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이변의 원인 (1)
다시 우리들이 녹트의 장거리 워프로 왕도성으로 돌아온 후에...
“그러니까 넌 누구야!?”
“히이이익!! 말할게!! 그러니 그 날개 좀 치워!!”
내가 양쪽 날개의 주먹으로 흰 가운을 입은 수상한 녀석을 협박했고, 그 녀석이 공포에 못 이겨 대답했다.
“사실은 예전엔 피스크 씨의 차원 중첩기를 개발했던 연구원들의 일원이었어!!”
“뭐!!?”
“킹핀의!!?”
“차원 중첩기라면, 그 ‘월드 오버랩(세계 중첩)’을 일으켰던 그건가요!!?”
“어, 어어.. 참고로 ‘소닉 더 헤지혹’이라는 세계에서 네로 너를 본 적이 있었어.”
“어쩐지.. 이 WF라는 이니셜, 킹핀의 본명인 윌슨 피스크의 이니셜이었어!”
“설마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런데 여기가 루시스 왕국이라고?”
“뭐야, 이 ‘파이널 판타지 15’를 몰라?”
“어어, 그 전에 파이널 판타지가 뭔지는 이름만 알지만. 애초에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부터 그 섬에만 있었어.”
“아이고 잘났다. 그래서, 여기 이 세계에 와서 뭐했던 거냐?”
“먼저 나와 함께 그 섬으로 피난한 우리들은 가지고 있던 차원 중첩기의 파편으로 새로운 연구를 하기로 결심했고, 그런 곧바로 데이다라봇치의 뼈를 알게 됐어. 마침 그 뼈에도 흥미가 생긴 우리들은 그 뼈가 거인의 뼈인 것과, 섬 주민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어선지 철학 병장처럼 변한 것을 알게 됐거든. 너희들은 혹시 철학 병장이 뭔지는 알아?”
“네, 우리들은 그 단어가 쓰이는 세계(전희절창 심포기어)도 알고 있어요.”
“그럼 얘기가 빠르겠네. 우리들은 가지고 있는 차원 중첩기의 파편과 데이다라봇치의 뼈로 섬사람들은 모르게 비밀 연구를 시작했어. 마침 피난하면서 장비를 가지고 왔거든.”
“무슨 연구야?”
“데이다라봇치의 뼈의 DNA를 차원 중첩기의 파편으로 분석해서 그 DNA가 있는 다른 세계를 찾는 거. 어쩌면 그 DNA의 온전한 것을 얻어서 바이오 웨폰으로 쓸 수 있을지도 몰랐었어.”
“참으로 쓸데없는 무기 개발이다 야.”
“그래서, 그 뒤로 어떻게 됐죠?”
“일단은 그 세계를 찾아냈기는 했었어. 그런데, 데이다라봇치의 뼈의 DNA를 분석한 차원 중첩기의 파편이 폭주하더니, 그 거인이 있었던 세계와 연결하는 시공간의 균열로 돌연변이를 했고, 거기서 거인들이 나타난 거야!”
“뭐..?!”
“그러니까, 너네 자업자득 때문에 섬이 무인도가 된 거였잖아!!”
“히이이이익!!”
하필이면 이 녀석이 원흉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직후에...
“그런가.. 그 녀석이 원흉이군.”
“우리들은 우연히 거기에 말려든 거였어..!”
엘런을 의무실에 눕히고 온 조사병단이 어느새 여기 오퍼레이터 실에 돌아왔었다.
“너희들!”
“엘런 씨는요?”
“아직 자고 있어, 유미.”
“몸 상태로 봐선,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
“그렇군요..”
“네로, 엘런을 구해줘서 고마워.”
“나도 정말 고마워, 네가 없었으면 미카사도 병장님도 위험했을 거야.”
“됐어, 나니까. 노하우도 제대로 받았으니 보답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 의심했었다만, 그냥 착해 빠진 녀석들인 모양이군.”
“그냥이라니, 우린 멀티버스를 수호하기로 마음먹었어, 리바이. 특히 나와 녹트는 인피니티 스톤 키퍼로서 더더욱 결심했고. 너네 조사병단이 처한 상황이 천국으로 보일 정도라니까.”
“그런가.. 그보다도!”
“!! 다른 세계의!!”
“이런 짓을 벌여 우릴 말려들게 해놓고는 약삭빠르게 살아남다니, 운은 좋은 놈이군. 내 손으로 죽여주겠어..!”
“히이이익!! 어느 쪽이든 상대하기 싫어!!”
얘기를 다 들은 건지, 리바이가 주먹을 풀면서 원흉에게 다가가려하자...
