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ddnavi.com/interview/575288/a/
[이노우에 타쿠]
Romantic Now (작사/작곡/편곡)
Hotel Moonside (작사/작곡/편곡)
Radio Happy (작사/작곡/편곡)
안녕 안드로메다 (작사/작곡/편곡)
크레이지 크레이지 (작사/작곡/편곡)
미러볼 러브 (작사/작곡/편곡)
등
[타나카 히데카즈]
자신 REST@RT (작곡/편곡)
Star!! (작곡/편곡)
M@GIC☆ (작곡/편곡)
EVERMORE (타키자와 슌스케와 공동 작곡/편곡)
일루져니스타! (작곡/편곡)
이토시~사~♥ (작곡/편곡)
등
8주년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각각의 마음⑧ (크리에이터 대담) : TAKU INOUE×타나카 히데카즈 인터뷰
2019/11/11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2011년. 올해로 만 8년을 맞이하는 『신데렐라 걸즈』는 현재 도쿄, 나고야, 오사카 3대 도시에서 「Comical Pops!」「Funky Dancing!」「Growing Rock!」이라는 각각 다른 테마를 내건 투어를 개최 중인데, 지금까지 이상으로 『신데렐라 걸즈』의 악곡이 가지는 보편성과 강도를 실감시켜주는 라이브가 되고 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팝하면서 음악적인 탐구심이 여기 저기 새겨져있는 악곡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있는 걸까. 『신데렐라 걸즈』의 초창기부터 관여하고 있는 두 명의 크리에이터 TAKU INOUE×타나카 히데카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이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곡은 자칫하면 밥이 안 넘어갈 정도로 긴장됩니다 (TAKU INOUE)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가 시작된 지 8년이 되었는데 프로젝트 전체에 대해 어떤 인상을 느끼고 계신가요?
TAKU INOUE (이하, 이노우에): 갓 시작되었을 때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텐션이 떨어지질 않네요(웃음). 그런 점이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타나카 : 오히려 점점 열기가 오르고 있고, 규모도 커지고 있죠. 애니도 방송되고, 그 뒤로도 라이브 이벤트가 있고, 악곡도 계속 나오고, 새로운 팬분도 늘어났다는 인상입니다.
――올해는 마쿠하리・나고야・오사카 공연을 각각 다른 테마로 개최한다는 시도 중인데 이건 상징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가지의 컨셉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신데렐라 걸즈』의 악곡에는 폭이 있고 깊이가 깊다는 것이겠죠.
타나카 : 마쿠하리가 『Comical Pops!』고 나머지 둘은 『F』와 『G』로 시작하죠.
이노우에 : 『Funky Dancing!』과 『Glowing Rock!』.
타나카 : 이건 명확히 음악을 테마로 하고 있잖아요. 『C』『F』『G』라는 3코드(chord)를 머리글자로 쓰고 있단 말이죠. 특히 이번에는 음악의 힘을 전면에 내세운 라이브라고 생각합니다.
이노우에 : 이번 라이브는 굉장히 도전적이라는 듯해요.
타나카 : 음악에 중점을 둠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재미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노타쿠 씨는 나고야 공연 『Funky Dancing!』의 테마송 "미러볼・러브"의 작곡을 담당하고 계시죠.
이노우에 : 그러네요. 지금 시점에서는 아직 공개 전이라 엄청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곡이 발표되기 전에는 역시 긴장되네요. 테마가 『Funky Dancing!』이었기 때문에 「댄스 뮤직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카시와야 씨(카시와야 토모히로. 일본 콜롬비아의 담당 디렉터)한테서는 '밝은 파티튠을'이라는 오더였기 때문에 그걸 의식해서 어쨌든 다 같이 노래하며 춤출 수 있는 느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타나카 : 진짜 빨리 들어보고 싶어요.
이노우에 : 최근에 폼잡는 곡을 만드는 일이 많았는데요(웃음), 오랜만에 "Radio Happy"계열의 밝은 곡을 만들었네요.
