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연(鳶)날리기 좋은 날은 강풍 주의보
일요일 오후
서풀은 자신의 무기인 장봉(長棒)을 들고 밖으로 놀러 갔다
오늘도 늘 그랬듯이 초등학생들이랑 같이 놀이터에서 놀기로 하였다
놀이터에 도착하니 그 자리엔 도라, 미루, 레리 뿐만 아니라 유나도 있었다
유나:안녕 서풀….하하…
서풀:안녕! 유나! 안녕 애들아! 나 왔다뵹!
서풀은 평소처럼 유나에게 인사를 하였다
유나는 조금 어색하더라도 서풀에게 인사를 하였다
이를 본 어린 친구들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매우 의심스러워 하였다
미루:뭐지? 무슨 일 있나?
레리:아무래도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도라:한번 직접 물어봐?
레리:대답을 안 해줄 거 같아 보이긴 하지만 유나 누나에게 한번 물어봐 봐
어린 친구들은 작은 목소리로 서로 귓속말로 대화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어떻게 된 일인지 도라가 직접 나서 유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도라:유나누나 무슨 일 있어?
유나:어…..아니 아무 일도 없는데?
도라:(아니 무슨 일 있었다는 표정인데요? 얼굴은 거짓말 못 한답니까?)
레리:(저게 대체 무슨 표정이야? 웃는 거야? 당황한 거야?)
미루:(안면 근육에 마비라도 온 건가?)
도라는 유나의 얼굴을 보며 무슨 일 있었구나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미소 짓는 표정이 놀라울 정도로 어색하여 일그러진 것처럼 보여 거짓말을 해봤자 소용없어 보였다
무슨 일이 있었지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구나 레리는 그리 단 번에 추측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더욱 궁금해 하였지만 나름 성장이 빠른 건지 일찍 철이 든 건지
궁금하다고 해서 함부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유나를 존중하며 나중에 서풀과 유나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 것만 같은 익스쿠 에게 나중에 전화해보기로 하였다
도라:무슨 일 있던 거 맞는 거 같아
레리:하지만 느낌 상 문제가 있었지만 조금 해소된 것 같아 보여
미루:계속 꼬치꼬치 캐묻기엔 그러니까 나중에 익스쿠 오빠에게 물어보자
도라:그러자
유나는 아이들이 서로 작은 소리로 몰래 소근소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무슨 대화를 하는지 눈치는 챘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나쁜 뜻이 있어 그런 게 아니니 그러려니 넘어가기로 했다
-
서풀은 자신의 무기인 봉(棒)을 손에 쥔 채 달려왔다
도라가 그 기다란 회색 장대는 대체 뭐냐고 묻자
서풀은 새로운 놀 친구를 소개하겠다며 기다란 봉을 하늘 높이 던졌다
도라:어라 근데 형 그 기다란 회색 장대는 뭐임?
서풀:아, 이거? 소개할게 오늘부터 같이 새롭게 놀 친구야!
몬스터 볼 마냥 높이 던진 봉은 사람의 모습으로 형태가 변하며 성라가 나타났다
그녀는 놀이터 지면에 사뿐히 착지 하였다
몬스터:아….안녕…하세요?
유나는 깜짝 놀랐다
뇌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폭발이 일어나듯이 깜짝 놀랐다
한번 차이고 나서 축제 때 서풀과 같이 있었던 여성이 눈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그리고 나름 이해하여 괜한 착각이 사라졌다
유나:(으아아아아아 그런거였구나아아아! 그래서 같이 있었던 거구나아아아, 다행인건가아아아?)
의구심이 풀린 상쾌함 또한 서풀과 같이 있던 여성이라 해서 약간의 노여움과 시기가 있었지만
그녀가 무기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의 이해가 생겨서 불안함이 사라졌다
지금 이 문장이 이상 할 정도로 유나의 머리 속은 엉망진창이었다
유나:더 이상의 요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 좋겠어……
서풀:어 정말?
유나:으악!
유나는 벨로키랍토르의 입 안에 몸을 집어넣어 인형 탈이라도 입은 것 마냥
얼굴을 빼꼼히 내놓은 서풀을 보며 깜짝 놀랐다
아니 확실하게도 아이들이 이번에는 뜬금없이 공룡을 테마로 한 놀이를 해보자고 해서
서풀이 사실적인 랩터의 모형을 능력으로 만들어 놓기 했지만
유나가 멍 때리고 있길래 서풀은 깜짝 놀래켜 줄려고 벨로키랍토르의 입속으로 몸을 집어넣고 유나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유나가 멍때린 채 한 말을 듣고서 장난치는 것을 멈추고 그 상태로 말을 걸어버려
유나는 서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럼에도 그녀가 계속 신경 쓰이는 건 지금 서풀을 대신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성라였다
유나:대체 뭐야?
