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비립헤비죠시학원 (1)
“여기가 헤비죠 성이군.”
“일단은 스즈네 선생님이 헤비죠의 모든 이들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면 그때 바로 처단되겠지.”
“그런 걱정은 됐어. 악닌 쯤이야 가뿐히 상대할 수 있어. 그리고 카르마 노이즈를 찾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을 각오는 됐어.”
“그런가..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이그니스. 들어간다.”
“잘 안내해줘, 미야비.”
미야비를 따라 헤비죠 성에 들어간 나는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 성 안에서 미야비를 따라갔고...
“저게 이계에서 온 영웅?”
“에에~? 거짓말.”
“분명 다른 데에서 온 시노비아냐?”
“하지만 스즈네 선생님이..”
“스즈네 선생님이 속은 걸지도?”
“설마..”
주변의 눈초리를 무시하면서 선발대가 있는 방에 갔다.
“모두, 임무 수행하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이그니스를 데려왔다!”
그 방에는 미야비와 같은 학년인 이무, 이무의 여동생인 무라사키, 료나와 그녀의 쌍둥이 동생 료비가 있었다.
“저게..”
“이계에서 온 영웅분.”
“오오, 굉장한 분위긴데?”
“동감이야.”
“스즈네에게 들었겠지만, 나는 이그니스 스키엔티아. ‘파이널 판타지 15’에서 왔다.”
“아, 제가 ‘파이널 판타지 XV 유니버스’를 전부 다 즐겨본 덕분에 아까까지 모두에게 이그니스 씨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어요. 일단은 여기에 있는 소대원 모두 다 이그니스 씨를 믿고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그건 고마워, 무라사키.”
“아니요.”
미야비 소대와 만나 간단히 인사를 한 뒤에...
“그런데그런데, 정말로 왕의 충신(忠臣) 맞아~? 왠지 뒤에서 쿠데타를 꾸미려는 것 같아. 그 쿠데타에 당하는 왕이 료나라면! 아앙~!”
“료나! 그건 나중에 죽을 수도 있는 거니까 닥쳐!!”
“꺄웅~!”
료나가 어치구니 없는 질문을 하자 료비가 료나를 오른쪽 다리로 걷어차면서 막았다.
“아니, 그런 음모는 안 꾸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녹트와 소꿉친구라 녹트의 신하가 됐을 때도 절대로 녹트의 옆을 버리지 않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녹트를.. 왕을 지키는 게 내 사명이니까.”
“오오~!”
“그거 든든한 신하네.”
그럼에도 나는 료나의 질문에 답했고, 그런 뒤에 무라사키가 카메라를 들고 내가 다가오더니...
“저.. 저기.”
“? 무슨 일이지?”
“사진.. 찍어도 될 까요?”
“?”
“실은 무라사키가 실물인 네가 왔다는 얘기를 스즈네 선생님께 듣고는 기분이 최상급으로 좋아졌거든. 그것뿐만이 아니라 네 동료들도 찾아서 만나고 싶데.”
“.. 그래?”
“저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즐기고 있거든요. 압도적인 연출도 그래픽도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 시리즈의 최신 넘버링인 15의 주연 중 한 명을 직접 만나게 되니.. 너무나 기뻐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 상관없겠지.”
“앗싸.”
사진을 같이 찍자고 부탁했고, 내가 그 부탁을 승낙한 뒤에 무라사키가 이무에게 카메라를 건네주고 내 옆에 선 뒤에...
“그럼 찍는다~!”
이무가 나란히 선 나와 무라사키를 카메라로 찍었다.
“오~, 이그니스 씨도 그렇고 무라사키도 잘 웃었네. 잘 됐다, 내 동생!”
“아, 아니..”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으.. 응.”
나와 같이 찍은 사진을 받은 무라사키는 그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느 이계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유명하군.”
“무라사키에게 들은 네가 만든 새로운 미래도 마음에 들었어.”
“그건.. 그래.”
그 미래라.. 나도 그걸 보고는 감동했어.
26화 비립헤비죠시학원 (2)
“자, 슬슬 내일 조사를 계획한다. 이그니스, 카르마 노이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해라.”
“알겠어, 미야비. 우선 카르마 노이즈는...”
잠시 후, 미야비가 내게 카르마 노이즈에 대해 물어봤고,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카르마 노이즈에 대한 정보를 모두에게 알려줬다.
“.. 이상이다.”
“저기저기, 정말로 만지면 바로 죽는 거야?”
“그래, 료나. 누구도 예외는 없어. 힐링 팩터 소유자도 평소의 노이즈에 닿은 부분이 소멸되는 걸 피해갈 수 없으니까.”
