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크린에 펼치는 환상의 테마파크
"여긴 대체 어디야?"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
퇴사 후 전 재산을 퍼부어 b급 광고를 만들어 뿌린 배관공 마리오와 루이지
일은 없고 그나마 들어온 소일거리도 망치던 와중에 신비한 초록 배관을 만나게 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관광 형제는 어떤 모험을 맞이하게 될까
작년 여름쯤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갔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해리포터나 산리오, 할리우드 등 각 파트들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던 건 아니라서 내가 가도 남들만큼 재미있을까 걱정도 있었습니다만
막상 가보니 얼핏 들어봤던 것들이 현실에 구현되어 있고 이리저리 언뜻언뜻 보았던 캐릭터들이 가득하니 잘 몰라도 너무나도 즐겁더군요.
제게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또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젤다나 포켓몬 등에는 익숙하지만 마리오는 한 두 작품 플레이 해본 게 다여서 걱정했는데
그 유명세 때문에 알고 있던 요소들과 캐릭터들이 가득한, 잘 모르더라도 즐거운 테마파크. 그것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였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플롯은 거의 뼈대만 있는 수준이고 특별한 반전이나 깊은 주제의식도 찾아보기 힘들죠.
현실의 마리오가 이차원의 버섯왕국으로 간다는 설정은 아마 단순한 이야기를 변주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생각이 들지만 대단한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처음 보는 캐릭터와 세계관의 신작이 아닌 40년의 역사를 가진 세상에서 가장 친근한 배관광 마리오 니까요.
우리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관람하기 전에 보통 어떤 걸 기대할까요. 엄청난 반전을 가진 완벽한 스토리?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캐릭터? 일단 저는 아니었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캐릭터들이 마리오가 이어온 세계관을 즐겁게 뛰놀고 깨알같이 우리가 아는 이스터 에그들을 잔뜩 넣어주는 걸 원했거든요.
이 작품이 영화이긴 하지만 예술영화가 아니라 마리오 팬들을 겨냥한 팬 무비 니까요.
제 기대는 매우 잘 충족되었습니다. 현대 파트는 초 단위로 뜯어봐야할 정도로 많은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고 슈퍼 마리오의 주요 캐릭터들인 마리오, 동키콩, 피치가 시원하게 달리는 씬들은 내가 스크린에서 보고 싶었던 슈퍼 마리오란 이런 거 였구나 라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이야기의 구조도 뜯어 살펴 볼만큼 깊이 있지는 않지만 쿠파가 피치공주를 납치하고 이걸 마리오가 구하러 간다는 40년간 꾸준히 반복된 플롯을 살짝 비틀어 추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나름 흥미롭게 볼만한 변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수도 없이 쏟아진 외전작 들에 대한 리스펙도 잊지 않았죠. 초반부 루이지가 떨어졌을 때 혼자 숲을 해매는 것은 루이지 멘션을 떠올리게 하고
카트 레이싱 씬은 대놓고 가장 성공한 외전 시리즈인 마리오 카트를 대놓고 오마주 하는 요소들의 향연이죠.
제가 플레이 했던 작품들이 한정적이라 많은 이스터에그를 찾지는 못했지만 스위치를 구매하고 가장 먼저 플레이 했던 슈퍼마리오 오딧세이에 대한 요소들도 틈틈이 들어가 있어 더 좋았습니다.
스치듯 지나가는 버섯왕국의 모자가게 부터 뉴스 장면에서 등장하는 오딧세이와 유사한 모습의 폴린, 웨딩 정장을 입은 쿠파 까지 많이 알지 못하는 저도 이렇게 즐거웠는데 팬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플롯의 완성도가 높나요?
연출이 신박하고 뛰어난가요?
스토리가 훌륭한가요?
전부 아니오 라고 답하겠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웠나요?
라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네 라고 답할 작품.
게임의 스토리를 간소화하더라도 본질적인 가치인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닌텐도의 철학이 그대로 계승된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말합니다.
"Here we go!"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배관공 마리오-
(IP보기클릭)1.222.***.***
(IP보기클릭)211.210.***.***
원래 가진 이미지를 오래 봤다 보니 영화에서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성우를 맡은 배우들이 아니라 배역들이 보여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24.03.14 18:39 | |
(IP보기클릭)106.102.***.***
(IP보기클릭)211.210.***.***
맞아요. 닌텐도 게임을 영화화 하려면 이렇게 해야한다는 걸 보여준 거 같아요. | 24.03.14 18: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