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끝이네요.. :)
썸네일용 이미지
"말은 하나라도 표현하는 방법은 무한하게 있지" "그걸전부 통틀어서.."
분명, 말 하나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들이 작중에서 여러 번 언급 했듯이,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말해도 전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부족하다면 몇 번이고 말하고, 말로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행동까지 더하면 된다.' 틀리는 것은, 틀린게 아니다. 틀리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던 그들의 청춘이, 잘못된 것이다.
"난 그녀석과 상관없어지는게 싫고, 그게 납득이 안돼"
"한마디만 하면 될텐데.."
"한마디로는 안돼, 귀찮게 해서 미안해. 언젠가 더 잘하게 되겠지." "하지만, 넌 그걸 기다리지 않아도 돼"
그 사람과 상관없어 지는 것, 관계가 사라지는 것이 싫고 납득이 안된다는 말. 그리고 한마디로는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 마지막으로 그것을 너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유이는 실연한다.
하치만이 누구를 좋아하고, 얼만큼 좋아하며, 그것이 너는 아니라는 말을 에둘러 이야기 한 것은 유이의 마음을 몰라서도 말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서도 아닐 것이다. 하치만이 말을 꺼내기 전에 유이가 하려던 말이 무엇이었더라도, 유이는 그 대답을 알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다만 하치만이 이렇게 '한마디'를 다른 여러가지 말로 표현한 것은 그 나름대로의 배려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말이 되었건, 유이가 몇 번이고 생각하고 각오해왔건 간에, 그 말은 아프다.
"그 쪽의 책임도 뭐, 질 수 있다면 질 생각입니다"
하치만이 선택한 방법은 다시 '프롬'이었다. 지나간 프롬은 끝났고, 어쩌면 단지 하나의 수단이었던 프롬이 아니라 진짜 그들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프롬을 다시 꺼내 든다. 하치만은 이미 한 번 틀렸고, 같은 실수는 하지 않는다. 하치만은 '유키노가 하려고 했던 프롬'을 성사시키는 것이 아닌, '유키노가 하는' 프롬을 진행시킨다.
하루노와 유키노의 어머니는 결코 악역이 아니다. 어른들이란 원래 자신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아이들이나 조금 삐뚤어진 아이들에게는 냉담한 법이다. 그리고, 청춘에겐 약하다. 청춘을 어떤 방법으로든 응원하는 것은 어른들의 숙명이다. 이들은 그 숙명에서 벗어난 악역은 아니다.
다만 삐뚤어진 청춘이라고해도 그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때로는 도우며 올바르게 이끄는 히라츠카 선생님은 이 작품 최고의 인물이다. 단지 그것이 선생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최고다.
"네 인생을 틀어지게 할 권리를, 나한테 줘"
"줄 수 있는건 시간이나 감정이나 장래나 인생이나, 그런 애매한 것들 밖에 없지만"
"전부 다 줄테니까, 네 인생에 상관하게 해줘"
다른 해야될 말이 있지 않냐는 유키노의 말에, 결국 하치만은 한마디를 백 마디 다른 말로 대신한다. 가장 중요한 말과는 다르지만 뱅글뱅글 에둘러 이야기하면서 대답도, 보증도, 대가도 필요 없다며, 중요한 말에 가장 근접한 그의 고백에 유키노는 진지하게 마주한다. 고백보다는, 프러포즈에 더욱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둘 다 어쩌다보니 여러 과정을 뛰어넘고 서로에게 프러포즈부터 하게 된 것이, 히라츠카 선생님이 초반에 들고 있었던 그 말을 결국 모두가 하진 않았다는 것이, 잘못된 길을 빙빙 돌아 결국 다다른 이들의 대단원에는 어울리는 결말인지도 모르겠다. 빙 돌아 왔으니, 중간 통과 지점 보다는, 골을 하는게 맞다.
골인 지점에 다다랐을 때는 그곳이 'GOAL'로 보이겠지만, 통과한 순간 뒤를 돌아보면 'START'라고 쓰여 있을 것이다. 이들의 청춘은 분명 잘못된 러브 코메디이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길고 긴 프롤로그 같았던 이 작품은, 곧 막을 내린다.
11화는 보는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지금까지 보면서 조금 피곤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곧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네요. 감상의 제목은 많은 분들이 예상하신대로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따왔습니다. 하치만의 에두른 고백, 프러포즈와 유키노의 대답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 같네요. 물론, 하치만과 유키노가 등가교환을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하
매화마다 이런저런 작품과 장면의 해석은 늘 그렇듯 제 사견입니다만, 재미있는 의견으로, 혹은 공감으로 가볍게 받아들여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앞으로 한 화, 오랜 기간 접해왔던 작품이라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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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나왔을 때 생각나네요. 호오 이번에 나온 애니는 양판소 오타쿠 스타일 학원물인가 하면서 봤는데, 막상 보다 보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하면서 보다가ㅋㅋ 2기에서는 청춘물인가 하면서 보다가, 한 5년이 지나고 나온 3기에서는 내가 늙어버려서 답답한 젊은들일세 하면서 보고있었는데, 아 역내청은 이제보니 그 남자 그여자의 사정, 너에게 닿기를, 옆자리 괴물군과 같은 순정 만화였던 것이었구나! 했네요 ㅋㅋ 저는 원작을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이대로 순정만화 엔딩으로 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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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나왔을 때 생각나네요. 호오 이번에 나온 애니는 양판소 오타쿠 스타일 학원물인가 하면서 봤는데, 막상 보다 보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하면서 보다가ㅋㅋ 2기에서는 청춘물인가 하면서 보다가, 한 5년이 지나고 나온 3기에서는 내가 늙어버려서 답답한 젊은들일세 하면서 보고있었는데, 아 역내청은 이제보니 그 남자 그여자의 사정, 너에게 닿기를, 옆자리 괴물군과 같은 순정 만화였던 것이었구나! 했네요 ㅋㅋ 저는 원작을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이대로 순정만화 엔딩으로 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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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 꼬이긴 헀지만 결국 청춘 드라마인 것에는 변함 없는 것 같습니다. :) | 20.09.19 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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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기 위해 지금껏 봐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하 | 20.09.19 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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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팬들에겐 안타까운 결말이 되겠네요.. | 20.09.19 1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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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는 유이 엔딩이라니 그쪽을 정사로 취급하세요. | 20.09.19 2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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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외전 취급 받는 현실.. | 20.09.19 21:05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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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20.09.19 11: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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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가 3기에선 참 많이 울었네요.. :( | 20.09.19 19: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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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작가가 어쩌면..! :) | 20.09.19 1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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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기대됩니다!!!! | 20.09.19 19: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