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최초의 시작이라는 게 모든 시리즈의 시초라는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커서 레전드 취급 받는 건 이해도 되고 이후의 시리즈가 비교 대상이 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굳이 초대가 '큰 성공'을 거두고 훌륭했다고 해서 그 후의 시리즈가 그에 비해서 조금 아쉽다거나 이질적이라고 해서 '실패'했다거나 '망했다'는 표현을 쓰는 건 고개를 굉장히 갸웃하게 만듭니다.
당장에만 봐도 프리큐어의 초대가 큰 성공을 거두어서 이후에 거대한 시리즈의 발판 역할을 하게 되는데 초대들이 주로 마법소녀로서는 이질적이었던 '격투술'을 위주로 한 액션을 많이 선보여 큰 인기를 누렸는데 그게 마치 프리큐어 시리즈 전체의 전통이라도 되야 한다는 것 마냥 이후 시리즈가 초대와 다른 노선을 탄다고 해서 제대로 보지도 않고서 '망했다' 소리들 하는 거 보면 그저 한숨부터 나옵니다.
포켓몬은 3세대 때는 디자인이 디지몬 같이 변했다거나 식으로 이질적이라고, 6~7세대 때는 메가진화는 뭐고 울트라 비스트는 또 뭐냐며 이게 무슨 디지몬이냐 식으로 까였고
디지몬도 02는 어드벤쳐에 비해서 소풍 가는 느낌이라 별로다, 테이머즈는 지나치게 암울해서 별로다, 프론티어는 변신해서 용자냐 까이고
유희왕은 Gx가 너무 발랄해져서 유희왕이 아니다
오룡즈는 싱크로 소환법과 오토바이가 이상하다
제알은 pv만 보고 유치하다 겹치는 건 뭐냐
앜파는 후반부 때문에 그냥 욕을 바가지로 먹는데 선 넘어서 보지도 않고 무조건 비난하기 일쑤고
브레인즈는 링크 때문에 또 망했다 어쩐다
망무새들의 초대에 대한 애정은 잘 알겠습니다만
초대는 어디까지나 시리즈의 초석을 마련한 발판이 된 최초의 성공일 뿐이지, 초대와 분위기가 다르면 무조건 실패라는 비교 대상으로 있는 게 아니란 겁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만약에 초대가 아니라 다른 시리즈 작품 중 하나가 초대로서 초석을 마련하고 이후에 그 초대의 작품이 등장하면 아마 그 초대의 작품도 까일 게 분명할 거라고 생각도 듭니다. 추억보정이라는 건 그런 거죠.
완전한 백지에서 하나하나 판을 만들어뒀기에 처음으로 접했을 때의 새로움과 두근거림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란 겁니다.
게다가 초대가 성공했고 나머지가 이질적인 느낌이라 망했다는 말도 어이없는 게 초대작은 어디까지나 발판 역할일 뿐이지, 이후 시리즈가 다 망해버리면 그 시리즈는 기울어서 진작에 끝나버렸을 겁니다. 조금 삐걱임이 있을지 언정 지금까지 시리즈의 명목이 유지되게끔 이어오게 해준 것은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튼튼히 '기둥' 역할을 해준 2번째 3번째 4번째 등등의 시리즈작이 있었기에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겁니다. 당장에만 봐도 앜파와 브레인즈에서 2연타가 너무 커서 기둥 역할을 못해줬기에 애니가 본격적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하는 걸 보면 제알 때까진 나름 훌륭하게 시리즈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스운 건 명목을 지킨다고 비슷하게만 내면 또 새로운 게 없다고 까는 사람이 또 등장하게 되더군요. 어쩔 수 없는 딜레마가 아닐까도 싶은)
물론 트라이, 게임판 썬문, 앜파와 같이 장점이 있음에도 초중요 요소인 스토리를 압도적으로 죽쒀버린 경우엔 할 말이 없습니다만...이런 케이스도 깔 거면 단점과 문제점만 보고 까야지, 보지도 않고 무조건 까거나 핀트에서 벗어난 비난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무엇이든지 선을 넘어버리면 뇌절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추리자면 자신들의 아름다운 추억이었던 초대작들에 대한 애정이 크니까 초대 찬양을 하는 거야 이해는 되지만 비교 선상을 두고서 초대보다 못하다면서 까내리는 건 잘못됐단 겁니다. 자기네들한테 그 작품이 좋은 추억이듯이 다른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그 시리즈의 다른 작품이 그 사람에겐 '최초의 작품'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비난을 해대는 건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추억에 칼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이 존중받길 바란다면 다른 이의 소중한 것도 존중해줄 줄 아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글의 두 줄 요약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이다.]
