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부푼 기대의 꿈 >
지영이는 원만이를 기다리며 근처 공원을 거닐었다.
스산하고 쌀쌀한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었지만, 마음만은 무척 따뜻했다.
내일이면, 한 남자의 아내가된 현실에 심장이 두근두근 뛰며 설레였다.
지금까지도 실감이나지 않았다.
“음~음~!”
즐거운 콧노랠 부르며 주변을 여유있게 돌아 봣다.
이렇게 늦은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연인들이 정다운 얘길 나누며 서로의 결실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지영인 반짝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그동안 살아 온 삶을 회상했다.
어릴적부터 부모없이 고아로 힘들게 자랐다.남들보다 두배세배는 일해야 그나마 주변 환경이 좀 나아졌다.
어렵게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대학 생활도 꿈꿨지만, 먹고 사는게 더 급했다. 일에 더 집중 할 수 밖에 없는 일사이었다..
그렇게 여러가지 일을 시작했다.
pc방 ,식당일, 전문 설거지,인형 뽑기,김밥말기, 대형 청소 ,염색공장,두부공장 등...
열심히 성실하게 일했지만 고아란 이유로 하나 같이 안타깝게 바라볼뿐...
정작, 정직원으로 써주질 않았다. 그들에겐 아쉬울게 없기에, 푼돈만 쥐어줄 여건만 조성했다.
그렇게 알바를 전전하다 알게된 친구를 통해 편의점 알바를 처음 시작했다.
그 첫손님이 바로 원만이였던 것이다.
살갖 갈라지 부르튼 퉁퉁한 손을보니 자신의 고생처럼 느껴져 신경을 써준 것이다.
22살 나이 처음으로 남자를 챙겨준 날이었다.그래서 올 때마다 친절하게 대했다.
그 사람과 인연이 될거라 그랬는지 결국 결혼까지 정해진 것이었다.
고백받은 날부터 조금씩 달콤한 만남을 이어갔다.
원만이 아버님께선 그동안 모은 돈과 아는 지인한테 자금을 빌려 집근처 작은 빌라를 얻어주셨다.
셋이 같이 살려고 했지만 한사코 반대하신 아버님이 배려에 눈물겹도록 감사했다.
원만이와 1년간 교제 끝에 서로의 믿음이 깊어지자 결혼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지영이는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시간을 확인했다.
- pm:10시40분이었다.
보고싶어 몇 번이고 전화 하고 싶었지만,늦어도 11시까지 들어오기로 이미 약속한 원만이를 기다리며 꾹 참았다.
공원을 지나 한강 사이를 걸었다. 주변엔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연인들끼리 공연을 감상하며 서로 행복한 분위길 느끼며 감동의 도기니로 빠져갔다.
한때 그런 모습들이 부러웠지만 ,이젠 아니였다. 혼자가 아니란 사실에 마음의 안정감을 받았다.
지영이는 걸음을 빨리해 근처 집으로 향했다.
그때 뒤에서 검은색 스타렉스가 불빛을 비추며 따라왔다.
수상함을 느낀 지영이는 마음이 불안했다. 급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더더욱 빠르게 쫓아왔다.
-턱!
“아..아!”
-툭!
-토토통...
-풍덩~
경사진 바닥에 넘어지는 바람에 휴대폰이 한강속으로 빠졌다.
누군가 차에서 내렸다. 건장한 체격 두명의 남성들이었다.
자신의게 가까이 다가오고있었다.
지영이는 손발이 떨렸다.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불안했다.
그 남자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발버둥치는 지영이를 입막음하고 강제로 차에 실었다.
“사..살려..주..웁!”
운전자가 그들에게 말했다.
“야~ 머하냐? 빨리 처리해!”
“예! 형님!”
뒷자석에 주섬주섬하자 뭔가 뾰족하고 길죽한걸 꺼내더니 바로 지영이 팔에 꽃았다.
-푹!
그러자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자 빠르게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의식은 또렸했지만 힘든 입을 실쭉거리며 중얼거렸다.
“우..원만 오..빠..”
애원의 눈물만 빰을타고 주륵 주륵 흘러 내렸다. 결혼이란 부푼 기대의 꿈은 그저 한낱 희망의 불과했다.
그들이 사용한건 근육 이완제 주사였다.액체가 신체로 유입되면 의식은 있으나 몸은 맘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즉 가위 눌림 현상과 비슷했다.
한건 작업을 성공하자 그들은 이내 기분 좋아 환호성을 내질렀다.
~띠리링!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넵! 사장님! 아주 싱싱한 암컷을 얻었습니다. 네-넵! 반드시 토실~토실하게 사육 시키겠습니다.
vip고객 요리로 안성 맞춤입니다. 당장 필요한 수요자 사모님 아드님께 콩팥 하나 바로 작업하겠습니다.”
-뚝zz
운전자가 전화를 끊자 시동을 걸었다. 차는 힘찬 매연을 내뿜고 곧바로 사라졌다.
주변엔cctv가 있었다. 그런데도 표적 납치를 당한 것이다.
그들의 주로 가족 없는 고아들이나 혼자사는 사람이 1등급 타켓이였다.실종되 깨끗이 사라져도 뒤탈이 없는 아주 품질 좋은 대상이기에....
-띵똥~
-띵동!
원만이는 정확시 10시55분 쯤 집에 도착했다.
술자리에 두세잔 이상은 거의 마시지 않아 맑은 정신 상태 였다.
그런데 이상햇다.
계속 벨을 눌러도 사람소리가 나질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주머속에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철컥!
"지영아 나왔어?"
집안엔 깔끔히 정돈되었고, 사랑스러운 지영이는 보이지 않았다.
잠깐 나갔나 생각해서 한참 기다렸다. 10분,30분,1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자?
마음이 급해졌다. 휴대폰을 꺼내 전활 걸었다.
-띠리링~
신호음만 정성스럽게 드릴뿐 전활 받지 않았다.
끊고 다시 몇번이고 연락했지만 여전히 신호음만 무성할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쿵!
-두두두 ~ 툭~
휴대폰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원만이는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았다.
식은땀이 나고 머리속은 멍해졌다. 서서히 불안감이 엄습했다. 곧장 일어나 정신없이 뛰어 경찰서로 향했다.
해마다 연간 실종 사건이1000여건이 넘는다.
그중 납치,5432명 단순 가출5592명, 사라진 치매환자2405건 완전 실종 7720건,
최근 5년간 평균 1만 2405건으로 집계됐다.
그들은 어디선가 두려움의 떨며 어떤 고통을 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시대가 빠르게 발전하고 편해진 만큼, 인간을 필요로한 매매 수요도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panic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