서풀:벨로키랍토르!
유나:아 그렇구나 근데 그거 살아 있는 거야?
서풀:아니 모형이야!
유나:그렇구나 너라면 살아있는 공룡을 만들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서풀:아하하 생명을 함부로 만드는 행위는 좋지 않은 거니까
유나:뭐 그건 그렇지..아하하…
유나는 자기가 실언 했다는 걸 깨달았다
서풀에게 있어 이치에 맞지 않게 생명을 창조하는 것을 죄악시 할 정도는 아니어도
상황에 따라서 다를지더라도 그의 손에서 쉽게 만들어지는 그 불쾌함을 싫어하였다
유나는 이를 뒤늦게 깨닫고서 마음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꾸지람을 주었다
유나:(야이, 멍청이야! 대체 무슨 말을 지껄인 거야? 서풀이 불편해 하잖아!)
그와중 성라는 작은 공룡 모형을 만들었는데
어째 반절이 기계 앞발과 레이저를 쏘는 기구가 부착되어 있었다
서풀:성라야 그거 뭐야?
성라:아이들의 요구대로 메카 티라노 사우루스 모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
도라:좋아 이대로 날개도 붙이자!
미루:아니 날개는 빼자, 붙이면 티라노가 아니니까
레리:발톱을 좀더 뾰족하게 만들 수 있습니까?
성라:애들 돌보기가 어렵군요….
서풀:그렇게 요구를 다 들어주지는 않아도 돼 같이 놀면 되는 거니까!
난 너를 아이돌보미로 부른게 아니라구?
서풀은 아이들에게 성라에게 그만 요구하고 이제 다른 놀이를 하러 가자고 하였다
-
서풀은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서풀:바람도 좋고! 연 만들자!
도라:연?
미루:갑자기 왠 연? 추석이나 설날도 아닌……
레리:아니 잠깐 생각해보니 우리 다다음주 추석이잖아!
유나:어? 이 이야기에 그런 계절 이벤트 같은 이야기가 있었어?
도라:따지고 보면 일상물이라 적어 놓고 능력자 배틀물 스토리가 너무 치중되게 만든 놈의 잘못이잖아!
성라:추석이요?
서풀:그래서 할거야?
“할거야!”
단호하며 기운차고 강렬하게 한다고 대답한 친구들이었다
아무래도 장르가 맞지 않게 굴러가는게 언짢은 것 같아서 그런가 보았다
서풀은 이에 곧장 능력으로 자기 손에서 연을 만들어 꺼내어 보려고 했는데 미루가 꺼내지 말라고 하였다
서풀:자 그럼 연날리기…
미루:잠깐 서풀오빠!
서풀:윙?
미루:연 그대로 꺼내는 것보다 그냥 재료 상태 만으로 꺼내줘!
서풀:왱?
미루: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서
서풀:구랭!
도라:에이 어차피 직접 만들든 말든 거기서 거기잖아? 안 그래?
도라는 직접 만들기가 귀찮다며 비아냥 대듯이 그냥 만들어진 걸로 날리는 게 더 낫다고 말했으나
싹 다 무시하고 도라만 두고 연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레리:독수리 형상으로 자르게 가위도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서풀:오 고거 재밌겠다 그럼 난 커다란 거 만들어 봐야지!
유나:서풀 테이프 좀!
미루:저도요!
성라:제가 드릴게요
도라:야! 치사하게 늬들만 만드냐!
뭔가 다수의 같은 의견으로 실행한 행동으로 따돌림을 당한 도라는 자존심이 상하여
자기도 연 만들겠다고 씩씩대며 한지를 잘랐다
그렇게 10분 안에 뚝딱 만들어진 연(鳶)
유나는 우리가 아는 가오리 연, 도라는 방패연, 미루도 도라와 같은 방패연,
레리는 남다르게 비범한 새(독수리)모양의 연 그리고
서풀은 남다르게 독특한 거대하며 완성도가 높은 주작(朱雀) 연이었다
서풀:날아오르라 주작이여!
도라:형 운율은 맞추지는 마, 그거 혼나니까....
레리:바람이 잘 불어서 좋네….
미루:오 난다! 날아!
서풀과 아이들은 즐겁게 연을 날리고 있으나 유독 유나만 잘 못 날리고 있었다
유나는 계속 성라에게 연을 잡는 것을 부탁하여 몇 번이나 시도해 보았지만
10번중 8번은 제 발에 걸려 넘어져서 못 날렸다
유나:왜지? 다른 애들은 이렇게 잘 날리는데…..
지그시 유나를 바라보며 연을 잡아 연날리기를 도와주고 있던 성라가 유나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성라:저……
유나:어..왜 그러세요?
성라:제가 한번 날려봐도 될까요?
유나:아 예!