*Radio Happy : 오오츠키 유이의 첫번째 솔로곡
――곡이 발표되기 전에는 긴장된다는 이야기는 작년 스태프 대담 때도 나왔었는데 그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타나카 : 자세히요? (웃음)
이노우에 : (웃음) 저는 특히 아이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곡은 자칫하면 밥이 안 넘어갈 정도로 긴장하네요. 역시 그 아이에게 애정이 깊은 프로듀서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하면 꽤 예민해지고 신경이 쓰여요.
――'완성된 곡에 자신이 없다'거나 하는 건 아니실 텐데 말이죠.
이노우에 : 근데 저는 항상 자신이 없어요(웃음). 만들고 있을 때는 완전 자신 있거든요. 그러고 나서 TD(트랙다운)이 끝나고 패키징해서 소리를 편집할 수 없게 되자마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저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같은 게 어마어마하게 생겨요. 그래서 「그냥 들어!」 같은 텐션은 되지 못한달까(웃음). 항상 「이건 갓곡이지」라고 생각하면서 제출하고 있지만 편집할 수 없게 되면 「아아~!」 같은. 그런 일 별로 없어?
타나카 : 아뇨, 저도 있어요. 믹싱이 끝나고 나서 제 환경에서 들어보면 많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래도 이노타쿠 씨처럼 밥을 못 먹게 된 적은 없어요(웃음).
이노우에 : (웃음) "크레이지 크레이지" 때라던가 꽤 힘들었어.
타나카 : 아니아니! 그거 완전 최고의 곡이잖아요.
이노우에 : 인기 유닛인데다 「악곡면에서 도전했다」하는 곡을 만든 뒤에는 위의 통증이 심해지네요.
타나카 : 확실히 "크레이지 크레이지"는 굉장히 도전적이니까요.
――그야말로 두 분은 『신데렐라 걸즈』가 시작된 직후부터 관여해 왔고, 몇 번이나 곡을 완성해 왔잖아요. 그래도 몇 번을 반복해도 역시 불안은 남는다는.
이노우에 : 저는 항상 그래요(웃음). 성격도 관계있다고 생각하지만요.
타나카 : 아까 이노타쿠 씨가 말씀하신, 특히 아이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솔로곡에 거기다 두번째 곡이기라도 하면 만드는 게 정말 큰일이고 출시 전에 긴장도 되죠.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제 곡의 완성도 운운보다도, 역시 지금까지 그 아이돌을 응원해 온 팬분들이 계시니까요. 반응은 예측할 수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평생 긴장은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노타쿠 씨의 "크레이지 크레이지"는 딱 그렇고, 타나카 씨의 "슬로우 라이프・판타지" 같은 곡도 최고의 악곡이면서, 그야말로 굉장히 도전적이잖아요. 재밌는 것은 '음악적으로 도전을 한다', '그게 어떻게 전해질지는 걱정된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슬로우 라이프・판타지 : 후타바 안즈의 두번째 솔로곡. (시청 링크)
이노우에 : 확실히 그렇네요(웃음). 왜일까요.
――아마, 겉으로 보이는 아이돌의 외모나 이미지에 그대로 따른 것을 만드는 일은 두 분의 경우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상상이 되는데요. 굳이 그러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세요」 같은 디렉션도 있을 것이고. 그런 와중에 지나치게 도전적이라 뭔지 잘 모르겠는 것이 되어버리면 본말전도니까 그 사이를 절충하는 느낌이려나요?
이노우에 : 음, 그러네요.
――다만, 절충한다고 해도 그건 소극적인 선택이 아니라 굉장히 어그레시브하게 한 결과려나 라고 생각하지만요.
이노우에 : 우선 "크레이지 크레이지"는 레이지・레이지라는 인기 유닛의 오퍼였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마음에 얼른 받았는데요, 「무슨 엄청난 일을 받아버린 거지」라고 생각했네요(웃음). 저한테 오는 오더는 세세한 지시가 별로 없어요. "크레이지 크레이지"는 어른스러운 느낌에 약간 여성들도 좋아할만한, 이라는 정도밖에 들은 게 없어서. 그래서, 「좋은 곡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만들기는 했지만, 이런 아이돌송 보통은 없잖아요(웃음). 제 경우는 오더가 항상 fuzzy하기 때문에 거기에 도전하는 보람도 있다, 라고도 할 수 있지만요.
