 있고.”
“우우, 카린 선배까지…….”
“아, 그리고 저도 가고 싶어요!”
카스미의 옆에 앉아 있던 시즈쿠가 손을 들었다.
“뮤즈 분들의 공연을 보면서 정말 만나고 싶었던 분이 있거든요. 소노다 우미 씨!”
“그럼 나하고 카스미, 그리고 시즈쿠가 가면 되겠네. 아, 세츠나도 포함시켜야겠네. 뮤즈하고 아쿠아도 둘 다 학생회장들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거든.”
“그럼 내일 오후에 교문 앞에 모여서 출발하면 되겠네!”
“엄마! 오븐 좀 써도 돼?”
“응 괜찮단다~ 오늘은 뭐 만들 거니?”
“후후, 여기 엄청 달콤한 카스미표 특제 쿠키하고 빵을 만들고 싶어졌거든요!”
자신의 방에 가방을 던져놓은 나카스 카스미가 엄마에게 안겨들었다.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그리고 하다 막히는 거 있으면 엄마한테 물어보렴.”
“네, 네~”
부엌 찬장 한켠에 있던 빵과 과자 레시피를 꺼내든 카스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후후, 경쟁자의 연습 시간을 줄일 절호의 기회라구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해서도 안 될 카스밍의 특별 프로젝트!’
박력분을 체로 쳐서 보울에 담으면서 흥얼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만났던 뮤즈 멤버들 중에서 단거 엄청 좋아하고 체중이 잘 불어날 것 같은 멤버들, 특히 코사카 호노카, 코이즈미 하나요, 토죠 노조미, 그리고 미나미 코토리! 물론 호시조라 린은 너무 활발해 보였고 니시키노 마키, 그 사람은 입이 너무 짧아 보여서 아니긴 하지만 저 네 사람만 잡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친구들 다이어트를 시켜야 되니까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워질 거고……. 크크크’
“저기 카스미, 밀가루를 너무 많이 쓰고 있거든? 그리고 다른 스쿨아이돌 친구들은 경쟁자이긴 하지만 적이 아니고 친구란다?”
“히이익?!”
자신의 뒤에서 나지막하게 충고하는 엄마의 말소리를 들은 카스미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후훗, 그렇지만 이렇게 친구들이 늘어난 모습이 엄마는 보기 좋아. 그래도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주기로 한 거니까 엄마가 도와줄게!”
“어, 어떻게 알았어?”
“우리 딸은 생각한 게 입 밖으로 술술 새어나오거든~”
다음 날, 수업이 끝나자 네 사람은 교문 앞으로 모였다.
“카스미, 이건 뭐야?”
“후후후, 내가 만든 특제 비밀 병기지. 잘 봐. 마카롱하고 페스츄리하고 에그타르트, 애플파이, 머핀. 전부 이것저것 왕창 넣어서 어엄청 달콤하게 만들었어!”
“우와~ 우선 한입만 맛보게 해줘!”
“안돼, 시즈쿠쨩. 세츠나쨩. 카스밍이 비밀 병기라고 했잖아? 뮤즈 멤버들을 다이어트의 지옥에 빠뜨려서 우리가 다음 러브라이브 예선에서 이기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엄청 달콤하게, 고칼로리로 만들었다구!”
“에에~ 너무해 카스밍~”
“헤헤, 나중에 우리집에 오면 특별히 저칼로리와 맛을 모두 잡은 걸로 만들어줄게!”
세츠나, 카스미, 시즈쿠, 엠마 베르데가 유리카모메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몇 개인지도 모를 역을 가로질러 아키하바라역 앞에 내렸다.
“우와~ 여기가 스쿨아이돌의 발상지인 UTX 학원이네요!”
“그럼그럼. 이곳의 스쿨아이돌이 바로 그 A-RISE이고. 여기 이 학교는 우리 니지가사키 학원과 같은 특수목적고에 가까운 학교라고 들었어. 전에 유명한 연예기획사의 사장이었던 사람이 이 학교를 세운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장학 혜택이라든가 맞춤형 진로탐색과정 등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들었어. 그 일환으로 A-RISE를 만들었던 거 같아. 그 친구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 같은 다른 나라의 연예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들었어.”
“그래도 우리가 오늘 갈 곳은 UTX가 아니고 오토노키라고요 엠마 선배?”
“카스미쨩은 가 봤잖니. 물론 시즈쿠쨩은 처음 가보는 거지만.”
“꼭 연극이나, 아니면 옛날 영화에서 봤었던 예쁜 벽돌 건물이네요!”
오토노키자카 학원 고등부 교사의 교문 앞에 선 오사카 시즈쿠가 감탄을 내뱉었다.
“저런 빨간 벽돌 건물을 보면 생각나시는 거 없으신가요? 저 빨간 벽돌을 모르타르를 발라가면서 한 장씩 쌓은 사람의 정성이 보여요! 저 학교의 학생들은 무슨 꿈을 키울까를 흐뭇하게 상상했던 벽돌공 분들의 정성 말이예요. 그리고 이 건물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그냥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거나, 표를 사서 둘러봐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러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는 문화재라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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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러브라이브 2기에서 나왔던 다이어트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카스밍을 주인공으로 썼습니다.
- 이전에 썼던 글의 제목을 전부 수정했습니다. 그냥 화수만 써 놓으니까 연결이 안 되더군요. 그리고 스쿠스타 단편과 본편의 번호를 따로 매기기로 했습니다.
- 설정 및 인물 특성에 따른 지적과 비판은 전부 환영합니다.
- 스쿠스타도, 스쿠페스도 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최신 소식을 신속 반영하지 못하고 다른 분들께 의존해야 함에 죄책감이 드는군요. 음반이나 열심히 구입하고, 생각나는 대로 팬픽이나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추신> 현재 스쿠스타 메인스토리 제 8장 신규 캐릭터에 대해 연구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오리지널의 마키쨩도 소설 시리즈에서 가족과의 갈등을 겪은 일이 나오고, 제가 쓰고 있는 팬픽에서도 최근에 비슷한 이야기를 썼으니까요. 8장에 나온 신규 캐릭터로 인한 소환투표로 인해 나카가와 나나의 부모님이, 자신의 딸이 스쿨아이돌 활동을 하는 것을 알아버리고, 이후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써 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본편에다가 예정된 단편들로 인해, 이 내용을 쓰는 것은 아마 메인스토리가 두 자리수로 넘어가고 나서의 일이지 싶군요.
또한 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경우는 아홉 명의 구성원이 각자 No.1 스쿨아이돌을 목표로 경쟁한다는 식의 설정이 당초의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폐교 설정이 있을 수 없으며 각자 개별활동하는 느슨한 연결의 특성상 멤버 내의 갈등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그것보다는 외부와의 갈등을 주로 넣기로 한 모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멤버들 사이의 갈등을 두드러지게 한다면 러브라이브 팬덤 자체가 와해될 위험이 커지기에.... (뭐 다른 생각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여러 가지로 민감하고도 위험한 이야기가 될 것이므로 공개된 곳에는 적지 못합니다. 쪽지 등으로 물어보신다면 답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저 아홉 명이 경쟁하는 이야기라든가, 그리고 내부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써야겠군요. 과거 아이/리나 단편에서 전개했던 텐노지 리나의 설정을 회수할 기회가 언젠가는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