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오도 미그오도 8주년 영상이 올려왔더군요.
아름답고 깊으면서도 씁쓰레하네요
워낙 평소에도 초단위로
영상에 정보를 눌러담던 타입문이었지만
이번엔 단순 스토리 떡밥
눌러담던 것에 그치지 않고
미술 전반을 눌러담았다는 느낌임다.
색과 빛은 극도로 미려한 반면
선을 투박하게 묘사해서 누르고
시간선을 넘나드는 장대한 연출과
극적인 분위기는 담담한 음악으로 눌러
여러모로 영상미를 꽉꽉
알차게 눌러담았다는 인상..
영상은 전반적으로
영웅들의 일대기를 반추함다.
실수투성이. 혹은 분쟁투성인 그들의 일대기.
이윽고 영웅들이 죽은 후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가고
영웅들은 시간선 바깥인 좌에서
자신들의 수많은 활약이 결국 한때의
덧없는 순간에 지나지 않음을 바라보는군요.
원탁이 되려 처절한 파국의 단초가 되어
파멸하는 브리튼을 냉랭히 돌이켜보는 청밥.
자신이 이룬 왕조가 불타고 분열하고 교체되어가는
모습들을 멀리서 씁쓸히 지켜보는 이스칸달.
그 끊임없는 재앙과 분쟁 속에서
시간과 인종과 세력을 가리지 않고
수없이 죽어나가는 민초와 병사들.
그런 피폐함 속에서 좌에 닿는 기도들.
기도가 닿은 영웅들의 복귀는
포옹와 환호. 포성과 폭발의 회수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칼데아를 비추며
모든 피와 분쟁을 딛고 일어나
평화를 이룩하는 미래를 그리는듯 하나,
마지막에 마슈가 손을 잡기 직전
영상이 툭 하고 끊기는게
이 아름다운 미래가 확정은 아니니
너나우리들이 노력해야지ㅋ
하고 꼬집는듯해서 뜨끔합니다.
요즘은 아무래도 세계정세가
전정당한다는게 농 수준이 아닐 지경이다보니..
ㅜ
..
..
돌이켜보면 2부와서 제 심금을 가장 울렸던건
3장 중국편이었슴다.
각 장마다 모두 전정테크에 대한
다양한 전개양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신화단계에서 분리된 2/4/5/6장 등은..
전정의 단초가 너무 까마득하다보니
공감요소가 많지는 않았거든요
근현대사에 가장 가까웠던 1장은 이반뇌제보다는
가혹한 환경변화 쪽이 메인이었다는 느낌이고.
그러다보니 역시 현대 인류사에 대한 전정 대비를
가장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보여준건
중국편이 아니었나 싶슴다
아직도 진양옥의 대사가
뇌리에 박혀서 잊혀지질 않슴다.
"땅에 사는자 모두의 입이,
주제넘는 이상에 도취되어
제각기 제멋대로 정의와 신념을 논하는 세계.
그 끝에서 올바른 답 같은 것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그저 다음 전란과 분쟁의
단초만을 야기했을 뿐이잖은가"
저만큼 현대 인류사를 관통하는
대사를 본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개미가 그렇고 꿀벌이 그렇듯이
아무래도 사회적 생물에게 평등이라는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역할분담과 계급분류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고.
그렇다면 위선적인 평등보단 초인에 의한
독재 지배체계가 정답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 완벽해보였던 대안인
단 한명의 초인에 의한 완전지배가
실현된 중국 이문대는
작중 핸드폰이라는 미약한 단말기기에
구멍이 뻥 뚫려버립니다.
완벽이라는건 결국 단일화된 방향성이고.
그건 다른 방향에서 찌르는 약점에
한없이 취약해진다는 뜻이었죠.
이러니 저러니해도 인류는
수많은 방향성이 혼재된 혼란함을 안고
나아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할겁니다.