*fuzzy : 애매한, 어렴풋한, 불분명한, 명확하지 않은
타나카 : 이노타쿠 씨의 경우 반은 프로듀서, 디렉터 같은 부분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어떤 방향으로 곡을 만들어 갈까 하는 부분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거기다 작사도 하시니까 굉장히 악곡이 강렬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가사도 곡도 어레인지도 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달까. 그게 딱 들어맞은 곡이 "크레이지 크레이지"란 생각이 드네요.
이노우에 : "슬로우 라이프・판타지"는 지정된 뭔가가 있었나요?
타나카 : 아뇨, 저 때도 없었는데요. 정말 저는 그래서 어떤 곡을 쓰면 좋을지 모르게 되어버려서.
이노우에 : 애초에 첫솔로가 "안즈의 노래"니까 말이지(웃음).
타나카 : (웃음) 맞아요. 처음에 데모를 만들어서 제출한 곡은 "슬로우 라이프・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이었어요. 그랬더니 「그게 아냐」라고. 그래서 작사를 맡은 야시로 유타 씨와 저와 카시와야 씨와 회의를 했는데요, 거기서 겨우 방향성이 보여서. 첫번째 곡인 "안즈의 노래"는 안즈의 개성이 굉장히 강한만큼 그걸 전면적으로 내세운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두번째인 "슬로우 라이프・판타지"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좀 더 꾸밈없는 부분을 표현하는 곡을 만약 프로듀서가 제공한다면 어떤 곡이 될까? 라는 시점에서 만들어 갔습니다. 약간 메타한 시점을 넣어서 가사의 세계관과 곡의 세계관을 어느 정도 일치시킨 뒤에 제로부터 곡을 만들기 시작해서. 그런 의미에서는 흔들림을 줄여가면서 만들어갈 수 있었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 발언은 예를 들어 만화의 주인공이 자신의 픽션속 등장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다던가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 위에서의 '메타한 시점'이란 가상의 안즈의 프로듀서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 사람의 시점에서, 어떤 곡을 안즈에게 제공할까 라는 부분을 생각했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신데렐라 걸즈』의 곡을 쓰는 일은 부담감이 큽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곡에 대한 에너지가 되는 부분은 크다는 느낌이네요 (타나카)
――작년 특집의 스태프 대담에서 「이 아이돌의 곡을 만들게 되면 시켜주세요 라고 말하는 작곡가분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두 분은 있으신가요?
이노우에 : 저는 계속 「나탈리아의 곡을 만들게 해줘」라고 말하고 있어요(웃음). 이걸 몇 년간 계속 말했죠. 최근에 보이스가 생겨서 정말 이제나저제나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웃음).
――(웃음) 그렇게까지 나탈리아의 곡을 쓰고 싶은 이유는 뭔가요?
이노우에 : 저 대학 때 계속 포르투갈어를 공부했어서 우선은 거기에 흥미를 가졌는데요, 그냥 나탈리아가 귀여워서. 그냥 팬이에요(웃음).
타나카 : (웃음) 저는 그야말로 안즈의 두번째 솔로인 "슬로우 라이프・판타지"가 바로 그랬어요. 모리 유리코 선생님과의 대담에서 저도 모르게 말해버린 모양이라(웃음). 거기서 언질을 잡히고 몇 년인가 지나서 「그때 말했었지?」 같은 느낌으로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노우에 : 왠지 무심코 말하면 실현된단 말이죠.
