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다루는 소위 '현실적'이라 평가받는 애니 작품들을 보면 악수회 에피는 꼭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악수회가 다뤄지는 에피의 전형적인 소재 중 하나가 극성팬인 것 같아요.
팬이 손에 끈적한 뭔가를 묻혀오거나, 악수회 대기줄의 군중 속에서 스토커를 발견한다거나,
심하게는 그 스토커가 급발진해서 커터칼 들고 아이돌 해치려 하거나 등등...
그런데 제가 아는 선에서 이런 내용이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 '퍼펙트 블루'()고, 가장 최근 작품이 '어그레시브 레츠코 시즌3'입니다.
무려 2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똑같은 레퍼토리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저는 굉장히 의아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도 이걸 다루는 작품이 있다는 건 실제로도 비슷한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싶은데,
악수회가 이렇게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왜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바뀐 게 하나 없냐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아래로는 그냥 제 의식의 흐름 끄적여 보았습니다.
지하 아이돌 시스템이 굴러가기 위해선 악수회가 필수불가결한가?
문제가 아무리 많더라도 아이돌 팬들이 이걸 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건가?
(저는 이런 썰을 알게 된 경로가 애니밖에 없으니) 애니에서 이렇게 많이 비판되는데 그 비판의 목적은 무엇일까?
애초에 비판을 하기 위해 해당 에피를 구성한 게 맞는걸까? 그냥 지하 아이돌 작품에서 갈등 만들기 좋은 소재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는 거 아냐?
이걸 보는 지하 아이돌 팬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러니까 악수회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악수회 과정에서 아이돌이 겪는 괴로움마저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퉁쳐 일종의 서사로써 소비할까?
아무튼 되게 의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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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아이돌이라는 게 결국 사무소의 백업이 빈약해서 그 하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데 그걸 아이돌이 뛰면서 커버해야 하는 거라... 소위 한국 아이돌처럼 어느 정도 통제된 상태에서 바라봐야 하는 거랑은 다르게 돈을 내면 접촉을 할 수 있다는 걸 무기로 내세우는 씁쓸한 상황인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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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돌도 그런 게 가능한 소통의 장이 생기면 팬들이 꽤 감격하고 서로 좋아하는 거 생각하면 지하 아이돌은 그 허들을 더 낮추는 걸로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나가는 거죠
(IP보기클릭)211.178.***.***
그럼 이 열악한 시스템이 20년동안 바뀐 게 없다는...ㄷㄷ 제삼자들은 이 상황을 계속 비판하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처지인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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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아이돌이라는 게 결국 사무소의 백업이 빈약해서 그 하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데 그걸 아이돌이 뛰면서 커버해야 하는 거라... 소위 한국 아이돌처럼 어느 정도 통제된 상태에서 바라봐야 하는 거랑은 다르게 돈을 내면 접촉을 할 수 있다는 걸 무기로 내세우는 씁쓸한 상황인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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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후지시로
한국 아이돌도 그런 게 가능한 소통의 장이 생기면 팬들이 꽤 감격하고 서로 좋아하는 거 생각하면 지하 아이돌은 그 허들을 더 낮추는 걸로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나가는 거죠 | 21.07.27 2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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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열악한 시스템이 20년동안 바뀐 게 없다는...ㄷㄷ 제삼자들은 이 상황을 계속 비판하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처지인거군요 | 21.07.28 0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