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다가온 위협
“여보세요!? 너 후지타카야? 나 네로야! 방금 나와 녹트, 유미의 앞에 걀라르호른의 게이트가 생겼는데..? 그쪽도 방금 경보가 울렸다고!? 어어.. 어, 알았어. 홀로그램을 킬 테니까 빨리 겐쥬로와 바꿔!”
눈앞에 걀라르호른의 게이트가 생겨지는 것을 보고는 네로 씨가 서둘러 스마트폰으로 ‘전희절창 심포기어’의 S.O.N.G.에 전화를 건 다음에 스마트폰의 홀로그램을 띄워서 겐쥬로 씨의 형상을 보여줬다.
“네로, 녹트, 유미.”
“겐쥬로 씨.”
“거기서 경보가 울렸어?”
“그래, 녹트. 방금 전에 경보가 울렸다. 그쪽에서 걀라르호른의 게이트가 생겼다면서?”
“지금 우리 뒤에 있어. 저 녀석이 나타났다는 건..!”
“카르마 노이즈가 나타났다는 거지..!”
“맞아. 그 껌둥이 병신이..!”
카르마 노이즈.. 세계를 먹는 뱀인 세계사(世界蛇) 요르문간드가 자신이 먹을 세계를 찾기 위해 보낸 정찰병 같은 존재. 정찰병이라해도, 그 위력은 네로 씨와 녹트 씨는 물론, 몇몇 영웅들도 고전하게 만들 정도로 강하다.
“그 세계가 어디인가?”
“여기는 ‘피터 팬’에 나오는 네버랜드라는 세계예요.”
“뭐라고?! 네버랜드!!?”
“? 뭐야, 그 세계에도 ‘피터 팬’이 있어?”
“어.. 있네. 동화에서 나오는 그 세계에도 카르마 노이즈가 나타났다니..!”
“마침 우리 셋이 피터 팬을 따라 네버랜드에 놀러왔거든.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셋이서 찾아다녀볼게.”
“.. 괜찮겠나?”
“후크 말고도 때려눕힐 게 생겼으니 더 즐겁겠지. 안 그래, 녹트?”
“뭐가 즐겁냐? 소닉도 아니고.”
“유미 너는?”
“저는.. 시노비로서의 사명감이 더욱더 느껴질 뿐이에요.”
“아, 그러셔.”
“.. 알겠다, 부탁하지. 마침 다른 세계들에서도 카르마 노이즈가 나타난 걸 확인했다. 주자들은 그 세계들에 보내고, 그쪽 네버랜드는 자네들에게 부탁하겠네.”
“맡겨만 두라고.”
“우리가 넘어가지는 않을 테니까.”
“반드시 카르마 노이즈를 소멸시키겠습니다.”
“미안하네.”
우리들이 직접 카르마 노이즈를 쓰러뜨리겠다고 알리고 겐쥬로 씨와의 통화를 끝낸 다음에...
“자 그럼, 괜한 소란이 일어나면 더 골치 아파지니까 일단은 숨기자.”
“그리고 팅크..”
“(나?)”
“네. 지금 보고 들으신 얘기에 대해서는 당분간 함구(緘口)해주세요. 피터 씨에겐 아직 알려주기에는 이르니까요.”
“그 녀석은 우리 안내원으로서 고생하고 있잖아. 그 망할 후크를 신경 쓰고 있는 것도 정신 사나울 텐데 다른 걱정까지 끼치게 할 수는 없으니까.”
“(.. 알았어. 다만 내일이 되면 바로 말할게. 알았지?)”
“알았어.”
팅커벨 씨에게 오늘만은 피터 씨에게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혹시 최근에 무슨 이상한 일이 있었어?”
“(아니 잘 몰라, 녹트. 최근에는 피터와 같이 네버랜드에서 나갔었거든. 그래서 여기 네버랜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피터도 모를 거야.)”
“그런가..”
“또 조사부터라니, 이거 참 재미있는 여행이 되겠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네로 씨.”
“맞아, 유미.”
“그럼 어서 이 자리에서 피하자. 피터가 저걸 못 보게 해야지.”
그런 뒤에 우리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걀라르호른의 게이트에서 멀리 떨어졌을 쯤에...
“늦어서 미안해.”
“! 피터!”
바로 피터 씨가 돌아왔다.
“걱정했었어, 네로?”
“아니, 걱정은. 잘도 피해다녔구만. 후크 그 해적과 그 부하 녀석들이 수전증에 걸린 ㅂ...”