타나카 : 맞아요. 카시와야 씨도, 그런 작곡가는 모티베이션이 높을 테니까 그 사람한테 쓰게 하려는 방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중에 이른바 쉽게 쉽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곡이 일절 없는 게 『신데렐라 걸즈』 악곡의 특징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이노우에 : 그러네요. 그런 점은 정말 대단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프로듀서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들어주시다니?」라고 생각한단 말이죠. 사운드도 가사도 그렇지만, 분석하면서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노래 속에 제대로 집어넣어두면 반응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모티베이션은 올리기 쉽습니다.
타나카 : 『신데렐라 걸즈』의 곡을 쓰는 일은 부담감이 크단 말이죠. 『신데렐라 걸즈』가 시작하기 전부터 『아이돌마스터』는 계속되고 있었고, 오랜 팬분들도 계시고, 그야말로 제가 곡을 쓰는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컨텐츠의 악곡에 참가한다는, 그 열에 저 자신도 선다는 것 자체에 부담감이 있는데요, 그런 부분이 곡에 대한 에너지가 되고 있는 부분은 크다는 느낌이 들어요. 프로듀서분들의 반응도――실제로 「이 노래 별로야」라는 말을 들은 적은 없지만(웃음), 모두가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시고요.
――두 분은 『신데렐라 걸즈』의 악곡으로 성공체험을 거듭하고 있고, 그야말로 프로듀서분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계시잖아요.
이노우에 : 그걸 배신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습니다(웃음).
타나카 : 맞아요, 그것도 어느 정도 부담을 느껴요(웃음).
――(웃음) 두 분이 마음 편하지 못하신 쪽이 듣는 입장에서는 재밌을 것 같네요.
타나카 : 물론이죠.
이노우에 : 카시와야 씨도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지금까지와 동일한 느낌의 곡으로」 같은 오더는 오지 않겠죠.
타나카 : 맞아요.
이노우에 : 비교적 새로운 느낌을 시키려고 하셔서 그런 점도 재밌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제작한 곡 중에서 '잘 만들어졌다'고 느끼는 곡도 있지 않으신가요?
이노우에 : 그런 의미에서는 "Hotel Moonside"는 꽤 도전했다는 마음이었는데 제대로 모두가 받아들여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신데렐라 걸즈』에는 이전까지 없었던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어찌 아이돌송으로서 성립시켰다는 보람은 있었네요.
타나카 : 라이브에서도 엄청 분위기 달아오르니까요. 곡을 만들 때 라이브는 의식하시나요?
이노우에 : 역시, 요즘은 특히 하네요.
타나카 : 곡 장르의 특성일지도 모르지만, 얼마 전에 (데레 관련 이벤트로) DJ를 하게 해주셨을 때 다양한 곡을 이어서 틀었는데요, 이노타쿠 씨의 곡은 엄청 연결하기 쉽단 말이죠. 이건 현장을 의식해서 만드셔서인가――
이노우에 : 응, (데레의 곡은) 현장을 의식해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
타나카 : 그렇구나... 그런 연결하기 쉬움은 라이브에서도 와~ 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요. 서서히 달아오르는 느낌, 보통의 노래에는 없는 전개를 해서. 「뭐야뭐야?」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노래가 시작되고 후렴에서는 다 같이 흥을 돋울 수 있는,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는 곡이란 말이죠.
이노우에 : 감사합니다(웃음).
타나카 : 제 곡 중에서는 그――"일루져니스타!"려나. 굉장히 많은 악기를 써서 녹음했는데요.
이노우에 : 맞아, 「돈 많이 들였구만~」이란 느낌의(웃음). 엄청 좋은 곡이지.
타나카 : 어레인지면에서도 제가 도전해본 적 없었던 장르였고, 악곡으로서도 좋은 완성도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브에서 선보여졌을 때도 프로듀서분들의 반응을 직접 접하면서 커다란 공연장에 울리는 느낌도 기분좋았기 때문에 "일루져니스타!"는 만든 보람이 있었네요.
――곡에 대한 리액션 중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반응 있으셨나요?