성라는 한번에 연을 날렸다
유나는 한번에 연을 날리는데 성공한 성라를 보며 연이 자기를 미워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
또한 연을 날리는 흰 저고리 노란 치마의 한복을 입고 있는 성라를 보며
고풍 적인 감성이 느껴져 더 아름답게 보여져 그녀만의 아름다움을 부러워 했다
학교 운동장 구석에 있는 정자(亭子)에서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하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또한 성라가 매우 아름답다며 칭찬하더라
“오…저렇게 연을 날리는 모습을 보니 선녀가 따로 없구먼….”
“저 아름다운 처자 소싯적 내 옛날모습 닮았구려”
“뻥까고있네”
“영감 방금 뭐라 했어?”
“아유…. 난 관계없다”
-
서풀:아하하! 환상의 날개 날아오르라!
도라:에헤야 디야 잘도 난다!
연을 날리며 뛰놀고 있는 도라와 서풀
그러다 서풀이 앞을 보지도 않고 날고 있는 연 만을 바라 본 채 달리다 가만히 서서 가오리 연을 날리는 성라에게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사고였지만 성라는 능력을 사용하여 치마 속 자기 허벅지에 지지대를 솟아나게 하여
넘어지는 걸 방지하고서 부딪혀온 서풀을 안아주었다
성라:괜찮으십니까?
서풀:아! 미안미안 에헤헤!
유나는 서풀이 우연히 성라한테 안긴 모습을 보며 심기 불편하였다
물론 서풀이 성라마저 연애적인 대상으로 보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순 있으나
사귀지도 못하고 한번 차여서 연인이 되지 못했음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다른 이성의 품에 안기는 것에 매우 불편해 하였다
유나:(아….정말 나 왜이럴까……뭔가 짜증나네…나는 안되고 저 여자만….
아니야….단순히 사고 날뻔한 걸 막은 거야 그리고 하지만 너무 달라 붙는 거 아냐?)
성라는 자연스래 서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때 성라의 얼굴이 살짝 볼이 발그래지며 애틋한 표정으로 서풀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그 표정을 본 유나는 이성을 잠시 놓고 본능적으로 서풀과 성라가 저대로 붙어 있는게 싫어
성큼 성큼 다가 가서 성라로부터 서풀을 때 놓았다
유나:이제 그만 떨어지는게 어때 (내가)불편하잖아?
서풀:아그랭! (성라가)불편했을 거야 미안!
성라:아뇨 괜찮습니다
서풀은 다시 커다란 주작 연을 들고 달려나갔다
유나:그보다 아까 전 쓰다듬은 뭐예요!
성라의 서풀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은 평소에도 자주 했던 행동이라고 한다
무기로서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서풀하고의 체격차가 있어
자기보다 키가 작은 서풀을 보니 매우 사랑스럽고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본능으로서 나온 행동이라며 그리 설명하였다
또 그 와중에 뒤따라 달리던 도라도 성라에게 부딪혔는데
성라:어머…..괜찮니?
도라:아…..아….그……죄송합니다!
성라의 표정은 서풀 때와는 달리 평온한 미소로 고개를 숙여 도라를 바라보았다
도라는 성라의 품에서 벗어나고는 얼굴이 많이 뻘게지며 많이 쑥스러워 한 채 방패 연을 들고 달려나가 버렸다
이를 지켜본 유나는 도라도 참 순진하다고 여겼다
그러다 저멀리 무서운 기운을 느꼈는데
미루가 아까 전 도라를 안았던 성라를 매섭게 바라보는 시선의 기운이었다
유나:(워매….요즘 애들 진짜 무섭구나…..)
성라: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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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 되돌아온 유나는 한숨을 쉬고서 진정하며 다시 한 번 더 성라에게 말을 걸었다
이번에는 감정적인 마음을 다스리며 조심스레 질문을 던져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
유나:저….성라…언니..?
성라:무슨 일이시죠?
유나:저기…..서풀을 좋아하시나요?
성라:예….무척이나요…..
유나:그렇구나….저도….
성라:하지만 서풀은 저를 싫어할 거예요….또 당신에게도 미안해야 하고요
유나는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가려 하는 순간 성라는 자기 자신의 얘기를 갑작스럽게 꺼냈다
유나:예?
성라는 말하길 자기는 서풀의 상태를 악화 시켰기에 유나와의 연애적인 관계가 되지 못하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였다
서풀은 더 이상 생명과 비(非)생명의 구분을 못하게 되었다
리수어드하고 싸웠을 때는 어쩔 수 없었기도 했지만 식물 정도 만드는 것에선 만큼은 상관없었다
그러나 성라하고 싸운 직후 더 이상 목재(木材)를 제외 한다면 살아있는 식물을 만들기가 꺼려졌고
생명과 비생명의 구분을 못하게 되었다
결국 서풀은 사람을 움직이는 물체로만 인식하게 돼 버렸고
물체 만을 보고 사랑할 리가 없으니 유나의 고백을 차버리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었다
성라:그러므로 저는 제 주인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죄해야합니다
유나는 서풀의 인식장애에 대해서는 코어로부터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성라를 탓하지는 않았다
결정적으로서 서풀이 생명과 비생명의 인식을 구분 못하게 만든 건 성라 때문인 것은 맞다 하지만
유나:그래도 몰랐던 거죠?
