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잘라 말하겠습니다.
맞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 닉네임보면 누군지 아는 사람은 알겁니다.
어느 회사 다니는지나 누군지나 뭐 그런거요.
지금 이펙터로 경력 8년찍은 서른살 개발자입니다...
나름대로 루리웹 죽돌이라고 쳐 앉아서 월급 루팡 하고 있을때도 있습니다만, 여튼 뭐 저번에 '그럼하지마!!'라던 뭐 이상한 사람도 있고해서 한마디 적습니다.
전 실무자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자기들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의견이 많이 추가가 되고 뭐 어쩌고 하면 자기들 원하는 거 만들 수가 없다.
인디로 가고 싶은 실무자도 많은 걸 아는데 처자식 있는 사람들도 이제 꽤 되다보니 마음은 가고 싶지만 현실에 막혀서 도전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맞아요. 저도 그래요.
솔직히 만들고 싶어서 만들고 있었던 게임이 아닌 것들이 많았습니다.
신입때야 뭐든 시켜주면 감사합니다였지만, 몇년 구르다보면 그딴 열정은 없고 일단 연봉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기준이 되기때문에 상용화 가능성 큰 곳이나 대기업 쪽으로 몰리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다 그렇게 살거든요.
근데 문제가 뭐냐면, 최근 게임회사가 급증하면서 먹고 살기가 좋아지니까 개나소나 게임하겠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신입 시절부터 반포화상태가 왔긴했었는데, 지금은 더합니다.
신입에서 경력 1~2년차 분들 입사하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이유가 뭐냐구요?
최근 모바일 게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과는 다르게 개발기간이 현저히 짧아지고 개발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3년 걸리며 파트별로 최소 2~3명의 인력이 필요하던 프로젝트들이 1년 안팎으로 파트별 1명의 인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파트별 1인은 경력 최소 4~5년 이상 또는 파트장급의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대충 회의하면 자기들 스케줄이랑 그런거 통밥 바로 딱 나오는 급들요.
그리고 경험이 많으니까 수습기간 필요도 없는 베테랑들이죠.
경력 짧은 사람들 델고와서 수습기간주고 툴 가르치면서 익숙해질때까지 기다려줄 수 없다는 겁니다.
까놓고 학원이 생겨나면서 신입들 포폴 던지는 꼬라지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10명중 10명 전부다 학원갔다왔고 강사가 70%이상을 손댄 티가 납니다.
그래서 어째어째 입사시켜보면 어떤 놈은 손이 느려서 일 못하고, 어떤놈은 포폴 퀄리티가 안나오고 천지에 널렸습니다.
일단 입사만 하면 장땡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몇몇 회사들은 신입 안뽑는 데도 있습니다.
기껏해봐야 진짜 10명 안팎에 작은 회사들에서나 뽑는 경우있지만, 월급 밀려보다보면 피토하게 될거고 운좋게 대기업가도 한명한명 개판이라 프로젝트 안나와서 드랍당하고 권고사직 당해보면 그때부턴 신입도 아니게 되서 딴데 가기 애매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데 저딴거는 다 필요없어요.
운좋게 가던 뭐를 하던 자기실력이나 발전 가능성만 있으면 개판같은 회사갔다가 나와도 다른회사 갈 수 있습니다.
근데 뭐가 문제냐면
생각보다 게임쪽에 왜 오는지 모르는 놈들이 많다는 겁니다.
일단 제가 8년간 이지랄 하면서 봐온 몇몇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번째가 드물게 나타나는 원화가 중 일부입니다.
원화가는 소위 일러스트레이터라고도 하는데 게임에 캐릭터를 그리기도 하고 그러는 사람입니다.
그냥 그런 거 하는 거에요.
그래픽 한다는 사람들치고 원화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 하고 싶어하죠.
왜냐면 뭔가 유명해지기 쉬우니깐요.
저도 그랬어요. 근데 왜 이펙트를 하고 있냐구요? 실력이 딸려서요. 근데 이쪽이 저한테 맞더라구요.
파트가 귀해서 대접도 훨씬 좋고...
어쨌든 어떤 미친인간이 있었냐면 지들 그림좀 그려서 항상 전방에 서서 홈페이지에 그림올리고 기사뜨면 지 그림이 메인으로 뜨고 하니깐 자기가 대장인줄 아는 놈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그런 것들 눈에는 저같이 실제 게임 그래픽하는 이펙터나, 모델러나 애니메이터나 배경, 레벨디자인 쪽 실무자는 찌끄레기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는 지들보다 회사에서 받는 대우가 더 좋은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없어요.
지가 대장이에요.
그러니깐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얼굴만 보면 죽빵 날리고 싶은 인간들이 좀 됩니다.
그게 신입에서 3~4년 사이에서 좀 보이더군요.
