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 FAKE LOVE 국악 버전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 Ver) (https://youtu.be/pjSWbj4RBE0)
"그릇된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를 바라나?"
■ 정인홍 - 산림의 정승
풀어헤쳤을지언정 갖추어야 할 것을 빠트리지 않은 차림새, 학식 있는 자의 기품이 느껴지는 절도 있는 동작, 언제나 의와 도리를 논하는 올곧은 말투. 그야말로 선비의 귀감이라 할 만한 모든 외관을 갖추고, 그럼에도 그 존재 자체에서 배어나오는 난폭한 기색 탓에 심각한 부조화를 흩뿌리고야 마는 날카로운 면상의 사내. 인상은 어쨌건 그 언행은 명백한 선비의 그것으로, 언제나 칼로 자른 듯한 강직한 태도를 견지하곤 하나, 바로 그 엄격함 탓에 '그냥 기계적으로 정론만 읊을 뿐 아니냐'라는 폭언을 듣기도 한다. 더해서 정작 그 스스로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별 관심이 없는지, 그런 말에 "완전히 틀린 평가도 아니다" 따위의 답변으로 대응해 버리기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호감을 갖기 힘든 인간.
▲사상
내암 정인홍(1535.09.26~1623.04.03). 자는 덕원. 사색당파의 일각, 북인의 영수. 총명한 지모와 그 이상으로 청렴한 처신으로 말미암아, 평생 불의한 일을 고치는 것만을 사명으로 삼아 행동했다는 선비. 만조 백관이 외경하였다는 강직함. 임란의 시기에 있어, 삼대 의병장으로 꼽힌다 하는 공훈. 전설로 회자되는 그 용력까지 모든 것을 갖추어, 후대의 사학자, 단재 신채호에게 저 '성웅'과 '살수의 명장' 다음 갈 자라 칭송받기까지 한 호걸. 허나 그 강직함은 또한 '사람 아닌 자의 집념'이라 여겨져, 그에게 수많은 정적들이 생긴 원인이기도 했으며, 그렇기에 최후, 그의 정적들은 '노인의 목은 베지 않는다'는 예법조차 깨고 그에게 죄를 씌워 살해, 향후 삼백 년에 걸쳐 그의 이름조차 불리지 못하게 깎아내렸다 한다.
- 클래스 : 세이버
- 출전 : 사실체계(Historia), 성호사설
- 지역 : 중세 동아시아, 조선 반도
- 속성 : 질서·중용, 대지地
- 성별 : 남성
- 신체 : 179cm, 71kg
- 이미지 컬러 : 굽이치는 용소를 가둔 쪽빛 수면
- 좋아하는 것 : 말끔한 시야
- 싫어하는 것 : 장해물
- 근력 B 내구 A 민첩 D 마력 A 행운 D 보구 B++
○키워드 ────
01.한발의 하늘에 똬리를 트는 곡성雷龍亭
세이버, 정인홍이 가진 최후의 한 수. 우레와 같은 독룡의 포효.
탄생의 설화로부터, 단지 눈을 뜬 것만으로 두 개의 산을 메마르게 해,
거리의 항설로부터, 그 눈에 패도의 증거가 깃든 겹눈동자를 담아,
구전의 기담으로부터, 연못의 수면에 비친 이무기의 모습을 격추시킨 끝에,
후대의 험담으로부터, 그 뱀을 격추시킨 업보로 말미암아 뱀의 핏줄에 씌어,
뱀과 같은 자, 상서롭지 못한 자, 사람 아닌 자라 깎아내려졌다는 전승의 증거.
……이르기를, 신화와 구전에는 그런 에센스가 있다.
연못이나 호수, 혹은 거울과 같이, '무엇인가를 비추는 것'을 들여다보아
그 안에 비친 형상을, 혹은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을 직시하는 행위는
곧 '자신의 모습'……자기 자신의 진정한 본성, 내지는 운명을 자각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영웅은 그러한 것들의 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각성하며,
동시에 삿된 것, 요괴의 무리들은 그 앞에서 본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하니.