이노우에 : 저는 「『아이마스』로 이노타쿠 씨의 EDM류 곡을 듣고 클럽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같은 사람을 몇 명 알고 있는데요,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기뻤네요. 「요즘 클럽에 다니게 되어서」「하드코어 찾아듣게 되어서」 같은 말을 들으면 기쁩니다.
타나카 : 저는 "이토시~사~♡"네요. 인트로의 악기 only인 부분을 귀카피해서 '이 부분의 산신(三線. 오키나와의 전통악기)의 멜로디가 이렇고', '뒤에서 울리는 화음이 이렇게 되어있어서' 같은 전문적인 고찰을――저 자신은 사실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웃음), 만든 저 이상으로 음악적인 고찰을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음악에 대해 정말 열심인 프로듀서분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토시~사~♡ : 극데메 3기 7월 엔딩. (시청 영상)
한 번 합작해보고 싶네요. 작곡은 타나카 군, 편곡은 저로 (이노우에)
그거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스타일이에요. 기쁘네요 (타나카)
――그럼 서로가 만든 곡을 듣고 「이건 굉장하다」고 생각한 곡은 어떤 건가요?
타나카 : 저는 이노타쿠 씨의 곡은 전부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건 아부 같은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의 라이브에서 "Romantic Now"를 들었을 때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거든요. 드럼 앤 베이스 같은 부분과 어린 아이돌이 부르는 귀여움이 제대로 공존하고 있었어요. 그런 걸 해보려고 해도 좀처럼 밸런스가 안 잡힌단 말이죠. 아이돌의 개성을 너무 끌고 오면 클럽뮤직으로서는 전혀 멋있어지지 않거나, 반대로 너무 클럽뮤직에 가깝게 만들면 아이돌과의 친화성이 없어지거나. "Romantic Now"만 그런 게 아니라, 그 밸런스 잡기가 놀라워요. "크레이지 크레이지"만 해도 「이런 장르도 만드는구나」라는 느낌인데요, 그건 Jersey Club을 의식하신 건가요?
*Romantic Now : 아카기 미리아의 첫번째 솔로곡.
*드럼 앤 베이스 : 전자음악의 한 종류로, 165~185 bpm의 빠르고 복잡한 리듬과 그를 받쳐주는 베이스라인을 특징으로 한다. (출처:위키백과)
*Jersey Club : 1990년대 후반 뉴 저지에서 시작된 전자 클럽 음악의 장르이다. 댄스에 중점을 둔다. (출처:위키백과)
이노우에 : 사실 그렇게 의식하지는 않았어. 후렴에서 딱하고 템포를 떨어뜨리는 느낌이, 구상으로 존재해서.
타나카 : 후렴에서 템포 떨어뜨리는 느낌, 이노타쿠 씨는 엄청 자주 하시죠.
이노우에 : 맞아맞아, 그거 좋아한단 말이지(웃음).
타나카 : 765의 곡에 대한 이야기지만 "Pon De Beach"도 그렇죠. 어디선가 뵀을 때 「그 노래, 장난 아니더라구요」같은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후렴에서 템포가 절반이 되는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타는 건, 어느 쪽인가 하면 클럽뮤직 같은 느낌인가요?
*Pon De Beach : 가나하 히비키의 노래. (시청 영상)
이노우에 : 지금의 클럽뮤직 트렌드에는 많지.
타나카 : 그 가장 근본이 되는 건 밴드식으로 리듬를 타는 방식이거나 하잖아요. '지금 유행하니까'라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음악 체험으로써 이노타쿠 씨는 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거에요. 여러 음악을 아시는 편일 테고, 그래서 밸런스가 잘 잡히는구나 싶어요. 클럽뮤직을 자세히 아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밸런스를 잘 잡을 수가 없단 말이죠――이노타쿠 씨의 굉장함은 대략적으로 말하면 그런 느낌이에요.
