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벌써 6년 전인가...)에 만들었던 데저트자쿠입니다.
점보그레이드 자쿠에 하드그래프의 부품을 이식해서 만들었습니다.
원래 점보그레이드가 다리에는 전혀 관절이 없는 물건이라 관절을 대충 만들어넣은 뒤 포즈를 정하고 고정을 시켰는데...
자세 밸런스에 실패해서 무슨 자세인지 분간이 안 되는 물건이 나와버렸습니다. 수류탄 던지는 자세랍시고 만든 건데...
보병의 시선에서 한 컷.
데저크자쿠용 수류탄은 일반 자쿠용 크래커랑 생긴 게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저 사막용 백팩의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로이 그린우드가 지휘하는 카라칼부대 소속 26번기의 마킹입니다.
84년인가 85년인가 무렵에 해적판 MSV 책을 보고 뻑 갔었지요. 그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체가 바로 이 더블 안테나의 데저트자쿠 26번기였습니다.
MSV를 좋아하시는 분은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데저크자쿠의 머리는 2종류가 있습니다.
머리 개조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발칸포구인데, 다행히 26번기는 발칸포구를 커버로 덮어놓은 걸로 그려져 있더군요. 덕분에 쉽게 갔습니다.
데저트자쿠용 경량형 자쿠 머신건. 보조 손잡이 위치가 다르고, 개머리판도 접철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데저크자쿠는 왼팔의 장갑 위에 3연장 로켓런쳐를 달고 다니는데, 26번기는 거기 대신 허리에 2연장 로켓 런처를 달고 있습니다. 대신 수류탄 랙은 한쪽에만 있고요.
여기까지는 완성한 해인 2008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집에 이거 전시해놓을 공간이 없어서 분해한 채 상자 안에 넣어서 보관을 해왔는데요...
얼마 전에 카메라를 새로 산 김에 다시 사진을 찍으려고 꺼내봤더니...이런, 저 혼자 박살이 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다른 게 아니라 점보그레이드의 본체가 PVC이기 때문이었습니다. 5년 넘게 박스 안에 쳐박혀 있으면서 PVC가 이리저리 뒤틀렸고, 플라스틱이나 퍼티로 만든 부분과의 사이에 균열...이 생긴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거기에다 동력파이프로 사용한 강철 스프링의 탄성이 변형을 한층 더 심하게 만들었고...
몇시간동안 사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리 불가'라는 판정을 내려졌고, 추억의 한 페이지가 확실하게 '과거사' 폴더로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쓰레기통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부분은 달랑 이거.
전체가 플라스틱인 머리 부분만은 멀쩡히 남았습니다.(안테나가 하나 부러졌으니 완전히 멀쩡한 건 아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반쯤은 젊었을 때의 객기로 만든 물건이네요. 요즘은 돈 주고 해보라고 해도 체력이 안 받쳐줘서 못할 것 같습니다.
저거 만들 무렵에는 모형 하나 만드는데 짧아도 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걸리곤 했는데, 요즘은 도저히 그렇게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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