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그리마(Grimma)>
액자가 쨍하고 깨지자, 날카로운 유리판이 튀어 날라들었다.
저팔계는 단번에 칼퀴(상보손금파:上寶沁金耙)를 소환해 원을 돌려 막았다.
-파파파팟!
만약 신속하게 막지 못했다면, 유리 파편이 박혀 동맥에 심한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휴~ 고맙습니다 천봉원수님!”
그리곤 밑을 보는데 액자가 없었다.
“엇!”
저팔계도 놀랐다.
“어-허? 대체 뭔일이지?”
“으악!”
느닷없이 동글이가 비명을 지르자 저팔계도 당황했다.
“이보게? 대체 왜이러나?”
“원수님! 뒤...뒤에...”
“뒤?”
윤식이 말에 먼가 쎄한 느낌을 받았다.
천천히 고갤 돌렸다.
-스윽!
깨진 커다란 액자가 저팔계 얼굴 앞에 붕붕 떠있었다.
“우아아악~”
-후다다닥!
너무 놀라 잽사게 동글이 뒤로 숨었다.윤식인 무서웠지만 자세히 봤다.
어두운 공간의 액자는 환한 불빛을 내며 사진이 보였는데.....
노랑저고리를 입은 할머니였다. 무표정한 모습이 음산함을 더해 공포를 자극했다.
하지만 박수무당 체면에 귀신을 무서워하면 안됐다. 그는 당장 저팔계를 진정시켰다.
“천봉원수님! 놀라지마세요? 저건 폴더가이스트 현상입니다. 즉,귀신의 장난일 뿐이에요!.”
이미 놀라 혼이 빠져 체면이고 뭐고,무서움이 뇌를 점령하자
일단 살고보잔 생각이 간절했다. 저팔계는 당장 채촉했다.
“이보게... 계속 있으면 불안하네! 빨리 여기서 나가야되내!”
윤식인 소금과 고춧가루가 섞인 복주머니를 꺼내 뿌렸다.
-촤아아악~
“끼아아악!”
-슉!
그러자 액자는 비명을 지르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팔계가 기뻐하며 응원했다.
“아주잘했네! 바로 그거야~킁킁!”
동글인 바로 휴대폰 불빛을 켜고, 나가는 방향을 찾아 봤다.
“어? 분명 오른쪽 가운데로 들어왔는데 왠 벽이 생겼지?”
그말에 저팔계는 벌벌 떨었다.
동글이가 좋은 생각이나자 저팔계한테 물었다.
“천봉원수님? 다시 모기로 변해서 틈 있는 곳을 찾아 나가시면,
들어온 문 위치가 어딘지 보일거에요?
문을 두드리면, 소리를 통해 제가 나갈 수 있을겁니다.바로 가능하시죠?”
절망한 저팔계가 고갤 가로저었다.
“ 불가능하네! 사오정과 난 그능력이 이틀에 한번 꼴이라? 더이상 변신 자체가 불가능하네!
사형처럼 아니? 찟어 죽일 고약한 원숭만 마음껏 변신 할 수 있어! 더욱더 꼴베기싫은 놈일세!”
난감한 동글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할때 갑자기 여기저기 물건과 접시들이 날아들었다.
-퓽~
-쿵!
“우왓!”
-슈욱~
-쨍그랑!
“어헛!”
-슈슈슉~
-쿵!
저팔계가 집중했다.
“최대한 몸을 낮추게!”
보이지않은 어둠속에서 휴대폰 불빛만을 사용해 피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때 바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다락방이 계단이 보였다.
“천봉원수님 얼른 이쪽으로요!”
-퓽~
-슈슈슉!
-팽!
-쨍그랑!
둘은 급하게 다락방을 찾아 들어갔다.
좁은 공간에 문을 닫고 쾌쾌한 냄세를 맡자 바닥엔 뭔가 톡 쏘는 느낌이 들었다.
“아얏!”
“어흣!”
서로 아픈 신음을 토했다. 동글이 윤식인 바닥에 불빛을 비췄다.
그러자 무수히 많은 돈벌레(그리마)들이 우글거렸다.
“으힉!”
“우아아악~”
둘은 쏜살같이 다시 내려 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