이노우에 : 전혀 대략적이지 않았지만, 고마워(웃음). 근데 『신데렐라』도 그렇고, 765도 그렇지만, 성우분들이 부르면 제대로 『아이마스』의 곡, 『신데렐라』의 곡이 된단 말이죠. 음악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공격적으로 달려나가도, 그런 부분에서 확 다시 돌아온달까. 그런 신뢰가 있기 때문에, 컨텐츠가 쌓아 온 분위기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나카 군의 곡 중에는, 제가 전부터 계속 말하는 건 "나아가라☆소녀여(~jewel parade~)"가 참 굉장하다는 거.
타나카 : 몇 년도 전부터 계속 이렇게 말씀해주세요(웃음).
이노우에 : 타나카 군의 곡은, 겉은 굉장히 팝한데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tricky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tricky한데 그렇게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게 하는 게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그게 처음으로 극에 달한 게 "나아가라☆소녀여"네요. 「완전 좋은 곡인데, 이 코드 진행은 미쳤네」라는 말이 나오는 그런 부분이 좋단 말이죠. 그리고 주제가를 담당하는 "Star!!"나 극중에서 중요한 곡인 "M@GIC☆"도 그렇지만, 내용을 보면 상당히 터무니 없는데(웃음), 들었을 때의 인상은 굉장히 아이돌팝이 되어있어서 「이거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기도 하네요.
타나카 : 곡을 만들 때, 여기서 이렇게 하모니가 움직이고 멜로디는 이런 움직임이 되면 내가 이런 기분이 된다――이건 언어화할 수 없지만 '소리가 움직였을 때, 내 마음은 이렇게 움직인다'라는 것은 대전제로 삼고 있어요. "나아가라☆소녀여"도 「여기서 리스너분의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고 싶다, 그러니까 이러이러한 코드로 하자」라는 답이 되는 거죠.
이노우에 : 그렇구나. emotional하게 마음을 움직이고 싶으니까 그렇게 된다는.
타나카 : 맞아요.
――그럼 다른 작곡가분의 곡을 듣고 「와... 이건 한 방 먹었네」라고 느낀 곡은?
이노우에 : 엄청 많은데요. 저는 토리네(トリ音) 씨의 곡을 정말 좋아합니다.
타나카 : 완전 좋죠.
이노우에 : 『신데렐라 걸즈』에서 한 곡 뽑는다면 "마시멜로☆키스"네요. 보통은 아이돌송을 쓰라는 말을 듣고 이런 곡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그건 일탈하고 있는 느낌이 아니라 「그래. 이 아이돌이라면 그렇지」라고 납득되는 느낌도 엄청 든단 말이죠.
*마시멜로☆키스 : 모로보시 키라리의 첫번째 솔로곡
타나카 : 토리네 씨, 굉장하죠. 저는 「한 방 먹었다!」라는 감각으로 말하면 같은 MONACA에 소속 중인 히로카와 케이이치 군의 "Dreaming of you"에요. 정말, 질투할 정도로 멋있어서요.
*Dreaming of you : 카와시마 미즈키의 두번째 솔로곡 (시청 영상)
*MONACA : 유한회사 모나카. 애니, 게임, 영상 작품 등의 사운드 제작 회사
이노우에 : 그것도 진짜 좋았지. 시티팝 같은 느낌이 멋있어.
타나카 : 히로카와 군의 뿌리에는 애시드 재즈적인 것이 있는데요. 애시드 재즈와 시티팝의 균형을 잘 맞춘단 말이죠. 히로카와 군이 좋아하는 대로 한 결과, 제대로 팝의 범위 내에 있으면서 라이브에서 들었을 때도 멋있었어요. 그 밖에도 좋아하는 곡은 많은데 이노타쿠 씨의 곡은 전부 「한 방 먹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제 안에서도 「이노타쿠 씨는 다음에 어떤 곡을 써올까?」라는 기대치가 있거든요.
*애시드 재즈 : 소울, 펑크, 디스코를 조합한 음악 장르의 하나로, 반복되는 비트와 선법적인 화성이 특징이다. (출처:위키백과)
――그럼 순수하게 음악적으로 좋아하는 악곡은?
