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내용♡:
차가운 회색 콘크리트 벽면엔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검붉은 피가 커다란 알파벳 'R'을 유지한채 흘러내리고 있다.
그 밑은 자랑이라도 하듯 한 남자의 목이 잘린 채로 불상 처럼 모셔져 있었고, 옆에는 두개의 잘린 손이 인사하듯이 꼿꼿이 서 있었다. 절단된 신체는 아직 피로 벽을 적시며 못 박혀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그 엽기적인 광경에 구역질을 내었다.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 형사 조차도 그저 한마디 밖에 내뱉을수 없었다.
'세상에'
죽은 남자는 로이... 전 테러집단 로켓단의 로이였다. '로사 살인교사'의 중요 참고인이었던 로이는 재판 하루전 처참한 몰골로 지금 여기 죽어있다.
이내 현장에 도착해 먼저 살펴보던 탐정의 조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탐정을 소리쳐 불렀다.
'탐정님!!'
도착한 탐정 피카츄는 그의 앞에서 손전등을 꺼냈다.
곧 죽은 로이의 얼굴에 빛이 들어오고, 차갑게 식은 얼굴에 생긴 미세한 구멍들에서 아직 굳지않은 피가 서서히 새어나오는게 보였다.
탐정은 무척 집중하며 자세히 관찰했는데, 어느정도냐면 아직 새내기인 경찰관이 뒤에서 토사물을 쏟아내는 소리조차 듣지 못할정도 였다.
이내 로이의 이마를 살펴보다. 그의 이마에 그려진 마크를 보고 탐정은 눈을 질끈 감았다. 범인을 알아냈다. 하지만 '그' 만은 아니였으면 바랬다.
탐정은 자기도 모르게 손전등의 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나지막이 속삭였다. '지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