“여긴 루시스야.”
“?”
녹트가 말렸다.
“내 왕국이라고. 그러니 내가 직접 하겠어.”
“쳇..”
“그리고, 더 묻고 싶은 게 있어.”
“어? 뭔데? 것보다, 너 왕이야?”
“맞아. 암벽 앞 벼랑에 있는 초대형 거인도 균열을 통해 온 거야?”
“그거..? 아무리 그래도 그 크기로는 무리지. 헬리캐리어도 통과 못한다고. !! 거인 한 마리가 데이다라봇치의 뼈를 삼켜서!?”
“!?”
“뭐?”
“그러니까.. 이해 못하겠는데?”
“그러니까 그 거인이 철학 병장인 데이다라봇치의 뼈를 삼켜서, 그 힘을 흡수해 초대형 거인으로 변한 아냐!?”
“뭐!!?”
무슨 개같은 상황이야!!?
11화 이변의 원인 (2) / 한때의 휴식 (1)
“그러니까, 그 거인이 철학 병장인 데이다라봇치의 뼈를 삼켰고, 지금도 그 초대형 거인의 안에 있다는 거야!!?”
“아마..”
“생긴 건 닮았지만, 우리 세계의 출현했던 것과는 다른가 보군.”
우리들은 조사병단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면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초대형 거인을 쓰러뜨리면서 데이다라봇치의 뼈를 부숴야한다는 것을 알았고...
“초대형 거인과 싸우는 건 피할 수 없게 됐네요.”
“그래, 유미. 이그니스!”
“네.”
“이 녀석을 지하감옥에 가둬. 종신형이야.”
“뭐!!?”
“알겠습니다.”
“잠깐, 협조는 해줬잖아!! 나를 가두지 말아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녹트가 이그니스에게 부탁해서 원흉을 영원히 가둔 다음에...
“코르, 아코르도에 이 사실을 알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코르에게 시켜 아코르도에게 이 사실을 전부 알려준 뒤에...
“일단 엘런이 있는 데로 가자. 그래도 걱정이 되니까.”
“그래, 네로.”
우리들은 엘런이 잠들어있는 의무실로 갔다.
“그런데, 엘런 씨가 어떻게 거인이 됐습니까?”
“설마, 너희 전부 그런 건 아니겠지?”
“엘런 뿐이야, 네로. 그건 나중에 설명해줄게.”
“부탁한다, 아르민.”
의무실에 들어간 우리들은 들어가자마자...
“어!”
“엘런, 일어났구나.”
“그래, 미카사.. 무슨 일이 있었어?”
마침 깨어난 엘런에게 사태의 원인을 알려줬다.
“알았어, 아르민. 즉, 그 녀석을 쓰러뜨리면 되는 거지?”
“?”
“가자..”
다 들은 엘런이 성치 않은 몸으로 억지로 일어나려고하자...
“그렇게 휘청거리면서 갈 수 있겠냐?”
내가 직접 말렸다.
“너랑은 상관없잖아..”
“아니, 네로의 말대로 해.”
“아르민..?”
“나도 아르민과 찬성이야. 네로 말이 맞아. 그 상태로 가봤자 끝까지 못 갈 거야.”
“그리고 곧 밤이다. 어찌 됐건 전투는 힘들어.”
“... 알겠습니다.”
그런 뒤에...
“오늘은 여기서 쉬어. 식사와 잠자리는 이쪽에서 준비할게.”
“고마워, 녹트.”
“뭘. 나는 왕이니까.”
“어서 식당으로 가자고, 모두다.”
조사병단 전원을 데리고 왕도성 식당에 갔다. 거기로 데려간 후에 인상 깊었던 게 있었는데...
“마.. 맛있어!!”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음.”
이 녀석들이 빈곤한 곳에서 왔는지, 고기 먹다가 접시까지 개먹을 기세였다는 거다.
“고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주위의 대화들이 안 들리나봐.”
“어, 네로. 계속 싸워서 너무 배가 고픈 거겠지.”
“이 정도로 집착하는 걸 보면 그게 다가 아닌 것 갈아요, 녹트 씨. 그런데, 리바이 씨는요?”
“아, 연구실에 갔어, 유미. 입체기동장치를 점검한데.”
“하긴 뭐. 그 쌍칼의 칼날은 쉽게 부러지는 일회용이고, 와이어를 쏠 가스도 필요하고. 애초에 그건 목숨을 보장해주는 장비니까 군인들처럼 자기 무기를 관리할 필요가 있지 뭐.”
“그런데 이 어린 녀석들은 고기나 먹고 있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고기가 귀해서 웬만해선 먹을 수가 없거든, 녹트. 싼값에 고기를 먹을 수 있다니 부러워.”