성라도 이 사실을 들은 것도 서풀과 싸우고 나서였다
세상을 멸망 시킬 뻔한 것 외에는 이러한 점에 고의는 없었다
유나:그러면 어쩔 수 없는 거죠
그저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문제가 생겼을 뿐이니까요….
성라:.......하오나….
유나:성라 언니 사과해야 할 상대는 제가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성라:.....예…알겠습니다
유나:이제 그 연 다시 제게 주세요 저도 한번 연을 날려봐야죠
성라는 유나에게 하늘에 높이 떠있는 연의 얼레(손잡이)를 건내 주고서
유나도 연을 날려 보았다
유나:어라? 점점 떨어지네?
바람은 잘 분다 강풍이 아니더라도 가을 나무에 붙어있는 낙엽이 쉽게 떨어질 정도로
구름이 움직이는게 보일 정도의 바람이 부는 데도 유나는 연을 제대로 날리지 못하고 다시 떨어지려 하였다
그러자 성라가 유나의 뒤를 감싸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유나:(아….부드럽다….)
성라의 포근한 품에 안긴 유나 그녀가 입은 옷의 특유의 재질이 매끄럽고 따스하기에 포근함이 느껴졌다
성라의 손길 덕분에 연이 잘 날아 올라가고 있었다
유나:고마워요
성라:별말씀을….
-
1시간 가량 놀고 나서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
서풀:좋아 집에 가자!
서풀은 집에 갈 시간 이라고 말하며 자기가 만든 커다란 주작연을 자기 손에 흡수 시켰다
아이들은 내일 또 연 날리면서 놀자고 하여 각자 자기가 만든 연은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도라:내일 또 연날리며 놀자!
서풀:오케이!
유나:저기….서풀…..
서풀:응, 왜?
그리고 모두하고 헤어지기 직전 유나는 서풀을 껴안았다
이번에는 머뭇거리는 것보다 힘껏 밀어붙이기로 한 각오이며
일편단심으로서 이제부터 진심을 내보이기로 한 것이었다
유나:내일 보자!
서풀:구랭! 내일보자!
유나의 행동을 보며 깜짝 놀란 아이들,
아이들은 유나의 행동을 보며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서풀을 껴안았는지 눈치챘기에
마음속으로 그녀를 응원해주었다
도라:(오! 그런데 갑자기?, )
레리:(그렇군 앞으로는 이러한 방식이라는 거군!)
미루:(결심을 했구나 언니!)
아이들은 그녀를 위해 내심 응원해주기는 했으나
만약 다시 또 차일 경우 나중에 위로회를 열어주기로 그리 생각하였다
각자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
서풀과 성라도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성라는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서풀에게 물었다
성라:아직도 입니까?.....
서풀:아…..그렇게 일일이 참견하는 것도 실례인데 말이지…..
성라:저는, 걱정 돼서 그런 겁니다
서풀:그래그래…아직도 유나가 기분 나빠,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서풀 또한 유나가 어떤 마음으로 자기를 안겼는지 알고 있었다
다시 헤어지기 직전을 떠올리며 두 팔을 교차하여 자신의 어깨팔뚝을 반댓 손으로 잡아 문질렀다
고개를 숙이며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서풀:역시…..사랑을 못 느껴 내게 있어 단순히 날렵한 물질이 나를 감싸줬을 뿐이야….
싫은 건 아냐 단지……구분을 못하겠어
친한 정도의 친구라면 친구로서 지낼 수 있어도
왠 물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하는 건 못 느끼겠어 싫어하는 건 아냐 단지…..
역(逆)하고 조금 불쾌할 뿐이야
무섭다거나 두렵다는 기분도 들지 않으며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했다
단지 자기를 싫어할 까봐, 오히려 싫어했으면 좋겠다는 착잡한 마음이 더 컸다
서풀:연애하지 않아도 인생은 살만한데…
성라는 등 뒤에서 서풀을 포근히 껴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성라:저는 주인의 선택을 존중할 겁니다
하지만 잘못되어간다 그리 판단하면 제가 주인을 구해드리겠습니다
저도 이래뵈도 생각은 하고 있다고요?
서풀:고마워…
서풀은 사랑을 하든 말든 하루빨리 심각해진 인식 장애부터 해결하고자 다짐하였다
+
3-수정-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