즉, 얼핏 저 열도의 '사랑에 미친 여자', '지하국의 수탐자' 등과 같은
후천적으로 획득한 인자의 발현, 용종 변생 부류의 보구로 보이는 이 보구의 실체는,
그러나 그러한 신화적 에센스 및, 그의 전승에 존재하는 수많은 증거와 묘사가 암시하듯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나 그것을 억눌러 온' 용종 인자의 발현,
개중에서도, 오늘날까지도 합천의 토지에서 널리 외경을 산다고 하는 '최강의 이무기',
재해를 관장하는 흉수, 연못에 억눌린 독룡, 강철이強鐵-로서의 스펙을 해방하는 것이다.
그 위용, 실로 신수 클래스에 근접.
일반적인 이무기는 커녕, 악인을 먹어 그 힘을 떨친다는 영노의 계위조차 뛰어넘어
용이 되지 못했음에도 오히려 그 분노로 용을 먹이 삼아 씹어삼킨다는 마물의 현신으로서,
해당 보구의 진명을 개방한 세이버의 스펙은 그야말로 영령의 규격 이상으로 기형 팽창,
A랭크 이상의 용의 숨결, 비늘에 의한 방호력, 지형 파괴의 기능 등을 얻는 것은 물론
'존재만으로 계절이 뒤집힌다' 일컬어진 대국 규모의 폭력까지 자유로이 다루어 전장을 장악한다.
……또한, 해당 보구의 진명, 그리고 랭크에서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이 보구의 기반은 '독룡 정인홍의 본질'일지언정, 핵은 어디까지나 '영령 정인홍의 수양',
불교 계통의 전승에서는 참선參禪의 비유라 하는, '강철이가 가라앉은 연못'의 구현,
즉, 그가 마물이나 반영웅이 아닌, 정영웅으로 성립할 수 있게 된 계기이기도 한
'스승과 처음으로 만난 호숫가雷龍亭'의 풍경을 그리는 그의 심상에 해당한다.
세이버, 정인홍이 해당 보구를 해방한 상태에서도
영령, 인간으로서 보유한 인격이나 성향, 나아가서는 그가 바라기만 한다면
육체의 형태조차 보존한 채로 독룡의 힘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며,
그렇기에 해당 보구의 종별은, 그 막대한 영향 범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대상으로 하는 카테고리, 대인보구의 부류에 속한다.
02.결단해 베어내는 것은 나의 수월敬義劍
세이버, 정인홍이 무장으로서 사용하는 예검.
본래는 검과 방울이 한 묶음으로 구성된 스승 남명 조식의 보구,
[청명히 깨트려 울리는 사단칠정(내단자경 외단자의)]의 일부였던 것.
직접 전투용 무기로서의 성능은 솔직히 말해 그럭저럭인 수준이지만
그 본질은 싸움을 위한 도구가 아닌 유가의 본질을 의미하는 주물,
즉, 스스로의 품성을 베어 정련하는 수양구로서의 기능에 있다.
기본적인 효과는, 당연히 보유자에게 고랭크의 정신 방벽을 부여하는 것.
거기에 더해, 세이버의 손에서는 그 자기 성찰의 성능을 변칙적으로 활용해
'스스로의 삿된 단면을 베어내, 그것을 반성의 칼날로 삼는다'는 효과를 이루며,
이를 통해 세이버는, 스스로의 마성을 의義 그 자체의 구현으로 반전 및 승화,
'어떤 자질도 군자에 이를 수 있다'는 성리학의 이치를 오롯이 검기에 실어 다룬다.
03.임진년에 왜가 쳐들어오다壬辰倭亂
전근대 동아시아, 최대의 영향력을 가진 전란.
전국시대의 종결 이후, 불안 요소인 다이묘들의 군사력을 해외로 돌려
권력을 공고히 하려 한 당대의 태합,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이 낳은 침략 전쟁.
○스킬 ────
▲대마력 [A]
A랭크 이하의 마술은 전부 무효화한다. 사실상 현대의 마술사는 세이버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다. ……체내에 잠들어 있는 용종의 인자에 의한 강대한 마술저항능력. 타오르는 강철의 비늘.
▲자기암시 [C]
스스로를 대상으로 하여 거는 암시. 정신에 작용하는 마술, 스킬, 보구의 효과에 대해서 강한 방어 효과를 지닌다. 전승과 일화에서 엿보이는, '독충이 물고 폭염이 내리쬐어도 홀로 미동조차 하지 않는' 정신력. ……인 것처럼 보이지만?