“그래그래, 아르민. 많이 있으니까 많이 먹어.”
“고마워.”
“그럼 한 접시 더.”
“네, 미카사 씨.”
12화 한때의 휴식 (2)
“그러고보니, 너희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사이가 좋았어?”
“나와 녹트는 바하무트라는 미친 신을 죽일 때, 유미와는 이 녀석의 세계에 갔을 때부터야, 엘런.”
“그런가.. 서로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는 않네.”
“세계를 넘나드는 영웅들이라서 다행이지.”
“월드 유니티.. 정말로 거대한 슈퍼히어로 조직이 있다니.. ! 먹는 데 정신이 팔려서 잊고 있었다! 엘런에게 해야 할 말이 있어.”
“뭔데, 아르민?”
“낮에 엘런이 거인화 한 뒤에 거인들한테 둘러싸여서 공격당했었잖아? 그때 네로가 목숨을 걸고 쓰러진 너를 구해줬어.”
“진짜!?”
“기억 안 나?”
“그땐 의식이 흐릿했거든. 당연히 미카사가 구해준 줄 알았어..”
“그때는 나도 병장님도 위험했었거든.”
“그래.. 왜, 나를 구한 거야, 네로?”
“말했잖아? 나답게 한 거야. 욕쟁이 양아치이지만 상냥한 네로로서.”
“...”
“네로 씨는 할아버님과 숙부 분, 아버님의 의지에 따라 강한 힘으로 사람들을 지키고 있어요.”
“의지에.. 긍지와 의지를 지니고 있다니..”
“그렇지만, 이 녀석은 나처럼 무모하기도 해.”
“무모하다는 점에선 서로 닮았네. 엘런도 자주 터무니없는 짓을 하거든.”
“아르민! 아무리 그래도 네로 같은 양아치가 아니거든!”
“하하..”
“엘런은 내가 눈을 떼면 항상 무리해.”
“뭐? 미카사 네가 내 보호자라도 되냐?”
“하하하하..”
“월드 유니티에는 무모한 영웅이 적지는 않아서 공감이 돼요.”
“그런데, 기다리는 동료들은 어떤 녀석들이야?”
“다 이상한 녀석들이지, 녹트. 변태 연구자랑, 고기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 녀석도 있고.”
“사샤가 이곳에서 식사하는 걸 봤다간 아수라장이 되겠지.”
“그렇겠네, 아르민. 돌아가서 실컷 자랑해주자.”
“그러다 죽을걸.”
정말 특이한 동료들이네.
“너희도 또 다른 동료가 있어?”
“있어, 아르민. 나와 녹트처럼 인피니티 스톤을 수호하는 스톤 키퍼들, 우리들을 중재해주는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하아...”
“왜 그래?”
“한때는 싸울 힘이 있었지만... 저번에 그 동료의 세계에서 월드 유니티가 참전한 큰 전쟁이 있었어. 거기서 걔는 힘을 잃었고, 연인도 잃었어.”
“그런..!”
“그건 유감이야..”
“그래, 미카사. 그래서 나와 네로는 유미를 새로운 친구로 받아주면서 다른 스톤 키퍼들의 동의로 그 세계의 영웅들이 빠진 만큼의 공백을 유미의 세계의 영웅들로 보충했어.”
“2배 이상으로 보충했어요.”
“그렇구나..!”
“참고로 그 월드 유니티 일원은 총 몇 명이야?”
“저와 네로 씨, 녹트 씨를 포함해서 총 83명이에요.”
“83명!? 그 정도의 인원으로 전쟁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엘런. 월드 유니티에 들어간 영웅들은 아무리 약해도 무쌍(無双)은 기본이야. 거인들은 몰라도, 인간형 대군쯤이야 좆밥들이거든.”
“네로, 입 좀!”
“그리고 저번에도 악의 조직과 전쟁을 해서 이쪽의 피해가 없이 승리했어요.”
“무슨 강자들이..!!”
“이건 우리 조사병단도 못하겠어..!”
“이건 멀티버스를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우리들의 각오인거나 마찬가지야. 이제 조만간 요르문간드라는 세계를 먹는 거대한 뱀과, 그 뱀을 사역하는 조직과 전쟁을 치를 예정이고.”
“그 늙은 꽃뱀 녀석..! 그 뱀을 키우는 꼬맹이 포주년도 다 죽었어..!!”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커..!”
“그래, 엘런.. 확실히 저들의 일상과 비교하면, 우리의 일상은 천국이나 마찬가지야.”
“감사할 정도의 일일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