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례가 끝이 나자, 아오이에게로 차례가 넘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몸으로부터 검보라빛 기운이 솟구쳐오른다.
"으... Wryyyyyyyyyy! 최고로 High한 기분이드아아앗!! 나의 턴, 드로! (아오이의 패/0->1) 내가 뽑은 카드는, [RUM-더 세븐즈 원]! 일반 드로우한 이 카드를 공개하고, 발동 가능!! 엑스트라 덱에서 [No.102 홀리 라이트닝 글로리어스 헤일로]를 특수 소환!!"
[No.102 홀리 라이트닝 글로리어스 헤일로/랭크4/ATK2500]
아오이가 갑자기 괴성을 내지르더니, 비틀린 미소를 지으면서 드로우한 마법카드를 발동시켰다. 노랗게 빛나는 몸에 금빛의 갑주를 두른, 이형의 궁수가 그녀의 필드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그 밑에 엑시즈 소환 특유의 은하가 펼쳐진다.
"그리고 소환한 [하이어로팬트 헤일로]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재구축!"
"잠깐, 이름 틀렸잖ㅇ..."
"카오스 엑시즈 체인지! 나타나라, [CNo.102 다크 라이트닝 노블 데몬]!!"
[CNo.102 다크 라이트닝 노블 데몬/랭크5/ATK2900]
빛줄기가 되어 은하로 빨려들어간 글로리어스 헤일로는, 이내 붉은빛 몸에 흑빛의 갑주를 두르고, 한 손에는 창을 든 노블 데몬이 되어 은하로부터 빠져나와 기합을 내질렀다.
"[노블 데몬]의 효과 발동! 오버레이 유닛 하나를 사용하여 [수신 발칸]의 효과를 무효로 하고, 공격력을 0으로 하겠어! 노블 스플래시!!"
[수신 발칸/ATK2800->0]
노블 데몬의 머리에 달린 날개로부터 흘러나온 빛에 휩싸인 수신 발칸의 공격력이 순식간에 0이 되어버렸고, 아오이는 곧장 배틀 페이즈를 실행시켰다.
"배틀, [노블 데몬]으로 [수신 발칸]을 공격!"
노블 데몬이 내지른 창이 수신 발칸을 꿰뚫을 것 같았지만, 발칸에게 장착되어 있던 갑주가 빛을 발하며 방어막을 형성하였다.
"[발칸]에가 장착되어 있는 테트라의 효과, 장착 몬스터 대신 자신을 파괴시키지!!"
"하지만 데미지는 받아!!"
"누으으으윽...!!"
[크로즈/LP3800->1000]
테트라가 발칸 대신 파괴되었지만, 그 충격은 온전히 내게로 전해져왔으며 LP도 순식간에 떨어져내렸다. 기묘하게도 다크 라이트닝의 효과는 넘버즈 특유의 전투 내성이 없다는 것만 뺀다면 원작의 그것이었기에 1500의 데미지를 받는 일은 없었다... 그것까지 받았다면 꼼짝없이 패배했겠지.
"난 이대로 턴 엔드! 흐흐흐흐, 운은 이 블루엔젤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있다!!"
"지속함정 [리미트 리버스] 발동... 묘지의, 공격력 1000 이하의 [발칸 드라그니]를 특수 소환...!!"
[방계제 발칸 드라그니/레벨3/ATK0]
묘지로부터 발칸 드라그니가 되살아나 날카로운 울음을 내질렀고, 그와 동시에 내게로 차례가 되돌아온다.
"나의 턴, 드로! (내 패/0->1) 마법카드 [탐욕의 항아리] 발동! 묘지의 [방계윤 비잠] 셋과 [레드 레조네이터], [바이론 테트라]를 덱으로 되돌리고, 2장 드로!! (내 패/1->2) 마법카드 [조율] 발동! 덱의 [니트로 싱크론]을 패에 넣고, 덱 위의 카드를 묘지로 보낸다! 이어서 묘지로 보내진 [섀도르 비스트]의 효과, 이 카드가 효과로 묘지에 보내졌으므로... 카드를 1장 드로!!"
덱 위에 있던 섀도르 비스트가 묘지로 보내지자, 묘지로부터 흘러나온 흑빛의 연기가 덱 위에 있던 카드 하나를 감싸안았고, 나는 그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 패/2->3)
"[니트로 싱크론]을 일반 소환! 레벨3 [방계제 발칸 드라그니]에 레벨2 [니트로 싱크론]을 튜닝!"