▲허심탄회의 진언 [A]
타고난 현명함으로부터 기인한 통찰력과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직언을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올고 곧은 성정. 분위기를 읽지 못한다기보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쓰지 않는 것에 가깝다. 대 군중 능력에 대한 내성을 가진다.
▲마력방출 (가뭄) [A]
무기 혹은 자신의 육체에 마력을 두르고 순간적으로 방출함으로서 능력을 향상시킨다. 세이버의 경우, 마력이 가혹하게 내리뻗는 한발의 성질을 띄어 안광과 함께 흩뿌려진다.
▲마안 [A+]
최고 레벨, 보석 클래스의 마안을 보유. 종별은 기갈의 마안. 시야 안에 들어온 물체에 내재된 생명력과 마력을 급격히 연소시켜, 대상이 말라 죽을 때까지 타오르기를 멈추지 않는 불길의 형태로 표출한다. 패자의 눈重瞳. 그 분류의 하나. 탄생하여 첫 눈을 뜬 것만으로도 두 개의 산세를 통째로 마르게 했다 회자되는, '패륜의 업을 진 자'의 눈동자.
○보구 ────
▲결단해 베어내는 것은 나의 수월 (경의검) [C]
세이버, 정인홍의 무구. 스승, 남명으로부터 물려받은 수양의 칼날. 본래는 검과 방울을 합쳐 B랭크, '조선 성리학 역사 제일의 수양구'의 일부였던 것이, 계승된 이후 그의 손에서 별도의 보구로 분화된 것. 본래 부여되어 있던 '스스로의 단면을 비추어 베는' 성찰의 이념이, 그의 손 안에서 '안에 가진 삿된 단면을 돌려 쳐내', '그 힘으로써 밖의 부정을 쳐서 멸하는' 형태로 성립한 것으로, 이를 통해 세이버는 자신이 지닌 마성을 오롯이 '정법한 것'의 영역에서 제어해 다루고 있다.
▲한발의 하늘에 똬리를 트는 곡성 (뇌룡정) [B++]
세이버, 정인홍의 본질. 승천하지 못한 뱀을 넘어, 악인을 포식하는 성수를 상회해, 용이 되지 못한 몸으로 용을 포식한다 전해지는 전설의 짐승, 독룡 강철이의 현신으로서 그가 지닌 본래의 여력을 드러낸다. 그 총력, 실로 초월적. 일국 전토에 기근을 뿌린다는 대사大蛇의 힘을 펼치는 이 보구의 핵심은, 그러나 어디까지나 독룡의 본성이 아닌 그것을 '사람으로서의 형상과 인격을 유지한 채로 제어해낼 수 있게 하는' 그의 수양, 스승과 만난 호숫가를 그리는 심상풍경 쪽이다.
○상세 ────
▲마테리얼 01
겹쳐진 눈동자에 비치는 세상은, 언제나 낙엽 부스러기 같았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초목의 싹이 까닭 없이 불쾌하고
쾌활히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이 이유 없이 어지러워,
눈 안을 간지르는 듯한 위화감이, 언제나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의 논리를 흉내내어 사람에게 있어야 할 도리를 말해도
그것조차, '사람 아닌 자의 조업'이라 두려움을 살 뿐이었다.
……그것에 대해 슬프다거나 괴롭다기보다는
오롯이 귀찮다는 감정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
언제나 수면에 아른거리는 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차피 노력해도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자신은, '그릇된 것'으로 남아 있을 운명이 아닌가 하고――
「내 참, 어느 쥐새끼 같은 놈들이 그런 소리를 하더냐?」
▲마테리얼 02
가르침이 있을 뿐 부류란 없다有敎無類.
그런 말을 하며, 다른 모든 이들에게 거절당한 나의 신변을
거기에서 만난 선비는, 껄껄 웃으며 자신의 문하로 들여
사단과 칠정의 이치를 배우고, 성인과 군자의 말씀을 외우게 했다.
그리하여, 언젠가 다시 본 연못에 비친 뱀의 모습은
여전히 편하고, 당연하게 느껴져, 금방이라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나는, 왠지 몰라도 주저 없이 그것을 뿌리쳐 격추해 버렸다.
