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미동 없이
사쿠라바 잇토키의 사진을 바라보던
바이츠만 국장의 보좌관은
몸을 돌려 의자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신 베트의 핵심 기술은
정보 수집과 고문이다.
특히 정보 수집에서
신 베트는
모사드나 아만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획득하고 있었다.
신 베트가 추구하는 정보 수집 방법은
휴민트(인간 정보)였다.
이스라엘만큼
휴민트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내부의 배신자가 없기 때문이다.
서기 134년,
로마제국의 하두리아누스 황제는
반란을 일으킨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에서 추방한다.
2000년간 이어진
디아스포라(Diaspora, διασπορά)의 시작이었다.
고향에서 쫓겨
서유럽에 정착한 유대인들,
특히 아슈케나짐(Ashkenazim, 유대인 혈통의 90%를 차지하는 주류 계파)은
2000년의 타향살이 중에도
유대교라는 종교와 이디시(ייִדיש) 언어를 매개로
민족의 혈통을 지켜 왔다.
19세기 시오니즘의 영향을 받은 유대인들은
자신의 땅을 찾길 원했고,
그래서
그들은 다시 팔레스타인을 찾았다.
그들이 되찾은 땅은
이슬람이 지배하는 땅이었고,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네 차례나 이어진 중동전쟁,
80년 이후
수도 없이 발생한 외부와의 분쟁은
이스라엘 내부를
더욱 결속시켰다.
이스라엘이 가진 힘은
전 세계 유대인들이 보내주는 자금이 아니라.
서로의 등을 맞대고,
주변 이슬람 국가와 싸워 온 결속력이었다.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강인한 결속력을 가진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휴민트는
가장 적합한 정보수집 방법이었다.
강력한 결속력으로
내부 배신자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스라엘은
적진에 사람을 심었고,
배신자를 만들었으며,
정보를 획득했다.
돈으로,
때로는 회유와 협박으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휴민트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하마스(حماس)에도
정보원을 심어 넣을 정도로,
신 베트의 휴민트 인프라는
강력하고 효율적이었다.
당연히
이스라엘 대사관이 있는
일본에도
신 베트의 지부가 있고,
신 베트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람을 심었고,
정보를 모았다.
하마스에도 정보원을 심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신 베트가
일본의 정계, 재계,
그리고
암흑세계에서 흘러가는 대부분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코시자와 중공업이 여자를 찾을 때
그 정보는
바로 이스라엘 대사관 지하 상황실에 접수되었고,
뒤이어
어떤 여자가 선택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되었다.
주일 이스라엘 대사관 지하 상황실은
24시간 정보를 수집했고, 분석했다.
정보가 있다면
작전에 80% 이상이 완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의 나머지 15%는
작전의 세부 사항을 수립하는 데 달려 있고,
4%가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준다.
빠르게
작전 세부 사항이 수립되었고,
동시에
요원들이 행동에 들어갔다.
계획에 따라
신코베 역에서
신 베트와 협력 관계에 있는 독립 요원들이
경찰인 척 위장하면서
선택된 여자 마리아 개트너와
그녀의 포주 매니저를 빼냈고,
사람을 바꿔치기 했다.
이제 바뀐 여자,
카멜리아가 사라지는 바람에
대체를 하게 된 요원은
그대로 도쿄역으로 가서,
마리아 개트너로서 교육을 받고,
목표인 사쿠라바 잇토키를 모시고
아키타로 갈 것이다.
아키타로 가서
계획대로
그 소년과 잠자리를 할 것이고,
그 소년이 죽으면
준비된 차량을 타고 안개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얼마 전
제임스 붐을 처리했던 그 방식과
거의 흡사했다.
사람을 바꿔치기하고,
목표에 접근한 다음 처리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바이츠만 국장의 보좌관은
눈을 감고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신경을 타고
니코틴이 빠르게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남자
아니
소년을 떠올렸다.
아직 젊은 나이이다.
영문도 모르고 죽기에는 억울할 것이다.
그 소년에게 죄가 있다면
무기 회사의 에이전트와 친하다는 것,
그리고
얼마 전에 벌어진
신 베트 요원들의 몰살과
자신의 직속상관인 다비드 바이츠만 국장과
카밀리아의 실종에
그 소년이 관계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뜬소문 아닌 뜬소문
그런 일이 맞물리지 않았다면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이 결정하고 신 베트가 움직였다면,
사쿠라바 잇토키라고 불리는
그 소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작전 성공을 위한 80%의 정보 수집이 완료되었다.
바이츠만 국장을 비롯해
예루살렘에서 직접 날아온
경험 많은 요원들이 다 사라졌다고 해도
대사관에 상시 대기 중인
대사관 보안 업무를 맡은
신 배트 요원들만으로도
충분히 작전 세부 사항을 수집할 수 있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신 베트의 요원들이,
오랜 기간 검증받고
신뢰를 쌓아온
실력 있는 독립 요원들이 움직였다.
작전 성공을 위한 99%의 준비가 끝났다.
정확한 정보, 치밀한 계획,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
이번에도 성공할 것이다.
1%의 불확실성은 신의 영역이다.
99%의 완벽한 준비와 시행이 어그러진다면
그것은 신의 의지이다.
그리고
절대로 신은 이스라엘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한 그는
마지막으로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후,
아직 불이 붙어 있는 담배를
그대로 바닥에 던져 버렸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의 생각이 틀렸으니.......
바로 자신의 목표물인
사쿠라바 잇토키가
바로 그 1%의 불확실성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의 영역에 존재하는 자 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는
그 불확실성이
자신을 끝장내고
신 배트까지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완전히 박살나게 생겼다는 것을
후에
그의 상관인
다비드 바이츠만 국장 앞에서
머리에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깨닫게 되었으니.......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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