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갈등 구도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특히 특정 인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조심스럽네요..7화부터 엔딩곡이 바뀌었는데, 이쪽도 빨리 풀버전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인생이 질문을 해오는거지, '너는 뭐가 되고 싶은거야?' 라고"
"고민해, 고민해! 다 고민하면서 크는거라고."
리쿠오는 사진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자신의 길을 더듬어가기 시작한다. 자아성찰이란, 일이란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리쿠오가 생각하는 것만큼 무겁고 엄숙한 고민 끝에 반드시 프로의식을 갖고 정답을 낼 정도의 것도 아니다. 많이 고민하고, 될 대로 되는 것이 인생 아닐까? 리쿠오가 일하는 스튜디오의 타나베 씨는 리쿠오에게 아래와 같이 말한다.
"조금 더 라는게, 언제라는거야?" "어느 타이밍에 각오할 지는 자기한테 달린거 아니겠어?"
리쿠오는 스튜디오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현장을 체험하면서 이제야 제대로 '시작이 반이다'(案ずるより生むが易し)라는 말을 떠올리고 이해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누구나, 대체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가능성이 희미해져 가는 초조함과 싸우는 쪽이 사는 느낌이 난단 말이야."
고3, 입시를 앞둔 로우는 미지근한 만족감과, 초조함과 싸우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알면서도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던 리쿠오와는 달리, 로우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조금은 갑작스럽게 감정이 복받치는 장면이나, 시나코에게의 과감한 접근 또한 로우의 이런 심리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면은 여타 학원 청춘 드라마 등에서도 종종 보여지는 성격이며 그 나이대의 청소년다운 고백이다. 하지만 시나코는 로우의 '형의 대신이 되겠다'는 고백에 이번에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7화를 본 시청자들은 대체로 갈팡질팡하며 리쿠오와 로우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나코의 행동에 화가 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시나코가 지금까지 보여준 일련의 행보와 7화에서의 행동들은, 그녀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간에 '어장녀'라고 욕먹어도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시나코는 분명히 지금까지의 리쿠오와 로우 사이의 관계에서 '나쁜 사람'이다.
시나코는 나름대로 유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했지만, 로우의 작은 행동들에 아직까지 유우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인다. 로우는 형이 아닌 자신을 봐 달라던 조금 어린 마음에서 벗어나, 유우를 놓을 수 없는 시나코를 받아들이고 형의 대신이 되겠다는 고백을 전한다. 하지만 시나코는 결국 늘 로우에게서 유우의 흔적을 찾는 자신과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로우와의 관계를 원하지는 않는다. 결국 누군가의 대신이 되고, 되어야 하는 관계는 당연히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시나코는 '리쿠오'와 '로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니나 유우를 잊지 못하고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아직까지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결과로 리쿠오와 로우가 말려 들어 둘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장녀와 다르게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 비겁해질 만큼, 시나코 또한 자신에 대한 고민으로 난처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점은 짚어 두고 싶다.
당연히 이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상처 받고 있는 것은 그런 시나코에게 가장 휘둘리는 리쿠오와, 그런 리쿠오를 바라보고 있는 하루겠지만.
죽은 이를 계속해서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과, 그런 사람을 때로는 지쳐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을 또 다시 좋아하는 사람, <예스터데이>는 마음의 방향이 굉장히 일방적인 작품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어떤 면에서 포기하고 들어가는 만큼 지속되면 지치게 되는 일이다.
본 작품의 여러 인물들이 그러하듯, 이 화살표의 끝에 서 있기 때문에 가장 큰 책임을 안고 있다고는 하나, 누군가를 잊지 못하는 시나코의 마음이 다만 나쁘다고 지나친 비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닐까.
7화부터는 주제가와 엔딩 크래딧 장면도 바뀌었다. 첫 번째 곡이 시나코의 마음에 좀 더 비중이 가 있는 것 같은 곡이었다면, 7화부터는 가사에서 하루의 마음이 더 비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임기로 나타나는 화면 구성도 재미있으니, 스킵하지 말고 감상해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
써 놓고 보니, 지나치게 시나코를 변호하는 내용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글 제목과 같이 시나코의 행동은 분명히 나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건 쉽지 않은 일인데, 작 중 인물들은 대체로 그런 인물들이기에 깨닫고보니 좀 애달프기도 합니다. 그 중 지금은 없는 유우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시나코가 더 안타깝기도 하기에, 그런 점에서 조금은 시나코의 입장도 생각해달라..는 마음에서 타자가 길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시나코의 모습과 로우의 행동에서 <메종일각>이 떠오르기도 하여 조금 마음이 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화수가 거듭될수록 참 하루가 보살이구나..라는 느낌만 커져가네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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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이렇게 집중적으로 리뷰를 쓰는 글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어느한쪽이 나쁘다 착하다라고 말하기에는 정말 복잡한 관계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창작물답게 현실적(?)이어서 매번 기대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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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이렇게 집중적으로 리뷰를 쓰는 글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어느한쪽이 나쁘다 착하다라고 말하기에는 정말 복잡한 관계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창작물답게 현실적(?)이어서 매번 기대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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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지라 매주 즐겁네요 :) 매번 블로그와 함께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만, 괜찮으시면 함께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 20.05.18 0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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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나코의 변호인은 아니지만 괜히 그것을 자처하고 있는 것 같아 쓰면서도 참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하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5.18 2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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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엔딩 화면도 아날로그적 도트 이미지이기도해서, 종종 작품 내 작품 배경이 꽤 이전이라는게 드러날때의 감성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 20.05.18 2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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