「언젠가 그 어리석음이 널 죽이게 될 거다. 허물 놈아.
무지한 짐승이 사람의 도리를 배울 수는 있을지 모르나,
우리의 본성은 방향 없는 무지 따위가 아니라, 하늘조차 태우는 증오일 터!
아무리 도리를 달달 외우고 이치에 맞춰 행동하더라도
일생 이해할 수 없고 평생 깨달을 수 없을 테니,
어디 한 번 실컷 가려움에 몸부림치다 나자빠져 뒈져 보거라!」
……그런가,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테리얼 03
전란이 이 땅을 뒤덮었다.
바다 건너에서 온 수십만의 병사들이 이 땅을 덮어
언젠가 보았던 익숙한 풍경처럼, 산천을 태우고 선혈을 흩뿌렸다.
여전히 그것을 한 구석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그저 배운 대로, 스승이 물려주고 간 칼을 뽑는 내 뒤에는
왠지 모르겠지만, 삼천을 넘는 농사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예? 어째서 배운 것도 없는 너희들이 싸우겠다 나서냐구요?
아니 뭐시기, 확실히 도리니 사발이니 하는 건 쇤네들은 모릅니다만,
그렇다고 사람이 다 죽게 생겼는데 가만 앉아 있을 수 없잖습니까.
……알지도 못하는 것을 위해 목숨을 던지겠다는 거냐, 라굽쇼?
으, 그야, 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무섭긴 합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왜놈들이 칼질하기 전에 낫 한 번이라도 더 휘두르면
그 동안 누구 아낙네나 자식놈들은 한 걸음 더 도망가지 않겠습니까?」
……그런가,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테리얼 04
십을 베고 백을 베고 천을 베어, 전란의 때도 끝이 났다.
어째서 공을 보고하지 않느냐고 사제가 물었지만
행동만으로 충분하다고 배웠으니까, 그 이상은 굳이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서 뭐라도 본 것인지, 그냥 인재가 없어서 그랬는지
정신을 차려 보니, 영수니 뭐니 하는 이름으로 떠받들어지고 있었지만
그냥 하던 대로, 배운 것과 맞지 않는 것들을 탄핵하는 데만 힘을 써,
그리고 나이가 좀 많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산으로 돌아왔다.
「여어, 반정이올시다. 영감.
아니 뭐 딱히 나는 굳이 그래야 하나──싶기도 한데.
글 읽는 아저씨들이 당신을 너무 미워해서 말이야.
능지까진 아니라도, 가능한 한 처참하게 죽어 주셔야겠어.
뭐, 원망은 하지 말라고. 이것도 저것도 당신 탓이다.
당신은 그냥 놔두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올곧은 사람이야.」
……그런가,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테리얼 05
그리고 그는 그렇게 죽었다.
저 '천지의 흑룡'에 줄잇는, 가뭄을 흩뿌리는 독룡.
승천하려 해, 그러나 하늘에 오르지 못할 것이 확정되어 있어,
그 증오로 말미암아 능히 온 나라를 어지럽힐 수 있었을 대사의 현신은
그러나 그 대신 그저, 스스로 공감하지 못하는 도리를 말하며
아무런 특별함도 느낄 수 없는 무지렁이들을 위해 힘을 들인 끝에,
관심조차 두지 않은, 하잘것없는 정쟁의 결과로 책임을 요구당해
그렇게, 아무런 저항도 없이, 목을 내놓고 죽어버렸다.
……야사에 의하면, 그 혈기가 너무도 생생하여
도저히 팔십팔 세 먹은 노인의 것이라 볼 수 없었다는 그의 시신은,
이후 삼백 년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썩지 않았다고 한다.
▲마테리얼 00
그것은, 비할 바 없이 어리석은 일이었다.
젊을 적 자신의 반면을 격추한 연못의 풍경으로부터
'어차피 네 핏줄엔 뱀이 깃들 수밖에 없다'라 욕지기 들은 것과 같이,
짐승을 사냥하고 혈육을 뜯어야 할 호랑이와 표범이
'우리를 위해 풀을 먹어 달라'는 토끼와 사슴의 탄원을 듣고서
'그럼 그렇게 하지'라 말하며, 풀을 뜯어먹다 굶어 죽은 꼴과 같았다.
