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아파트 실내 공사를 크게 했어요.
그러면서 내부 가구를 싹 다 뺐다가 다시 넣는바람에
장식장이고 프라탑이고 피바람이 불었습니다.
얼마전에 KOG 재 도색하게 된 것도 장식장 세팅 다시 하면서 생긴 일이구요.
지난 주말에는 워해머류+미니어쳐게임 모형들을 싹 다 꺼내봤지요.
워해머는 2000년대 초반에 시작했을거에요.
퓨쳐스페이스 시절 멤버입니다.
다크엔젤을 주 종족으로 잡고 아미도 꽤 많이(전차까지 합치면 5000포인트정도) 만들고 게임도 적지않게 했었죠.
몇년 후에 분당에 다른 샵이 생길때 제 다크엔젤 아미 일부를 디피용으로 보내드렸는데
열심히 일하느라 잠시 워해머, 프라모델 등에 대한 관심을 끊고 몇년 사는동안에
분당 샵이 없어지면서 제 다크엔젤 부대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랜 시간 후에 오크타운 스탭분을 통해서 누군가가 여전히 그 아미를 사용하시는것 같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초탄명중이라고 붓글씨 써놓은 휠윈드때문에 한번 보고 기억하시더군요.)
굳이 회수하려고 수소문하지는 않았어요.
토이스토리식의 감성이랄까.. 워해머 아미는 게임용으로 쓰일때가 가장 행복하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디피 보낼때 그래도 가장 아끼던 터미네이터 캡틴,
그리고 첫번째 터미네이터 부대
그리고 첫번째 스페이스마린 부대는 가지고 있었어요.
초반에 만든 모델이라 남에게 보여줄만한 도색은 아니었거든요.
귀여운 녀석들.. 보기에는 꼬져보이지만 나름 오크부대랑도 싸우고, 엘다하고도 싸우고, 나름 진짜 베테랑들입니다 ;;;
워해머 40K 를 하면서
다른분들이 워해머 판타지도 너무 재미있게 하시는것 같아서 아미를 좀 만들긴 했습니다.
괴수군단 다크엘프 부대요. 물론 게임을 하지는 못했어요. 그시절 다크엘프는 모형이 대부분 주석이라 한번에 왕창 지르기에 사회 초년생의 지갑은 너무 얇았거든요.
사회생활도 연차가 쌓이다 보니 일에 숙련도도 올라가고 (더불어 야근도 많아지고) 하다보니 게임까지는 당장은 무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도 당시 미니어쳐 게임이 가진 매력에 너무 푹 빠져버린 나머지 틈틈이 모델도 모으고 도색실력만이라도 키우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중간중간에 조금 이상한 녀석들이 보이는데 그건 다른 회사에서 나온 미니어쳐게임 모형입니다.
서양 사이트들어가보면 워해머 류의 미니어쳐 게임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정말 많아요.
그리고 그중에 흥하지 못한 아이들은 어마어마한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세일을 하곤 했었죠.
나름 색감을 잡는다던가, 여러가지 도색 스킬을 연구하면서
게임용이 아닌 디피용으로 이쁘고 저렴한 아이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아마 이때쯤부터 건프라에 빠지면서 지온덕후가 되기시작한것 같네요 ㅎㅎ
서양 미니어쳐게임중에는 요것처럼 일본을 테마로 한 게임들도 있었어요.
물론 흥하지 못한 게임이고, 아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모델들을 구입할수 있었어요.
사진에 핀트가 나가 죄송합니다만, 조형적으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모델이에요. 말을 타고가는 현자? 신부님? 같은 캐릭터인데
물론 설정은 다 잊어먹었어요. 원래 말 끌고가는 종자도 한놈 있었는데 그때는 칠하기 귀찮아서 내다버렸어요. 후회되네요
마지막은
제가 제일 마지막으로 도색했었던 "첨단 마법장비와 기계장비로 중무장한 천사대장군님"이에요
(3가지 정도의 모델을 짬뽕합체한 녀석이에요.)
이때가 아마 얼굴 페인팅의 정점을 찍지 않았나 싶네요.
몇 컷 안되는 사진들이지만
미니어쳐 모델쪽에서의 저의 긴 추억이 떠올라서 저만 혼자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프라모델이나 이런거나 만들때에 재미를 느끼지 만들고나서는 사실 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게다가 주변에 뭔가 나눠드리는걸 좋아하는 성격하고 짬뽕되서 친구 혹은 좋아하는 분들에게 많이 보내드리기도 했네요.
요 아이들도 언젠간 어디론가 떠나보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사진 남겨봅니다.
그리고 혼돈과 장르파괴의 토이스토리식 장식장의 현재모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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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 게시물은 보여주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사실 일기장 같은 글이었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9.10.16 10: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