다만 두렵군요. 극복된줄 알았던 맬서스트랩이
다시 고개를 치켜드는 현 세계정세를 보고있으면
이 우주가 과연 그런 방향성을
허용하는 세계이긴 한건지,
그냥 어디로 가도 막다른길인
닫힌 세계가 아닐지. 무섭슴다.
한동안 초전도체 떡밥이 후끈한것도
사람들이 얼마나 희망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준게 아닌가 싶슴다.
낙관적으로 보면 20년 내로 특이점이 온다지만
과연 그런 기술혁신이 현재의 기후상승세와
사회적 혼란을 막을수 있는 수준일지는..
모르겠네유
좀 더 정확히는 특이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순 있긴 하겠다만,
그 해결범주에 저같은 서민이 포함될련지 ㅋ
현실이.. 매워유.. ㅜ
자세히보니 알퀘의 천년성인거 같기도 하고.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슴다. 아시는분 계신가유?
천년성도 뭔가 떡밥이 있으려나요.
저 금색으로 빛나는 인물은 누굴까요. 케이경?
그 속은 정말 인간말종 요정인성이었다는 점에서
성우교체가 왜 없었던건지 알것 같기도(..)
한편으론 관조하는 모습에서 드러나는
깊은 캐릭터성이
찐텐 그랜드 캐스터는 역시 멀린뿐이다
싶기도 합니다. 이녀석 없었으면 멸망했을
세계선이 대체 몇개여..
챌던의 구세주이자
인류사의 구세주 그잡채(씇)
아니 그런데 저에겐 왜케 안와주는 악악악
너한테 부은돌만 1400돌이 넘는다 악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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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야겜주인공이라곤 믿을수 없는 엄청난 영상뽐뿌력.. | 23.08.02 1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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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베실헤실대던 면상이 웃음기 싹 지워내니까 많이 무섭더군요.. | 23.08.02 18: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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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서는 프리텐더(기만자)속성도 있는가 따져봐야 할지도.. | 23.08.02 18: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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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게티아의 인리소각에 의해 미래가 사라진것을 칼데아스로 과거회귀해 인류사의 터닝 포인트를 정상화시켜 미래를 되찾는 이야기였고, 2부는 외신에 의해 지구포면의 텍스처가 표백되고 인류사에서 전정되어 사라졌던 터닝포인트 이후의 미래테크를 밟은 이문대를 해체해나가는 이야기로 맥락을 잡고 있슴다. 다만 이야기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저도 디테일은 꽤 놓치고 있는게 많아서 요즘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슴다. 오토바이 타고 하염없이 내달리던 누구더라, 데이빗? 그 치는 어떻게 엮일련지, 이문대를 고정하고 있는 닻인 공상수를 다 해체하면 지구표백은 사라지는건지도 긴가민가하네요. | 23.08.02 1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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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저는 그정도 규모로 인구가 축소될 경우 꽤 비관적인 미래상이 그려집니다;ㅅ; 인류가 종으로서 멸종하진 않겠지만 문명은 끔찍하게 후퇴하겠죠. 현대 인류 근연종의 역사가 불과 몇만년밖에 되지 않는걸 생각하면 생각보다 종말시계는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인류역사에서 그간 현대 수준은 커녕 고대이집트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고 사라진 문명들이 수두룩했던걸 생각하면 수많은 사람아족의 영장류들이 도태되어 사라졌듯이, 문명 또한 한번 후퇴하면 현재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사라질 우려가 높슴다. 시간이 마냥 무한정한 재화가 아니라 몇만년 단위로 대멸종이 찾아와 문명이 번성할수 없는 환경이 될텐데, 그 사이에 종이 전멸될 소지가 있는 대멸종을 피해 우주 확산 테크를 타지 못한다면 종 째로 따이고 완전리셋될 확률도 낮진 않다고 봅니다. | 23.08.02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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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은 아즈라엘로 추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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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 요즘 인터넷세상이 워낙 넓다보니 어디선가 개쩔게 프레임단위로 분석을 끝냈을꺼같은데 그런거 어디 없으려나~ 싶어지는군요 | 23.08.02 18: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