그러나 아아, 어찌 그것을 그렇게 깎아내리기만 하리오.
……인을 가지지 못한다. 그렇기에 인이 있는 자를 보좌했다.
……의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저 문장만을 충실히 따랐다.
……예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억지로 정법에 몸을 맞췄다.
……지를 깨닫지 못한다. 그럼에도 거기에 의미가 있다고 되뇌였다.
그리하여, 사단 중 한 가지도 가지지 못한 증오하는 뱀은,
오로지 '끝까지 깨닫지 못해도 괜찮다' 말하며 손을 내밀었던
어느 연못가에서 보았던, 스승의 등을 향한 믿음信만을 가지고 나아갔다.
사후 불탄 사당이 다시 세워져, 이름이 기억되기까지 삼백 년.
그 동안 사내가 태어나고 살아간 고장의 수많은 선비들은
'그와 같은 올바른 자를 죽이는 데 쓴 벼슬자리 따위는 필요없다',
'그 자는 실로 사단을 모두 갖춘 진정한 선비였다' 라 칭송하며
사람의 껍질을 쓴 독룡의 어리석은 삶을, '사람의 모범'으로 기렸다 한다.
○인연예장 ────
▲ 새를 위한 제문鳥死人哭
「예끼, 이 놈. 쓸데없는 고민으로 대가리가 찼구나.
손으로 비질하고 물 뿌리는 일 하나하나에 고심이 필요하더냐?
그리 할 수 있는 것은 한 줌의 성인뿐이요, 모두가 성인이 될 필요도 없으니,
잘 깨닫지 못하겠어도 그런갑다 하고 우직하게 행하는 선행이
입으로 천리 앞을 논하는 치들의 담론보다 천금은 더 가치가 있느니라.」
사람의 의와 도를 논하고 사람을 위해 울고 웃는 것이
길을 가다 죽은 새를 보고 곡을 하는 일과 무엇이 다른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자신은, 역시 어긋나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렇게 묻는 그를 향해, 스승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고는
장죽으로 그의 이마를 한 대 후려갈기고 그렇게 답해 주었다.
그 날 이래, 남자는 간지러움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좋다, 공감하지 못한다 해도 좋다,
단지 그것을 행하기만 해도 의미가 있다 말해 준 사람이 있기에,
생명 있는 모든 것을 향해 증오를 토해내기로 되어 있었을 독룡은
평생에 걸쳐, 새人를 위해 슬피 우는 자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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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검 : 敬義劍. 공경과 의리의 검. 정인홍이 스승인 조식에게 물려받은 검.
▲뇌룡정 : 雷龍亭. 천둥용의 정자. 정인홍이 수행을 쌓던 정자. 위치는 합천, '강철이를 내쫓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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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급 영령. 모드레드 급 즈음일 곽재우 장군의 바로 밑줄. 다만, 의병장으로서의 면모보다는 의도적으로 비인간적인 전승을 강조했습니다. 자기암시 스킬은 '평소에 강철이로서의 성품을 억누르고 남은 분량'이 저 랭크이며, 그렇기 때문에 제2보구를 해방해서 그쪽 풀 성능으로 억제를 부담할 수 있게 되면, 그 동안은 본래 랭크인 A랭크로 회귀합니다.
덧붙이자면, 일본의 어떤 작품에서는 모수라와 프테라노돈을 사역마로 부리며 조선 팔도 최강의 일곱 영웅의 혼을 소환해 불러내는 반도 최강의 음양사로 나온다고 합니다. 어째서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명 대사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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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에 넘치는 칭찬 감사합니다. 오료 씨랑은 한쪽은 마이페이스, 한쪽은 자기 구속이 엄격한 진지충이라 안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만나면 근본이 같아서 묘하게 죽이 잘 맞는 느낌일 것 같네요. | 20.01.21 2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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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참새를 안고 있는 일러스트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없더라구요... | 20.01.21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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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중에 최강인 꽝철이가 울부지져따 으아악 제기랄 도망가자 천지의 흑룡은 이길 수 업섯따 | 20.01.21 2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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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잘 읽어주셨다면 영광입니다; 이런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저도 즐겁게 썼습니다. | 20.01.22 0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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