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오리진 버전 퍼스트 건담을 구입해서 이제서야 어느 정도 조립을 끝냈습니다. 먹선 넣고 마킹씰 붙이는 작업은 추석 즈음 되어야 할 것 같아 조립 중에 생각난 꼼수 몇 가지를 생각났을 때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오리진 퍼스트 킷은 고품질 킷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제가 이 킷을 만들기 직전에 만들었던 킷이 RG 마크투(먹선과 씰 작업을 아직 다 못했습니다)였었고, 오리진 버전 국지형 북미전 건담과 FSD 건담도 이미 가지고 있는데다가 30주년 퍼스트 건담 킷이랑 퍼스트 리바이브 킷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보니... 세간의 엄청난 호평과 달리 다소 심드렁(!)한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일단 단점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손등 커버의 결합력이 약하며, 바주카 손잡이 가동이 애매해서 바주카를 손에 쥐었을 때 각도가 잘 안나옵니다. (물론 바주카 색분할은 대단하죠.) 퍼스트 리바이브 바주카 정도의 손잡이 가동 각도라면 자세가 잘 나오겠다 싶어서 바주카 손잡이 부품의 특정 부위를 커터칼로 살짝 자르고 다듬어 사진 속 바주카 정도의 손잡이 가동 각도를 만들었습니다.
백팩에 꽂는 빔샤벨 손잡이가 고정이 잘 되지 않는 점이 국지형 건담 때부터의 단점이었는데 이번 오리진 퍼스트 킷 역시도 그 부분이 헐렁헐렁하더군요. 정크 폴리캡을 커터칼로 살짝 다듬어서 빔샤벨 손잡이가 폴리캡 끝부분 꼭지에 끼워질 수 있도록 개조를 했습니다.
오리진 퍼스트 킷은 전기형 / 중기형 선택해서 조립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기형 빔라이플이 독특하길래 전기형을 택해 조립을 했습니다. 전기형의 경우 어깨 형태가 밋밋해서 바주카 뒷부분을 어깨 위에 올려놓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오리진 퍼스트 킷을 이미 만들어 봤던 사람이라면 맨 위 사진 속 바주카를 보고 눈치를 챘겠지만... 바주카 손잡이를 움직일 때 손잡이 뒤쪽의 홈을 따라 움직이는데 이 킷은 그 홈의 끝이 막혀 있습니다. 커터칼로 이 홈의 끝을 제거하자 바주카 손잡이의 움직이는 각도를 제한하는 부분이 사라져서 손잡이 가동 각도가 훨씬 커지게 됩니다. 퍼스트 리바이브 바주카 손잡이 정도로 가동폭이 넓어지면서 훨씬 편하게 포즈를 취할 수 있습니다.
전기형을 택하면서 남게 된 중기형 어깨용 부품을 커터칼로 슥슥 잘라 그 일부분을 퍼스트 리바이브 킷의 어깨 위에 접착을 해봤습니다. 이렇게 만든 김에 오리진 버전 바주카를 손에 장착해봤습니다. 리바이브 버전 바주카 못지 않게 편하게 자세를 잡을 수 있습니다만 어깨에 접착한 중기형 부품이 살짝 걸리적거리더군요.
오리진 퍼스트 건담 킷은 전기형 / 중기형으로 나눠서 조립할 수 있는데 제 생각엔 전기형을 선택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 같고 전기형으로 만들지만 어깨는 중기형 디자인을 택하는 사람도 나올 것 같더라구요. 저 역시도 전기형 베이스에 중기형 어깨를 믹스하는 쪽을 택하려고 했습니다만... 그 중기형 어깨 부품을 퍼스트 리바이브 킷이나 30주년 킷에 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전기형 100%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30주년 퍼스트 건담 킷은 옥색이 짙길래 패스하고 그나마 하얀색이 상대적으로 진한 리바이브 버전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오리진 시리즈 킷을 만들다가 남은 부품이랑 믹스된 리바이브 퍼스트 킷의 어깨 위에 해당 부품을 접착했습니다. 리바이브 퍼스트 킷을 여러 대 구입했더니 어떤 킷은 초밤아머를 장착한 썬더볼트 스타일로 빌드가 되기도 하고 어떤 킷은 이렇게 오리진 시리즈 느낌을 내보게도 되는군요.
사진 왼쪽의 백팩은, 오리진 시리즈 짐가드 커스텀의 백팩에 북미전/FSD 부품을 결합한 것입니다. 백팩 연결용 구멍 간격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엇비슷하긴 하다 싶어서 커터칼로 살짝 다듬었더니 결합이 잘 되더군요. (짐가드 커스텀에는 블루데스티니 2호기 EXAM 킷의 백팩이 결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