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모두 실화 입니다.
동생의 친구들 덱을 전부 맞춰 주고난 후...저는 지난번에 덱을 맞춰준 쌍둥이네 집에 초대 받았습니다. 그 남자애가 저랑 듀얼을 그렇게 하고 싶었데요. 뭐, 그래도 동생의 친구들이니까 한번 놀아줄 겸 사이버드래곤 덱을 챙겨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서 충격적인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가서 듀얼을 할때, "자 어서 하자. 덱은 어디있어?"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남자애는 덱을 찾을테니, 같이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애 집안 서랍들을 열어보다가... 보지 말아야 할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지난번에 맞춰준 거신룡 덱 이었습니다.
거신룡 덱은 카드 슬리브까지 전부 끼워준걸로 기억하는데 슬리브는 다 빠져있고, 고무줄로 대충 묶여 있던 것입니다.
당연히 카드들의 상태는 심각했고, 고무줄을 빼보았지만 자국이 아주 선명히 남아있는 데다가 귀퉁이가 다 벗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충격을 먹었습니다. 제가 손수 다 맞춰준 덱인데. 카드를 이따구로 대하다니. 그래서 저는 아주 화가 났지만 남의 집이기에, 그리고 그 학생들이 초등학생 이기 때문에 아주 차분하게,
"저기, 이 카드들은 왜 이렇게 되어있니?"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남자애가 무려,
"아! 그건 내가 내 동생(지난번에 덱맞춰준 쌍둥이)가 듀얼을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묶어 놓은거야! 내가 카드 보관은 그렇게 하는거라고 알려주니까 또 멍청하게 그런식으로 보관하더라. 헤헷."
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쯤 되면 거의 그 애가 아무리 초등학생이라도, 악마로 보였습니다.
덱은 듀얼리스트의 소중한 파트너 입니다. 저도 저의 첫덱인 정크도플이 아무리 시대에 도태되었어도 개량을 거치며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덱이 듀얼을 처음 시작하는 어린 동생들에게 첫 덱으로 추억될만한 덱을 맞춰주기 위해 열심히 한것입니다. 그러나 그 애들은 저의 그 믿음을 깨부수었습니다.
남자애도 심각했는데, 앤틱기어 덱을 확인해 보니 지난번에 힘들게 구해준 앤틱기어 카오스 자이언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디갔냐고 물어보니까 하는말이,
"아, 그런 카드가 있었어?"
...이런 놈을 도와주다니 부끄러웠습니다. 이게 대충 어떤의미냐면, 지난번에 댓글로 어떤분이 이친구에겐 푸른눈이 어울릴꺼라고 하셨는데, 푸른눈 덱 맞추고 아백룡 잃어버리는거랑 같은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거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을 해봐도, 아무 신경 안쓰면서 "또 사면되지."라고 말하는겁니다.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얼른 듀얼을 하자길레 '그래. 공포의 쓴맛을 보여주지.'라고 그냥 봐주는거 없이 2턴만에 끝났습니다. 그러더니 계는 "역시 형은 잘해! 헤헷"이라고 좋아하더군요.
그대로 저는 일이 있다고 뻥을 치고는 집에 갔습니다.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배신감이 너무 들었습니다.
그날밤, 저는 동생을 불렀습니다.
"아우야."
"왜 중2병 같이"
"너를 훈련시켜 줄테니, 저 악마들을 처부수고 오너라..."
"???뭔소리야"
다음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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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적에 카드를 그런식으로 보관한 적은 있는데 그걸 일부러 남 엿먹일려고 그렇게 하다니.. 무서운 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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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리스트한테 있어 목숨 만큼이나 소중한 카드를 그렇게...... 너무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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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라나
아 근데 저는 제돈으로 사준거 아니라 상관 없긴 합니다. 저 애들이 금수저라 저애들 돈으로 맞춰줬어요. | 20.02.24 14: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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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적에 카드를 그런식으로 보관한 적은 있는데 그걸 일부러 남 엿먹일려고 그렇게 하다니.. 무서운 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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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아크티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