“바보. 바보야.”
“네, 바보에요.”
“으으..”
“(아아.. 네로의 입을 막았네.)”
“? 무슨 소리야, 팅크?”
“(아무것도. .. 아무것도..)”
6화 네버랜드 여행기 (서장)
“그러고보니 너희들에게 소개해줄 애들이 있어.”
“애들?”
“그래! 나온다 실시!!”
피터 씨가 풀숲을 향해 고개를 돌려서 누군가를 불렀더니...
“네, 피터 팬!!”
풀숲에서 동물 옷을 소년들이 나와서 일렬로 섰다.
“애들?”
“어! 저 애들은..!”
“유미, 누구야?”
“이 애들은 고아들인데요, 피터 씨의 부하라고 볼 수 있어요, 녹트 씨.”
“그래..?”
“맞아, 녹트. 예전에 어느 세계에 간 적이 있었는데, 어느 고아원이 문을 닫아버려서 흩어지기 일보직전의 이 애들을 봤어. 너무나 불쌍해서 이곳에 데려왔거든.”
“그래..”
“나도 고아였던 적이 있어서 그건 공감이 돼. 그런데 너희들에게 이름이 있을지 모르겠네. 나는 네로. 저 형은 녹트, 저 누나는 유미.”
“안녕하세요, 네로!”
“그래. 우린 쟤에게 부탁해서 여기에 놀러왔어. 놀러온 기분으로 저기 구름 위에서 후크의 배를 봤다가 후크가 쏜 대포알에 맞을 뻔했지만.”
“오우, 후크는 사악해요!”
“그는 사람을 마구 해쳐요!”
“무자비해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제멋대로에요!”
“하하.. 야 녹트, 이 애들이 해적의 실체를 일찍 알아버렸어.”
“그거 참 좋은 영재교육이네.”
“그래. 그런데 너희들의 이름은 뭐야? 호칭이라도 있을 거 아냐? 참고로 유미 쟤 이름도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
“저는 슬라이틀리!”
“닙스닙다!”
“우린 그냥 쌍둥이라고 같이 불러줘!”
“커비!”
“투틀즈에요!”
“그래, 잘 알았다!”
“우와~! 네로 너, 이 애들을 잘 다룰 것 같아 보여~!”
“그래? 그건 좀 쑥스럽네.”
네로 씨가 피터 씨에게 고아들을 잘 통솔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자 약간 쑥스러워했고...
“좋아! 후크를 때어냈고, 네버랜드에 제대로 도착했으니 바로 관광을 시켜줄게. 너희들은 어디에 가보고 싶어?”
피터 씨가 바로 가고 싶은 곳을 묻자, 우리들은 서로 상의를 하고는 각자 갈 곳을 정했다.
“저기.. 그럼 저는 인어들을 보고 싶어요.”
“나와 녹트는 인디언들.”
“이 섬에 사는 원주민들인 것 같으니 만나보고 싶어서.”
“알았어, 셋 다. 그럼 유미는 나와 같이 날아서 인어의 석호에 가자. 네로, 네가 저 애들의 대장이 되어줘. 저 애들은 인디언이 사는 곳을 알거든. 제대로 지휘해서 인디언들과 만나보라고!”
“하, 그러셔? 알았어, 내가 제대로 지켜줄게.”
“이 애들은 맡겨만 둬.”
“그래, 부탁할게! 팅크, 너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기 위해 이 섬을 정찰해줘.”
“(알겠어!)”
“자, 이계에서 온 방문자들아! 이 네버랜드에서 청춘의 즐거움을 잔뜩 즐기라고!! 가자!!”
우리들은 각자 정한 곳으로 흩어졌고, 나는 피터 씨를 따라 하늘을 날아서 인어가 사는 석호를 향해 날아갔다.
“잘 따라와, 유미! 그러다가 놓칠 수 있어!”
“저는 시노비라서 추적을 잘해요! 그러니 괜찮아요!”
“그럼 다행이야! 어른이 되기 전에 이런 즐거움을 놓치면 안 되니까!”
“후후, 하긴 그러네요!”
그러다가 나는 문 듯 후크 선장이 생각났고, 약간 불안을 느꼈지만...
“? 왜 그래, 유미?”
“! 아뇨, 아무것도요.”
“근심 걱정은 버리라고!”
“네.”
일단은 지금의 즐거움을 느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