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싸우기를 5분
서로간에 숨을 고르기 위해서
한 발 물러난
얀 베르그만과
사쿠라바 잇토키는
이 한번으로
모든 승부를 끝내자는 모습으로
서로를 향해 칼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발 앞으로 걸어 나갔다.
모든 준비 자세를 끝낸
잇토키는
작게,
하지만
완이 확실히 들을 수 있게 말했다.
“행복했어요.
당신을 만나서요.”
그러고는
얀 베르그만이
자신의 심장으로 칼을 찌르는 것과 동시에
있는 힘껏
얀 베르그만의 심장으로 팔을 뻗었다.
* * *
잇토키를 감싸고 있는 시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위험한 상황에서
경고처럼 찾아오는 직감이
다시 잇토키를 찾아왔다.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언제나 위급한 순간에
그의 목숨을 살려 왔던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잇토키는 그 경고를 무시했다.
처음으로
직감의 경고를 무시했다.
힘을 더욱 가해
칼날을 찔러 들어갔다.
잇토키의 손에 들린 칼의 날이
얀 베르그만의 가슴에 닿았다.
어떻게 보면 일본도보다 짧은 칼날이었지만,
피부를 가르고,
근막과 흉근을 뚫고,
갈비뼈 사이 공간을 지나
심장에 닿았다.
잇토키는
칼날을 타고 전해지는 심장박동을 느꼈다.
근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심장박동이 아닌,
심장에 닿은 칼날을 통해
직접 전해지는 박동이었다.
그 박동을 확인한 잇토키는
조금 더 힘을 주어
칼날을 밀어 넣었다.
칼날은
2200년 동안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은
얀 베르그만의 심근을 가르고 들어갔다.
칼날이 들어가자
심장은 더욱 요동쳤다.
마지 주인의 의지와는 달리,
심장은
아직 멈추기 싫다는 듯,
진동 주기를 더욱 좁혔다.
하지만
한순간이었다.
요동치던 심장박동은
다시 느려지기 시작했고,
점점 그 진동 폭을 넓혀 갔다.
얀 베르그만도,
그리고
자신도,
이제는 살지 못한다는 확신이
손끝을 타고
잇토키의 온몸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확신한 순간,
잇토키는
마지막으로 완과
자신의 소꿉친구라고 할 수 있는
미네 코세츠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잇토키는 고개를 돌렸다.
마지막으로
완과
미네 코세츠를 보기 위해서.
봐 두기 위해서.
다음 생에,
아니면
그다음 생에.
수천 번을 죽고,
수만 번을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그녀
완을 기억해 두기 위해.
잇토키는 고개를 돌렸다.
잇토키의 시야에
완의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한 손을 앞으로 뻗고 있는 모습에
완이 보였다.
슬픔, 안타까움, 괴로움을 가득 담고 있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완의 눈이 보였다.
완의 눈을 본 그 순간,
잇토키의 손에서 느껴지던
얀 베르그만의 심장박동이 멈추었다.
그리고
완의 눈을 마지막으로,
잇토키의 의식은
화면이 꺼지듯 꺼져 버렸다.
* * *
완은
잇토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를 상대로
필사의 격투를 벌이는 모습을
그리고
서로의 심장을 향해서 칼을 찔러넣는 모습을
손을 앞으로 뻗은
그 상태 그대로 유지한 채로 바라보고 있었다.
“행복했어요.
당신을 만나서요.”
사쿠라바 잇토키의
자신이 지키기 못한
본인의 어머니인
사쿠라바 유미카를 그리워하는 듯한
잇토키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그의 팔이
빠른 속도로 앞으로 뻗어 나갔다.
잇토키의 가슴에 칼이 박히는 순간
그의 손에 들린 나이프가
얀 베르그만의 가슴을 뚫고 들어갔다.
완은
그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의 모습을
눈에, 기억에, 마음에, 영혼에 담아 두고 싶었다.
하지만
완은 잇토키의 마지막을 지켜보지 못했다.
얀 베르그만의 심장박동이 멈추고,
사쿠라바 잇토키의 의식이
화면처럼 꺼지는 그 순간에.