“에에.. 그럼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곧바로 죽을 수 있잖아..”
“그건 잘 알고 있네, 료나. 그런데 그 심포기어라는 걸로 노이즈를 쓰러뜨리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아? 저기 무라사키?”
“확실히..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이 세계에선 애니메이션인 ‘그쪽’에선 지형을 바꿀 정도의 엄청난 양의 물리 공격이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노이즈가 지나가는 것보다의 이상의 피해가 더 크데요, 료비 씨.”
“그래.. 너희 영웅들은 어떻게 노이즈를 쓰러뜨려, 이그니스?”
“에너지 공격으로도 노이즈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어. 그래서 우리들은 마법 혹은 플라즈마 에너지, ‘파이널 판타지 7’의 마테리아, ‘데이트 어 라이브’의 영력, 인피니티 스톤의 힘으로 노이즈를 상대해.”
“그렇구... 잠깐, ‘파이널 판타지 7’!?”
“세계는 진짜로 넓구나..”
“그러게, 언니.”
“그런데 그 인피니티 스톤.. 정확히 뭐지?”
“멀티버스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6개의 보석들이야, 미야비. 각 보석마다 관장하는 영역이 다르지만, 그 영역은 이 멀티버스 전체로 확대되어 있어.”
“멀티버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니..”
“그런데 어째서 그런 위험한 걸 가지고 있는 거야? 멀티버스를 수호하는 스톤 키퍼라는 게 약간 이해가 안 되어서.”
“이전엔 몇 번이나 악당에 의해 멀티버스가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거든, 이무. 그래서 인피니티 스톤이 악의 손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우리들 중 6명이 수호자가 됐지.”
“아, 그렇구나.”
“그래.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리얼리티 스톤을 지키면서 이걸로 멀티버스를 지킬 의무가 있어. 왕의 충신으로서, 스톤 키퍼로서 반드시 지켜야만 하지.”
“사명감이 두 개라서 힘들겠네.”
“그래도 그 사명감으로 이 세계에 왔잖아.”
“맞아, 료비!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카르마 노이즈를 찾을 거야?”
“원만한 조사를 위해 흩어지기 전에 각자 조사할 지역을 선정했어, 료나. 이 넒은 도쿄를 조사하려면 여러 명이 흩어져야 하니까.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맡는 지역에서 카르마 노이즈를 조사한다. 하지만 너희들이 카르마 노이즈를 상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니까 만약을 위해 카르마 노이즈를 찾으면 즉시 나를 불러.”
“하이하이~!”
내일 조사 준비를 마친 뒤에 이무가 내게 다가오더니...
“그런데 그 루시스 왕의 신하라면 싸울 실력은 있겠지?”
“? 그 말은..?”
“신하라면 왕을 지킬 힘이 있어야 하지. 이그니스 씨 네가 얼마나 강한지 직접 대련해보고 싶어!”
“그런가.. 좋아, 받아 들어주지.”
내게 대련 신청을 했고, 나와 이무는 성의 마당에서 각자의 무기를 들고 대련을 시작했다.
“간다!!”
“와라!”
먼저 이무가 재빠르게 내게 접근해서 나를 향해 봉을 빠르게 휘두르자, 나는 몸을 뒤로 당기면서 그 봉을 피한 뒤에 이무를 향해 양손의 엘리멘탈 대거를 휘둘렀지만, 이를 이무가 봉으로 막고는 내 다리를 향해 봉을 빠르게 휘두르자...
“!?”
“빈틈!”
나는 왼발로 이무가 휘두른 봉을 막고는 그대로 왼발로 그 봉을 차서 이무의 자세를 무너뜨린 직후에...
“!!”
“이걸로 이겼다.”
순식간에 이무에게 다가가 오른손의 엘리멘탈 대거를 이무의 목에다가 댔고, 왼손의 엘리멘탈 대거로 이무의 봉을 막아서 확실하게 이겼다.
“정말.. 강하네.”
“서로 전력을 다하면 비등해질지도.”
“그런데 그 리얼리티 스톤이라는 게 있잖아? 현실을 다룬다면 이길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스톤을 사용하는 데엔 철칙이 있어서 함부로 못 써.”
이무를 확실하게 이긴 나는 양손의 엘리멘탈 대거를 ‘보관’하고 이무와 경의를 담은 악수를 했다.
“역시 루시스 왕의 신하야.”
“이 정도는.”
그리고 이 소식이 헤비죠 성의 모두에게 전해지자...
“저기, 정말로 이무 씨를 단번에 이겼다며?”
“진짜야!?”
“말도 안 돼..!!”