두 개의 고리가 된 니트로 싱크론과 세 개의 고리가 된 발칸 드라그니가 일렬로 늘어서 빛기둥이 되었고, 이내 필드로 또다른 드래곤이 날아오른다.
"싱크로 소환! 나와라, [라바르바르 드래곤]!!"
"─────────!!"
[라바르바르 드래곤/레벨5/ATK2000]
붉은빛의 거친 피부를 지닌 라바르바르 드래곤이 두 날개를 펼치며 우렁찬 포효를 내질렀고, 노블 데몬도 창을 고쳐잡으며 전투 태세를 취하였다.
"속공마법 [스타 체인저] 발동! [수신 발칸]의 레벨을 하나 내리겠어!!"
[수신 발칸/레벨6->5]
발칸의 레벨이 하나 내려가 라바르바르 드래곤과 같은 수치가 되었고, 그와 동시에 앤젤라가 입을 열었다.
[관리자 님, 그 몬스터를...]
"알고 있으니까 걱정마! 힘이 넘쳐흐른다...! 영혼이 불타오른다...!! 내 마그마가 용솟음친다!! 난 레벨5 [라바르바르 드래곤]과 [수신 발칸]을 오버레이! 2체의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엑시즈 소환!!"
필드로 펼쳐진 소환진으로 두 몬스터가 빛줄기로 화하여 빨려들어갔고, 섬광이 거두어지자 위와 아래에 뿔이 달린, 고열을 내뿜는 구체가 은하로부터 빠져나왔다.
"울부짖어라, [No.61 볼카사우르스]!!"
"■■■■■■■■■■■!!"
[No.61 볼카사우르스/랭크5/ATK2500]
양손에 커다란 발톱 하나만이 달려있고, 등에는 주황빛의 둥근 골격들이 달려있는 뿔이 양옆으로 솟아오른 볼카 사우르스가 변형을 마치며 성난 듯이 울부짖었다. 그로부터 뿜어져나오는 열기가 무대를 불꽃으로 뒤덮어버렸지만, 갑작스래 쏟아져내린 물줄기들이 불꽃을 꺼뜨렸다.
"[볼카사우르스]의 효과 발동! 오버레이 유닛 하나를 사용하여 상대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를 1체를 파괴하고, 그 원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마그맥스(Magmax)!!"
"──────────!!"
볼카사우르스의 전신으로부터 뿜어져나온 화염이 노블 데몬과 아오이를 집어삼켰고, 노블 데몬은 폭발을 하면서 눈부신 빛을 흩뿌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들은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다행히 크게 다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갓챠, 즐거운 듀얼이었어!"
"나도 마찬가지야."
아오이는 그대로 미소를 지으면서 내 악수를 받아주었고, 그 뒤에는 로그아웃을 하여 현실로 되돌아왔다.
-???side-
아파아파아파, 뜨거워... 몸이 뜨거워... 여긴 어디야? 왜 깜깜한 거야? [데이터 말소]는 어디에 있어?
통로... 통로를 찾아낸 나는 그대로 바깥을 향해 뛰쳐나갔지만, 날 본 사람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째서 도망치는 건 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대로 몸을 끌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 나 자신에게 이상이 생긴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3인칭 작가side-
"마, 말도 안 돼! 그녀가 어째서...!!"
그로부터 얼마 뒤, 리볼버는 링크 브레인즈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주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는 사라져버리는 증오의 여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거대한 뱀 상태란 것이지만.
"... 스펙터, 내가 말한 장치는 언제쯤 완성되지?"
"지금 막 완성됐습니다만... 잡는 게 문제로군요."
리볼버의 물음에 스펙터는 그가 말한 물건을 보여줬지만, 문제는 증오의 여왕을 잡는 게 너무나도 어렵단 것이었다.
"... 그것보다 앤젤라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작동, 이제 그녀가 폭주할 일은 없겠죠."
"그건 다행이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앤젤라가 폭주할 일이 사라졌단 것일까? 리볼버는 말없이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
노블 데몬은 듀얼이 끝난 뒤에 OCG 효과로 변경. 넣어둔 프로그램이 기능을 마치고 사라지자, 효과가 약간 변경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