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1월 5일부터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원작과 애니의 주요 차이점을 회차별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굉장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기에 모든 차이점이 아닌
제가 흥미롭게 본 요소들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원작 만화는 판본간 비교를 곁들이기 위해 영문판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보다 즐거운 감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당 에피소드의 TV판과 원작 만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14화
애니 제작진이 마차 고증을 드디어 생략했습니다.
크게 힘을 쏟아야 하는 장면이 따로 있었기에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세부 묘사는 포기하지 못했는지 원작에 없던 말 머리와 마구를 고증해놨습니다.
직업병인가봅니다.
슈타르크는 이전보다 자기주장이 강해진 모습입니다.
그동안 너무 순둥이로 그려지다 보니 이런 묘사가 반가워집니다.
하이터도 벽을 타는 상황으로 바꿔 둘의 차이를 더 극명하게 나타냅니다.
마물 또한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급강하 장면을 추가해 마물을 보다 위험하게 묘사했습니다.
마차 수리 장면입니다. 고정끈의 장력을 이용한 마차 덮개 고정을 표현했습니다.
원작 만화와 달리 망치 손잡이 부분을 스승님께 향하게 해서 손에 쥐어드립니다.
원작 만화의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뚱한 표정이 사라진건 조금 아쉽습니다.
멧돼지형 맹수 표정이 없어진 대신 이마에 혹이 추가되었습니다.
현실성과 코믹함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술과 담배는 많은 작품에서 어른스러움을 나타내는 장치입니다.
외견과 내면이 꽤나 "얼라"스러운 삼인방과 다르게 자인은 매우 어른스럽습니다.
(저는 호드였습니다. 드레 역관절의 유혹을 버티지 못했을 뿐.)
술을 기호하는건 하이터와 겹치기에 담배를 더 강조하여 차이점을 드러냅니다.
시대상에 맞게 필터가 없는 말아피우는 담배입니다. 연기와 담뱃재를 매우 세밀하게 표현했습니다.
하이터는 브로콜리 뿐만 아니라 올리브도 싫어합니다.
애니에서 좀 더 자세히 그렸습니다. 기호에 맞는 야채가 있긴 할까요.
3. 마음의 빛
1) 흔들리는 마음
페른이 놀라는 표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슈타르크가 이전처럼 사과할 줄 알았지만 방을 나가버리자 놀랐습니다.
삐진 표정을 유지하며 고집을 피우기엔 그를 향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이러한 마음은 쫓아갈 결심을 굳히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굳은 표정으로 나름 비장하게 각오를 다지는 모습의 원작과 달리
애니에서는 입꼬리가 쳐져있고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슈타르크에게 미움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잠깐 흔들리긴 했지만 계속 뽀로통한 표정입니다.
볼이 빵빵해진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귀엽습니다.
이 표정은 불쌍한 아재를 걷어차고 나서야 조금 풀립니다.
이에 반해 배경에 지나가는 모험가는 명백하게 칼을 차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작진 편을 들어주기가 힘듭니다. 조금만 더 신경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선물받은 팔찌를 바라보는 장면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화를 내고 나오긴 했지만 진심은 아니었습니다.
페른의 동선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슈타르크가 앉아있는 공터로 연결된 골목에서 페른이 등장합니다.
장소와 추적 대상이 애매모호하게 묘사된 원작과 달리
애니에서는 곧장 슈타르크를 찾아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처럼 반갑게 다가가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인과 대화에서도 이러한 주저함이 엿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소매 끝동을 움켜쥡니다. 애니에서 추가된 묘사입니다.
이런 흔들리는 마음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불안해 하고 주저하기엔 서로를 향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자인과 대화중이지만 슈타르크를 떠올리며 제안을 거절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비스듬히 옆으로 이동하는 시선과 표정 변화로 이를 표현합니다.
제대로 머리를 숙여 사과하는 장면이 애니에서 추가되었습니다.
진심 어린 조언에 대한 감사이기도 합니다.
슈타르크도 용을 상대로 싸우기 직전처럼 떨고 있습니다. 주먹을 떠는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석양은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슈타르크와 석상의 구도가 그 반복을 암시합니다.
움켜쥔 주먹이 풀리듯이 슈타르크의 마음도 풀렸습니다.
페른의 놀란 표정 또한 추가된 장면입니다.
곁으로 달려가는 묘사가 추가되어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에피소드 후반 내용과 연결을 위해 선물을 고르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슈타르크와 마찬가지로 팔찌를 찬 모습을 미리 보여줍니다.
그 호감을 스승님께 들켰다고 생각한 페른은 굉장히 당황합니다.
차분히 설명하던 원작과 달리 눈에 띄게 허둥대는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승님은 마음이 아니라 엉덩이...가 흔들립니다.
애니 추가 장면입니다. 제작진 변태놈들.
2) 등불
사람은 확고한 기준이나 목표가 없을 때 마음이 흔들립니다.
프리렌은 몸매 때문이 아니라 과거 동료들이 남긴 추억 덕분에 흔들림이 덜합니다.
수명이 짧은 옛 동료들은 프리렌의 "마음의 등불"로 표현됩니다.
그들이 남긴 말과 행동, 추억을 기준과 동력 삼아 힘멜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합니다.
애니에서 추가된 등불이 하이터와 대화하는 내내 크게 강조됩니다.
하이터는 그녀의 등불이며 그가 남긴 페른은 프리렌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에 꽃다발 장식도 추가되었습니다.
가장 크고 중요한 등불은 힘멜입니다.
잠들지 못하고 깨어나 그 등불을 의지하여 반지를 하염없이 찾아다닙니다.
자다가 프리렌이 눈을 뜨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인간의 수명은 너무나도 짧습니다.
지금 함께하는 제자들도 어쩌면 먼저 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원작에 없던 꺼진 모닥불을 추가하여 짧고 유한한 인간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팔찌와 반지의 의미를 알기에 페른은 깜짝 놀랍니다. 평소 보기 힘든 페른의 삼백안입니다.
스승님 커플과 마찬가지로 이 쪽도 서로가 마음의 등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팔찌 묘사는 애니판이 더 좋지만 표정 묘사는 원작 만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4. 4 (사)
1) 四
"네 명"의 파티원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도 "네 명"의 파티원과 함께 여행했습니다.
과거 회상은 애니판 추가 장면입니다.
(이미지 클릭 시 소리와 함께 재생됩니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계는 두 시를 가리키지만 종은 "네 번" 울렸습니다.
모두 애니에서 새롭게 만든 장면입니다.
2) 思
눈부신 석양 아래 용사의 청혼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그는 이 관계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시계탑의 시침은 다섯 시를 가리키지만 종은 "네 번" 울립니다.
3) 死
1화에 나온 힘멜의 하관(下棺)입니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았습니다.
용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네 번" 울립니다.
종소리가 작품을 관통하며 시간의 물살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밀려들어오는 추억에 그녀의 눈물도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울지 않습니다.
소중한 추억은 여전히 가슴 속에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반지를 소중히 끌어안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슈타르크가 선물한 팔지를 가슴에 끌어안던 페른의 모습과 겹쳐지게 되었습니다.
첫 시청 당시에 정말로 크게 놀랐습니다. 제작진의 빌드업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원작 만화에 없던 "소리"를 이용하여 시공을 가로지르는 섬세하고 대담한 연출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프리렌 2쿨이 시작했습니다. 전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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