[진짜로 망한 거였으면 눈 깜빡였을 때 사라졌다.]
이전에 유희게에 올린 적이 있던 글인데 여기에도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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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보러 영화관가는 아재들을 위한 팬서비스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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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가 프리큐어 시리즈의 시작이자 기둥이 된 건 맞는데, 장편 시리즈의 기틀을 닦은 건 프리큐어5죠. 초대는 여아용치곤 격투묘사가 너무 사실적이고(이후에 급소 가격하는 액션은 암묵적으로 금지함.) 거친 게 많아서, 프리큐어 입문작으로도 권장하지 않는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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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리즈에도 밀어주면 되는데 1세대를 미치도록 집착하는 포켓몬 제작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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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는 초대랑 비교할것도 없이 못 만들어서 까이는거에요 앜파 평가가 처음엔 좋았던것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와 설정때문이었지 갈수록 그 재료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총체적난국이 되어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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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가 거의 위의 글에 가장 부합된다고 생각되네요. 썬문 애니는 스토리가 좋은데다 XY에서 해내지 못한 걸 다 해냈는데도 그림체 바뀐거 가지고 작붕이니 베스트위시급 망작이니 하는 소리가 많았고(썬문의 작화는 엄연히 다른 그림체로 바꿔서 그려진 것 뿐이지 실수해서 발생한 작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W는 방영 전부터 게임과 다른 노선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는데도 여전히 스토리나 캐릭터가 이질적이라던가 8세대 스타팅 대우가 너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그런데 솔직히 올드팬들에겐 너무 불친절하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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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노 우사기
초대보러 영화관가는 아재들을 위한 팬서비스라고 생각해요 | 20.08.06 0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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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줄 아는게 격투 밖에 없으니까 그거라도 부각하는겁니다. 나오자마자 피니시 기술 쓰면 재미없잖아요 | 20.08.06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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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리즈에도 밀어주면 되는데 1세대를 미치도록 집착하는 포켓몬 제작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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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에 대한 편애도 그렇고 DP나 XY, 썬문에서 그렇게 스토리나 연출을 잘 만들 수 있음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을 낚으려고만하는 것도 문제죠. | 20.08.06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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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특히 초대충들은 그 전통이 후대 프리큐어에는 아예 없는줄 알아요 | 20.08.06 2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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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가 프리큐어 시리즈의 시작이자 기둥이 된 건 맞는데, 장편 시리즈의 기틀을 닦은 건 프리큐어5죠. 초대는 여아용치곤 격투묘사가 너무 사실적이고(이후에 급소 가격하는 액션은 암묵적으로 금지함.) 거친 게 많아서, 프리큐어 입문작으로도 권장하지 않는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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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도 지금 비교하면 투박하고 거침 | 20.08.06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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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소를 가격하는 것을 넘어 아예 프리큐어끼리 서로 싸우는 걸 암묵적으로 금지하였죠. | 20.08.06 2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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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는 초대랑 비교할것도 없이 못 만들어서 까이는거에요 앜파 평가가 처음엔 좋았던것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와 설정때문이었지 갈수록 그 재료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총체적난국이 되어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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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트라이, 게임판 썬문, 앜파와 같이 장점이 있음에도 초중요 요소인 스토리를 압도적으로 죽쒀버린 경우엔 할 말이 없습니다만...이런 케이스도 깔 거면 단점과 문제점만 보고 까야지, 보지도 않고 무조건 까거나 핀트에서 벗어난 비난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무엇이든지 선을 넘어버리면 뇌절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에 써놨는데요. | 20.08.06 1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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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 라이더의 "초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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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가 거의 위의 글에 가장 부합된다고 생각되네요. 썬문 애니는 스토리가 좋은데다 XY에서 해내지 못한 걸 다 해냈는데도 그림체 바뀐거 가지고 작붕이니 베스트위시급 망작이니 하는 소리가 많았고(썬문의 작화는 엄연히 다른 그림체로 바꿔서 그려진 것 뿐이지 실수해서 발생한 작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W는 방영 전부터 게임과 다른 노선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는데도 여전히 스토리나 캐릭터가 이질적이라던가 8세대 스타팅 대우가 너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그런데 솔직히 올드팬들에겐 너무 불친절하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