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지만 제타건담 스포가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께선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그당시 사진이네요. 아직 인터넷에 남아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안녕하세요.
루리웹 자주 들어오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항상 건담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저는 92년생 건담 팬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게 아니라, 2001년 즈음 우연히 집 앞 방배역 3번 출구에 프라모델 샵이 생겨서 거기서 건담 프라모델을 사서 가지고 놀다보니 건담을 알게 된 케이스입니다.
처음 샀던 건담 프라모델은 모두가 잘 아실 제타건담 MG1.0이었습니다.
그당시 소비자 가격 42000원 정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뉴건담이 72000원, 더블제타랑 슈퍼건담이 56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
어쨌든 저는 그것을 골랐고, 부모님께선 더 좋은 걸로 사도 괜찮다고 하셨지만(아마 가게의 여러 상품을 보고 그렇게 높은 가격대의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한 번 맘에 든 건 잘 안바꾸는 성격이라 이걸로 사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걸 고르자 앞치마를 하고 계셨던 직원 형(초등학생인 제 눈에는 대학생 쯤으로 보였습니다.) 한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와 진짜 멋있는 거 골랐다 친구야~ 근데, 이 건담은 만화에서 너무 민감해서 주인공 밖에 조종할 수 없다는 설정이 있어~ 그래서 주인공도 마지막엔 조종이 너무 힘들어서 미쳐버린단다. 이 장난감은 그걸 반영해서 자세를 잡기가 힘들게 되어있어 좀 흐물흐물하고 유연한 느낌이야. 그래도 정말 이걸로 정해도 괜찮겠니?'
달리 생각하면 사실 굉장한 스포입니다만
MG제타는 모든분들이 아시다시피 변형 기믹이 들어가있어서 관절이 약한 낙지건담이라는 오명이 있죠.
그걸로 제가 실망할까봐 그 직원 분께서는 저에게 즉석으로 그런 설명을 만들어내셨던 거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제타건담을 다 보고 이걸 골랐을 리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제가 이 건담을 다 만들고 세워놓고 몇 달이 지나가 금세 흐물흐물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설명대로 였기에 저는 전혀 불만없이 만족스럽게 갖고 놀았습니다.
다른 건담들을 만들때도, 단점이 보여도 그 킷의 특징으로 느꼈기에 '아 이킷은 좀 별로네' 라고 느꼈던 적도 없었습니다.
과장을 좀 보태면 그 분 덕택에 단점을 특징으로 보는 눈을 길렀던게 아닐까요
저는 나이를 먹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오래된 정크 건담들을 루리웹에서 처분했었고, 그러는 와중에 애니메이션을 한 번 봐볼까? 라는 마음에 거의 모든 시리즈의 건담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그제서야 제타 건담을 처음 다 보고, 그 직원분이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20대의 나이에,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만화의 내용을 적당히 섞어서, 아이가 만들고 실망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가르쳐준다는 것이..
성인이 되고 다시금 돌이켜보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하고 배려심 깊은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상술이라고 하면 상술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정말 제대로된 영업을 하셨던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서 말한다. 요즘에는 정말 찾기 힘든 가치관이니까요.
루리웹이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건프라 모임 사이트인데
2000년 초반대에 건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일을 하셨던 정도라면 아직도 계시지 않을까 싶어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정말 그 분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어찌됐든 그분 덕택에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어쩌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일본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저도 이제 나이가 차서 직장인입니다만, 회사원으로서 일을 하고 있으면 그때 그 형님의 업무 태도를 정말 본받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 분께서는 이미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꼭 그때 감사했다는 인사와 함께 이야기를 잠시나마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본인이 아니시더라도, 그 당시 방배 아셈하비에서 근무하셨던 분을 알고 계신 분께서는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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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런 훈훈한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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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꼭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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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하비에 직접 문의해보세요 자리는 옮겼지만 아직도 영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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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투머치 하시네용
(IP보기클릭)211.192.***.***
꼭 만나시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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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꼭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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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만나시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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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ld
다시 기억을 정리하면서 그런 가능성도 있겠구나 생각은 했는데요 ㅎㅎ 좋은 기억은 그냥 좋은 기억으로 일단(?) 기억하려구요 ㅋㅋ | 23.05.24 1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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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ld
굳이 이런 훈훈한 글에... | 23.05.24 1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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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ld
2002년쯤 제타 본 사람인데 VHS 아니고 PC로 봤어요. 설정이야 뉴타입 잡지나 인터넷으로도 논의가 많았으니. 여튼 컴플레인이 별로 없던 시기고 당시 어린이 마음 생각해서 얘기했을 거라고 저는 믿도 싶네요. | 23.05.24 1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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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Anold
참 투머치 하시네용 | 23.05.24 1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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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ld
90년대 말에도 에반게리온등 인기있는 작품들은 한글 자막입혀서 용산에서 CD로 팔곤 햇습니다. 2000년대면 당시 방명중이던 건담 시드도 매주 자막이 인터넷에 올라왔었구요 | 23.05.24 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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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ld
눈치 챙겨 | 23.05.24 12: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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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ld
어쩌라고요 | 23.05.24 1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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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알
다들 좋게 보시는 글에 뻘소리 한 것 같아 삭제했습니다^^; 좋은 기억에 흙탕물 튀긴 것 같아 죄송합니다. | 23.05.24 1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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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ld
저는 진짜 1도 상관없었는데.. 루리웹 댓글문화가 좀 무섭네요 ㅠ | 23.05.24 1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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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알
무슨 소리가 오갔었길래 이리 분위기가 살벌하죠? 이런 분위기는 보통 되팔이 옹호자가 출몰할 때 정도이던데 | 23.05.24 14: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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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3336172688
쪽지드리겠습니다. | 23.05.24 15: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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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알
저도 댓글이 궁금합니다. 또 부계정 일베분탕인가요?! | 23.05.25 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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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하비에 직접 문의해보세요 자리는 옮겼지만 아직도 영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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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너무나 기초적인 방법인데 차마 생각못했네요 ㅎㅎ 한번 문의 넣어보겠습니다. | 23.05.24 1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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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도 있었습니다! | 23.05.24 18: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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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가운데 쯔음에 V를 하고 있는 윙제커 PG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 23.05.24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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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주변에도 진열이 되어있어서, 무등급 윙이랑 데스사이즈, 무등급 V2같은게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 23.05.24 18:26 | |
(IP보기클릭)210.128.***.***
다시 생각해보니 첫 방문때도 2층이 있었나? 라고는 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 말씀 하시는 걸 보니 2층이 나중에 추가된 것 같은데 꽤 여러번 방문을 했었거든요. | 23.05.24 1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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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2층 확장할때까지 일했었거든요..^^ 확장하고나서도 몇달 더 일했을꺼에요^^ 반다이쪽 파시던 분이 세분정도 입니다. 앞가르마 하셨던 분,올백머리 하셨던분, 카운터에서 계섰던분 이렇게 세분중에 한분이실꺼 같아요^^ | 23.05.24 19:18 | |
(IP보기클릭)218.48.***.***
아 건담 엑스포까지 했었네요😭😭😭😭 | 23.05.24 19:33 | |
(IP보기클릭)60.85.***.***
인터넷이 좋긴좋네요. 이렇게 금방 관계자 분이 나오실줄은 몰랐어요 | 23.05.24 20: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