완은
머릿속에 문장이 떠올랐다.
마치
그의 어머니인
사쿠라바 유미카가
천국에서
그녀에게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지켜달라고 알려주는 것 같은
그런 문장을......
-눈앞에서
본인의 아들
아니
그와 영원히 같이 할 자격을 가진
그와 피를 나눈 자식을 능가하는 애정을
서로간에 간직할
육체적인 애정을 능가하는
그 이상의 사랑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반려자(伴侶者) 이자
그의 새로운 가족이 될 존재가 사망하는 것을 목도(目睹)하게 되면…….
그리고
그런 모든 전투를 지켜보던 중
쿠릴 열도의
코가 가문이 가지고 있던
무인도에서
그 둘(쿠도 신이치의 사촌형, 노미)이 탈출해서
예정지점에 도착했다는 신호를 보낸 것과
동시에
영국 항모 타격 전단(United Kingdom Carrier Strike Group- UKCSG)들 중에서도
최신예로 알려진
849 해군항공대대 (Westland Seaking) (x~8 AW101 Merlin Crowsnest) 손에
그 헤라클레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얀 베르그만이
코가 닌자 전 당주대행
미노베 키도에게 얻은
그 무인도가
함대의 전 화력에
섬 전체가 완전히 아작이 나는 것을 시작으로
화룡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뱅가드 클래스
전략탄도미사일 잠수함에서 발사된
폴라리스 대륙간탄도탄 핵미사일의 핵공격으로
그 곳에 섬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게 되는
전대미문의 광경을
멍하게 보던
코가 닌자 가문을 대표해서
이가 닌자 가문 본가에 온
반 스자쿠는
이제
지금까지
이 일본과
쿠릴 열도 지역에서 벌어진 난장판을
정치적으로 수습하기 위해서
그 곳을 떠나려고 하는
삼인위의 모습을
완전히 얼이 나간 모습으로 말없이 보다가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비웃듯이 말하는
쿠도 신이치(올림푸스)의 말에
완전히 정신이 깬 듯이
멍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았으니.................
"그럼
그 잘난 코가 닌자 가문의 차기 당주이신
반 스자쿠
너에게
내가 하나 묻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
지금
너는
우리가
너희 가문이 가진 섬 하나를
아예 핵미사일까지 동원해서
존재 자체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없애버린 것에 대해서
따지거나
항의를 할 마음이 있어?
아니면
지금 스위스에서
이 난장을 부리고
그 얀 베르그만을 죽인 사쿠라바 잇토키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이가 닌자 쪽에서
잇토키를 도운 인물 중 하나인
카가 토키사다를
지금 안인에 신고할 생각이 있어?
어느 하나라도 선택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
바로 말을 해 보시지?"
그런
쿠도 신이치(올림푸스)의 비웃음이 섞인
그 말에
반 스자쿠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치욕과 수치심으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쿠도 신이치(올림푸스) 앞에서
당당하게 입을 벌리고 나서
둘 중 하나에 대한 대답을.........
신이치가
그 곳을 떠날때 까지
......하지 못했다.
아니
입을 열지도 못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입을 여는 순간
국가의 법이 아닌
신의 징벌 그 자체가
자신과 코가 닌자 가문의 모든 인물들에게
닥칠거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기 때문이었고
그런
반 스자쿠의 생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고나 할까.........
사실
쿠도 신이치(올림푸스)를 포함한
삼인위가
원래 생각한 것은
이 지구 그 자체를
완전히 멸종시키려고 한 존재에게
협력을 하는 것 이상으로
복종을 한
저 코가 닌자 일족인지 등신인지를
애새끼든 개새끼든
완전히
씨를 말려버릴 생각이었지만
자신들의 제자이자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쿠라바 잇토키가
제발 한 번만이라도 참아달라고
그들에게
그들이 저지른 죄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필사적으로 부탁을 했기 때문이랄까?
그리고
그런 상상을 초월한 전쟁이
스위스에서 벌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일본에서는
그 전쟁의 마침점을 찍는
사쿠라바 잇토키와 쿠도 신이치의
일본에서의 최후의 작전이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또다른 작전의 프롤로그가
시작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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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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