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송의프리렌] 여신의 종교

[검은배추]

안녕하세요. 이 글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15화에서는 프리렌 파티에 합류한 성직자 자인의 활약이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이 세계의 "종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개요

여신의 종교는 "장송의 프리렌" 세계의 창조신으로 알려진 여신을 모시는 단일 종교입니다.

많은 인간(인간형 종족)들이 유일신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열성적인 신자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인간은 여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기둥, 곡물과 열매, 새와 날개, 태양과 달 등이 그 상징이며 여신의 모습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착하게 살면 천국 간다"가 핵심적인 믿음으로 설정의 많은 부분을 현실의 기독교계 종교에서 가져왔습니다.

명칭

정확한 명칭이 나타나지 않기에 "여신의 종교"라고 하겠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신을 부를 때 대부분 "여신님" 등으로 부릅니다.

상징

특이하게도 여신의 모습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보리 형태의 곡식과 날개가 핵심 상징으로 보이며

이외에도 나무와 열매, 새와 날개, 태양과 달 등이 일곱 줄기와 함께 묘사됩니다.

이를 통해 여신은 천상과 지상의 상징 모두를 아우르는 이 세계의 창조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 곡물과 열매

보리 형태의 곡물이 보이며 그 부산물인 짚을 꼬아 만든 원형 매듭 장식물도 등장합니다.

가을 곡식처럼 풍요로운 수확물을 상징하는 열매도 빠지지 않습니다. 

작중 "수확제"는 크고 중요한 축제로 나타납니다.

고증의 묘미.

원작 만화에서는 기독교적 상징인 수탉 모양의 풍향계였지만

애니에서는 세계관에 맞춰 보리와 일곱 줄기로 바뀌었습니다.

- 날개와 기둥

와드같이 생겼지만 이것은 여신의 신체와 날개를 형상화한 모습입니다.

그녀의 신체는 나무, 기둥, 지팡이, 혹은 항아리 등의 형태로 간소화되기도 합니다.

종교적 신념인지 개인적 신념인지 알 수 없지만

나무 기둥을 쓰러뜨릴 때 기도를 올리기도 합니다.

원작 만화에서는 십자가가 보이지만

애니에서는 여신을 상징하는 날개와 기둥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이 또한 고증의 묘미.  

- 해와 달

보다 원시적이고 토속적인 형태의 상징물에서는 해와 달이 더 강조됩니다.

계절의 순환에 따른 농사 주기의 중요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엘프 여성

작품 내내 그 모습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긴 귀를 지닌 빛나는 "엘프"로 보입니다.

수많은 창조 신화 및 설화에서 창조주는 의지를 담아 자신의 모습을 본떠서 피조물을 만듭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 세계와 인류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창조의 결과에는 어둠과 악(惡) 또한 포함되기도 합니다.

여신과 엘프, 인간, 그리고 마족의 기원과 관계가 매우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작중 등장하는 그녀의 모습과 닮은 두 명의 "엘프", "여성"의 이야기 또한 기대됩니다.

역사

먼 과거부터 그녀를 향한 믿음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플람메가 살던 시대에도 여신의 상징이 중요하게 다뤄지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각상이 지금과 다르게 보다 구체적인 여신의 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신화시대 이후로 긴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점차 상징이 간소화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조직

작중 등장한 "주교", "신부" 등의 표현에서 나름의 위계질서가 엿보입니다.

현실과 비슷하다면 크게 주교, 신부(사제), 부제 등으로 구성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작과 달리 주교 신분인 하이터가 아닌 교황급으로 보이는 인물이 장례식을 집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리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일단 사후세계의 천국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착하게 살면 천국 가서 여신님께 칭찬받는다"라는 믿음이 자주 보입니다.

하이터 뿐만 아니라 천 년 이상 살아온 과거의 영웅 크라프트 또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작중 명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신이 곧 유일신"이라는 믿음 또한 암시됩니다.

여러 형태가 보이긴 하지만 그녀 외의 다른 신이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교리를 담은 성전의 존재가 수 차례 이상 나타납니다.

성서는 교리 뿐만 아니라 여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신성 마법의 사용법 또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직자들의 중요한 장비입니다. 

예식

기독교 계열 종교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 식사 전 기도

식사 전 기도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신앙심 깊은 둘만 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모두 참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여신의 존재는 큰 거부감 없이 꽤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장례식

작중 장례식이 등장했고 그 모습은 얼마 전 치뤄진 영국 여왕의 장례식과 꽤나 흡사합니다.

이러한 기독교적인 장례 절차에서는 죽어서 교회에 묻혀 그 일부가 되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여기는데

용사 힘멜과 주교 하이터의 최후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들 모두 외부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세계관의 차이인지, 아니면 개인의 의지에 따른 결과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가오는 본격적인 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마그넷트]

여신교(?)가 있단건 알아도 상징같은건 전혀 몰랐었는데, 이렇게 디테일하게 되어있는줄이야
애니 제작진의 섬세함도 감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