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말인가 한다면, 만화와 웹툰은 전혀 다른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보면 된다. 소설과 만화가 다르듯이 완전히 별개의 매체라고 볼 수 있다.
똑같이 그림이 있고 대사가 있는데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만화는 한정된 페이지 안에서 모든 내용을 담아야한다는 형식이 존재하고, 웹툰은 무한하게 주어진 백지장 안에 특별한 제한없이 무질서하게 내용만 나열해도 괜찮다는 차이가 있다.
좀 더 비교하자면 만화책은 한페이지 안에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서 컷신을 분배하고, 주어진 네다섯개의 컷신안에 중요한 장면만을 추려서 넣을 필요가 있고, 대사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위해서 간결한 문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 페이지 안에 모든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뛰어나고 그래서 몰입감과 속도감이 생겨난다.
그러나 웹툰은 특별히 주어진 제약이 없고 모든 것이 작가의 자유에 맡겨진다. 한화에 19장(일반적으로)이 주어지는 만화와 달리 웹툰은 작가가 자유롭게 분량을 결정한다. 어쩔때는 50컷으로 끝날 때도 있고 어쩔 때는 200컷이 넘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굳이 내용을 축약시킬 필요가 없어진다. 이것은 웹툰이 루즈해지는 원인이 된다. 또한 웹툰은 한 컷당 한 페이지가 주어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여백이 넘쳐나고 대사를 굳이 간결하게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대사가 끝도 없이 길어지게 될 수가 있다. 그래서 정작 핵심적인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또한 독자에게 있어서 몰입감에 방해가된다. 가장 큰 문제로는 한 컷당 한페이지 문제점이다. 겨우 한 컷으로는 독자에게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없다. 결국 두세컷에 나누어 내용을 전달할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되면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한 눈은 커녕 세 눈, 네 눈에 걸쳐서 나눠읽어야한다. 당연히 속도감은 떨어지고 몰입감도 떨어질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요소들이 웹툰이 만화책에 비해서 몰입감이 떨어지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웹툰은 단점만 존재하는 만화책의 열화판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웹툰은 만화책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분량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작가가 원하는 내용을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고, 주어진 여백을 활용해서 화려한 연출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표현이 자유롭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글로 떼우고 넘어가도 괜찮으며, 필요할 때는 강렬한 두세컷으로 속도감을 주어 강약의 조절을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자유로운만큼 작가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자유롭다는 것은 다시말해서 상당히 고난이도의 작업이란 말과 같다.
나는 웹툰은 비쥬얼 노벨과 만화책의 중간지점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글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소설에서 클라이막스 장면을 갑자기 만화로 바꾸어 표현하여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웹툰이라는 장르다.
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속도감과 몰입감 있는 연출을 하기위해 항상 고심해야할 것이다.
또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장르인 만큼 기존의 만화책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표현방법과 연출에 대해서 고심할 필요가 있고, 반대로 짧고 강렬한 컷 분배와 간결한 문장으로 몰입감을 이끌어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웹툰 장르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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