짬도 쳐 안되는 것들이 =.=
그리고 두번째가 게임 관심없는 사람들입니다.
진짜 게임안합니다. 진짜 관심도 없어요. 심지어는 스팀이 뭔지도 모르고, 온라인게임 뭐나오는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줄까요?
점심시간에 사람들 게임하고 있는 사람들 좀 있습니다.
대부분 롤이죠.
근데 전 롤 안합니다. 다크소울을 하던지 마영전을 하던지 하는데, 와서는 하는 말이 이거 무슨 게임이에요? 하는 사람들 꽤 됩니다.
심지어 테라하는데 와서는 이거 뭐냐고 묻는 인간도 봤습니다.
그렇게 말 많았던 게임인데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그걸 모르나 싶은 =.=
이전에 PSP가지고 몬헌 할때 그거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몬헌이라고 해줬죠. 근데 아 몬헌게임기냐고 물어보더군요...
뭔소린가 했어요...
근데 그게 뭔소린가 하니까 옛날에 무슨 비행기게임 돌리는 무슨 유아용 게임기 그런거 생각하더군요 =.=
미친...
당황스럽죠?
그 말 들은 저는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나요? ㅋㅋㅋ
심지어는 이전에 어떤 회사를 다닐때 상용화 한 온라인 게임이 있었습니다.
근데 어떤 원화가 한명이 경력이 당시 3년차였는데 회사에 비전이 있을 것 같아서 왔다고 하더군요.
그렇구나... 하고 있는데, 보통 게임회사 입사하면 일주일 정도? 는 자기 회사 게임 해보라고 시킵니다.
보통 그래요.
근데 비전? 아주 지랄을 해요. 계정조차 없더니만 도대체 무슨 비전보고 왔는지 =.=
그래서 어떤 상황이 되냐면 연출회의를 하다보면 기획자들이 이런 느낌의 연출을 보고 싶다 그러는데 꼭 영상이 필요합니다.
굳이 준비안해도 되는 걸 꼭 영상을 준비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요.
말로 요런느낌 하면 보던게 있던 사람들은 '아'이러는데 아닌 경우는 말해서는 몰라요.
아니 지들이 게임에 대한 감각이나 그런게 있으면 이해합니다 안해도 되요.
근데 말이 안통해요. 그 인간들 때문에 기획자들은 회의 전에 준비해야될 자료들이 많습니다 =.=
그리고 막상 작업하면 또 느낌 다릅니다.
그럼 뭐 어쩌라고요. 기획쪽은 요청을 하지만 그래픽 컨펌은 AD가 합니다. 기획자 권한 아니에요.
당연히 원하는 느낌이 아닌데요. 라고 해도 말안듣고 진행하는 경우 좀 됩니다.
물론 PD가 태클을 할 수도 있지만, 자주하면 싸움납니다. 괜히 싸워봐야 득될 거 없죠 =.=
그냥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
그런데 왜 저런 놈들이 게임으로 오느냐?
방법이 있나요? 그림 그려서 먹고사는 방법은 몇개 안됩니다.
게임, 영상, 만화책, 웹툰 뭐 등등
근데 만화책은 돈이 안되고 영상쪽은 폐쇄적이라 어떻게 들어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더군다가 야근쩔지 힘들지 돈은 잘 안주지...
예전에 영상쪽에 아는사람들 몇몇이 있는데 대부분 하는 말이 그렇습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 거야...'
긴말 안합니다.
최근 게임이 돈이 되니까 게임으로 옵니다.
그게 다에요.
이유없어요.
지가 게임을 하던지 말던지 관심이 있던지 말던지 그딴건 관심없어요.
자긴 그림을 그릴 줄 알고, 월급을 주니까 게임쪽으로 옵니다.
농담 같죠? 진짜입니다.
그냥 까놓고 말해서 게임이 특이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냈어도 재밌으면 잘 팔립니다.
재미가 없으니까 안팔리는 거죠.
투자자요? TCG 맨 처음에 나올때는 기발한 아이디어 아니었겠나요? 그게 지금이야 보편화 되었지만, 다 처음은 있어요.
문제는 그걸 생각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거에요 =.=
뭔 지랄같은 스팀이 뭔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천지인데 그 대가리 싸매서 뭐가 나오나요.
오보로 무라마사 표절이요?
아마 거기서는 그런 생각 했을 걸요.
이런 듣보잡 게임 배낀다고 해도 사람들 잘 모를거니깐 배껴도 모르겠지?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무슨 엑소 빠순이들 뮤즈이야기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
그게 이바닥 현실입니다.
잘 알아두세요.
저도 실무자지만 답 안나오는 사람들 많습니다.
이 바닥 생각보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동네 아닙니다...
프로젝트요? 원하는 거 하던 안하던 그런거 별로 상관없습니다.
당신 위에 사수가 어떤 사람이 올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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