“선발대 일원을 이겼다니..!”
헤비죠 성의 학생들이 믿기지 않은 반응을 보여줬다.
27화 비립헤비죠시학원 (3)
2일째가 되는 다음날, 나는 어제에 이어서 헤비죠 선발대와 같이 각자 정한 구역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 저건..”
내가 정한 구역을 돌아다니다가...
“음음음~!”
료나가 전시된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봤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아, 이그니스~, 어서 와!”
“뭐가 어서 와야? 여기서 뭐하고 있었냐고?”
“이걸 보고 있었어.”
“이거?”
그 텔레비전에 비춰진 것은, 3명의 자매가 소파에 앉아서 나란히 자고 있는 광고였다.
“이거보고 언니가 생각이 나서.”
“언니라면..?”
“응, 료키 언니가 있었어.”
료나가 료키라는 자신의 언니를 언급하자, 밝은 모습이 어두워졌다.
“료나와 로비는 료키 언니와 같이 세 자매였었어. 언니는 임무 중에 돌아가신 엄마아빠를 대신해 료나와 료비를 돌봐줬었거든. 그럼에도 공부와 시노비로서의 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월섬여학관에 입학해 3학년이 되는 시점에 선발대 리더가 됐었어. 그런데..”
“나는 소닉에게 필요한 정보를 들었긴 했어. 그거, 요마지?”
“언니가 죽었을 때 옆을 봐줬던 미야비와 이무가 알려줬어. 요마는 시노비의 피에 반응해서 나타나잖아? 요마의 기운을 감지한 언니와 미야미, 이무가 그곳에 가서 만나고는 서로 싸워서 흘린 상처로 요마를 끌어들이긴 했어.”
“거기서 요마가 누구를 습격한 문제가 생겼군.”
“언니가 거기에 당했었어. 그것도 모자라 언니에게 들러붙었거든. 언니의 저항과 미야비의 공격으로 요마를 쓰러뜨렸긴 했지만..”
“... 그 대가가 료키의 죽음이군.”
“그래, 이그니스.”
“? 너는..”
“료비.”
“나참, 내가 없는 사이에 멋대로 료키 언니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료나.”
“에이~, 괜찮잖아? 이그니스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뭐.. 하긴, 이계에선 전부 알려졌겠지. 그럼 언니의 유언도 알고 있겠네.”
“아니, 거기까지는 몰라. 자세한 건 직접 물어보래서.”
“아.. ... 료비들을 사랑하며 먼저 떠나게 되어서 미안했데.”
“그런가..”
자신들의 언니인 료키의 마지막을 료나와 료비에게 들은 나는 그런 료키의 안타까운 죽음을 다 듣고는 레이브스를 연상했다. 그는 여동생인 루나프레나 님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발버둥을 쳤지만, 끝내 지키지는 못하고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다. 레이브스와 료키를 비교하자면, 레이브스는 여동생을 지키기 못했지만, 료키는 여동생들을 지켰다는 차이가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료키와는 달리 끝내 여동생을 지키기 못했지. 만약 서로의 운명이 바뀌었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상상도 못하겠어.”
“그런 사람이..”
“있구나..”
“하지만 다행인건 그 여동생이 되살아난 거야.”
“어, 진짜!?”
“진짜야, 료비. 그 사람도 조금은 안도했겠지.”
“그래도 다행이다. ! 그럼 지금 그 여동생은 뭐하고 있어?”
“지금은 녹트의 아내로 지내고 있어.”
“그렇구나, 잘 됐다.”
루나프레나 님에 대해 언급을 하자 료나가 밝아졌고, 료비도 이에 안도했다.
“어? 그런데 녹트의 아내라면, 설마 지금은 왕비라고!?”
“맞아.”
“그런..!!”
“오오..! 녹트와 결혼했었구나~! 그럼 녹트에게...”
“괜한 말하지 마, 료나!! 녹트에겐 그런 ‘취미’도, 루나프레나 님도 저런 ‘취미’도 안 갖고 있으니까!”
“!! 무서..”
“료나, 그 둘만은 절대로 건들지 말자. 이 녀석이 충신(忠臣)이라는 건 무라사키에게 들었잖아?”
“료나도 알아, 료비. 그런데.. 충신의 진심어린 분노를 맛보고 싶어~!”
“하아..”
“그렇게까지 바란다면 녹트가 개정한 루시스 법으로 혼내주겠어.”
“그러고싶어~!”
절대로 녹트와 루나프레나 님과 만나지 않게 해야겠어. 만약 그 두 사람이 모욕을 듣는다면, 내 캐릭터성이 붕괴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