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판타지 한컷 낙서 -31-

[하늘하늘 땅땅]

나이가 든 불도마뱀은 생기를 잃고 끈적거리는 몸으로 늙어간다.

"빌어먹을! 뜨거운 물밖에 안 나가잖아!"

"너 시발 불마법사였냐? 아니 그걸 미리 말 안하면 어떡해 이 머저리야."

"미리 말 안한 걸로 따지면 우리가 수중 던전으로 갈 거라는걸 미리 말 안한 너도 머저리지. 망할 년.

적어도 내가 번개마법사는 아니니까 망정이지."

"....."

"이 험난한 곳까지 찾아온 용맹한 모험자여. 세가지 소원을 말하라."

"이건 소원이 아니라 그냥 질문인데, 어쩌다가 그런 꼴이 되셨소?"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가 죽기 직전에 나한테 영원히 돌 속에 봉인되어서 남들한테는 세가지 소원밖에 못 들어주도록 소원을 빌었거든.

이제 두개 남음."

"태양이 지금보다 젊을 아주 먼 옛날에 사방 팔방 안 다녀본 데가 없는 편력 기사가 있었다네.

그는 어느날 고목 그림자가 진 사거리에서 - 신의 축복인지 악마의 농락인지는 몰라도 - 아주 거대한 진리를 깨우친거야!

그리고 기사의 머리통은 그 진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빵 터져버린거지.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살아남아 그 사거리 나무에 앉아 있다고 해.

지금도 그를 찾아가 질문을 하는 여행자가 많지만 그는 아무 답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

"흔한 이야기 아닌가.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진리를 알아버린 자는 오로지 침묵할 뿐이라는."

"아니 입이 없어서 대답을 못한건데."

"이래서 자네 이야기 듣는게 참 싫어."

숲의 수호자는 허락 없이 숲에 들어온 침입자들을 아름다운 호박 도끼로 두동강냅니다.

수호자가 숲 밖을 나갈 일은 없으니 애초에 미리 허락을 구할 수도 없지만.

[윈자]

두번째 소원은 당신을 풀어주는 거고, 세번째 소원으로 저랑 사귀실래요?

[NCR 깡패]

세번째 소원은 의문문 이기에 거절이가능함.
고로 나와 사귀어라가. 정답으로 보임.

[남블님]

아 그런 스토리 언제 본적 있어
예전에 외국 만화에서 누가 그렸는데
소원 들어주는 램프 얻었는데 소원 않빌고 계속 돌아다니다가 램프에서 해방하는걸 소원으로 빌음
근데 19금 만화임

[스파르타쿠스]

이미 풀어줬는데 왜 소원을 들어주겠음

[hirugen]

그렇게 여인은 평생토록 돌 속에 갇혀 지냈다고 합니다...

[윈자]

그래서 권유자나 힝

[레비테이론]

잘 들었으니 이제 가세요 라고할듯

[boxcat]

귀도 없고 눈도 없어서?

[altrise]

마지막의 저 호박 도끼는 저번에 난쟁이랑 싸우던 엘프가 벼려낸건가보네요.

[76번째 양념]

다시 보려고 하는데 몇화드라?

[altrise]

11번 모음인듯.

[76번째 양념]

맞네ㅋㅋㅋ

대머리라고 놀리네 엘프 인성

[시유림]

기사는 말하지 못할 답답함에 글로 전하고자 하였다
사어가 된지 아주 오래된 글이라 아무도 해석할수가 없었을뿐

[altrise]

어 잠깐 근데 머리가 없으면 귀도 없을테니 질문을 듣지도 못하겠네요.

[dix]

우왕 컬러다...

[루리웹-4151019490]

아무리봐도 입다물고있는 마법사가 번개인거 같은데

[bwm.b_백원만밴드]

재밌어요. 잘 보고 있습니다~추천!

[ELEMENTALMASTER]

분위기 좋아요.

[goods999]

숲에 들어가는 걸 허락 받으려면 확성기 큰걸 들고 허락을 구해야겠네요

[사서 요한]

침입자에게 거침없이 호박도끼를 휘두르는 숲의 수호자란 분께서 확성기를 들고 허락을 구한다면 소란을 일으켰다는 항목으로 호박도끼를 날리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Derrick8135]

드워프가 들어오면 숲의 수호자를 철 도끼로 날려버릴려나..

[루리웹-6821065382]

쩐다...

[초콜릿 레볼루션]

ㅋㅋㅋㅋㅋ 진짜 재밋게 보고 있습니다

[미리스™]

저 싸가지를 보니 돌 속에 봉인된 이유를 알겠군.

[토끼너구리]

이번 화들은 전체적으로 유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