이노우에 : 타키자와 (슌스케) 군의 곡도 굉장히 팝해서 좋단 말이죠. "수줍은 days", "Shine!!" 같은 노래도 그렇지만, 타나카 군과 쌍벽이랄까, 비교적 주제가 계열로 강하게 스트레이트를 날려오는 느낌의 팝을 쓰죠. 하지만 타나카 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왠지 그, 영화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할까.
*수줍은 days : 시마무라 우즈키의 두번째 솔로곡
타나카 : 멜로디가 완전 좋죠.
이노우에 : 그래그래. 단순히 멜로디가 진짜 좋다는 느낌.
타나카 : 저도 좋아하는 곡은 잔뜩 있는데요, 이노타쿠 씨의 곡을 제외하면 "비밀의 투왈렛"을 정말 좋아해요. 저 그냥 사사키 토모코 씨의 팬이에요(웃음).
*비밀의 투왈렛 : 이치노세 시키의 첫번째 솔로곡
이노우에 : (웃음) 알 거 같아. "비밀의 투왈렛"은 훌륭하지.
타나카 : 그냥 정말, 좋아한다고 밖에 할 말이 없어요(웃음).
――작년 특집의 인터뷰에서 「보편성」이라는 말을 테마로 삼았었습니다. 『신데렐라 걸즈』의 악곡은 몇 년이 지나 같은 곡을 들어도 전혀 녹슬지 않은 느낌이 있어요. 『신데렐라 걸즈』의 음악이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이유가 두 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노우에 : 역시 컨텐츠의 열기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8년간 이어진 게임이 있고, 항상 모두가 텐션 높게 들어주고, 가령 8년 전의 곡이라고 해도 시간이 쌓인 뒤에 한 번 더 들어보면 뭔가 발견도 있을 거고.
타나카 : 다른 방향의 감동도 생겨나죠. 컨텐츠가 지금도 크게 존재하니까 악곡의 에너지나 내는 광채도, 잃어버리기는커녕 점점 더 여러 측면을 늘려가고 있고. 그런 점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에 보편성을 갖게 하고 싶다는 마음은 물론 있고, 그렇게 있고 싶다고 늘 생각하는데요, 지금의 광채는 프로듀서 여러분이 계속 키워온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데렐라 걸즈』에서 음악제작을 담당한 경험으로 인해 작곡가로서 받은 영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노우에 : 저는 그냥 확실하게 출세작이 『신데렐라 걸즈』의 곡이라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곡가로서 인지받을 수 있었던 것이 "Hotel Moonside" 같은 『신데렐라 걸즈』의 곡이라서요. 이 은혜는 평생에 걸쳐 갚겠습니다(웃음).
타나카 : (웃음) 저도 영향은 헤아릴 수 없네요. 오래 몸담게 해주셨고 작곡가로서 도전적인 일도 항상 요구받는 만큼 굉장히 성장시켜 주신 면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TV애니의 OST 제작도 담당하게 해주셨는데요, 그때까지 혼자서 OST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는 비교적 (사람이 부르는) 노래 위주로 만드는 인간이라는 의식도 있어서요. 하지만 그때 찬스를 주신 덕분에 작곡가 인생에도 커다란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도 평생에 걸쳐서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웃음), 보다 좋은 곡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프로젝트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메세지를 부탁드립니다.
이노우에 : 난 합작 한 번 해보고 싶네.
타나카 : 진짜요? 또 카시와야 씨한테 언질 잡히시려고(웃음).
이노우에 : (웃음) 공동 작곡은 제 스타일상 어렵다고 생각해서요. 작곡은 타나카 군, 편곡은 저, 이렇게 해보고 싶달까.
타나카 : 그거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스타일이에요. 기쁘네요. 저는 항상 이노타쿠 씨의 차기작을 기대하고 있어서(웃음). 이젠 그냥 한 명의 팬이에요. 좋아하는 밴드나 아티스트의 새로운 발표로 곡의 타이틀만 먼저 나오면 「어떤 곡일까?」하면서 설레거나 하잖아요.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곡을 써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이노우에 : 감사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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