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청법으로 인해 아마추어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들 잡혀 오는 것들 중에 꽤 잦은 사례가
대체로 소년만화에 나오는 십대후반 캐릭터들끼리 성관계하는? 그런 거 그렸다가 아청법 위반이라고 잡혀오는 것 같더라고.
작년에 여초에서 막 난리났던 그 히로아카 아청법 단속 사건이라든가.
그리고 이러한 법을 적용하는 이유가 "십대 캐릭터끼리 성행위하는 만화가 도처에 퍼지면 그런 가상 창작물을 통해서도 진짜 현실의 십대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도 된다는 잘못된 관념이 퍼질 수 있다" 뭐 그런 거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캐릭터들을 가지고 2차창작을 하는 작가들, 현행 법대로라면 "고등학생을 성착취하여 아동청소년성착취 음란물을 만드는"아마추어 작가들의 심리에 대해 이렇게 변호를 하고 싶음.
그들은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미성년자라서" 소아성애자나 에페보필리아로서 커플링을 해 주고 성적인 2차창작을 하는 게 아니라
"성인이 보기에도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캐릭터끼리 로맨스를 찍는" 팬픽의 일환으로서 2차창작을 한 거라고.
이미 국내에 정식발매된 기성매체로 예시를 들면,
<기생수-세이의 격률> 최후반부에 고토에게 오른팔을 잃은 고등학생 신이치가 여자친구 사토미와 함께 벌거벗고 잠자리를 같이 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시 최후의 결전에 임하는 묘사가 나옴. 그리고 전에도 쓴 <너와 넘어 사랑이 된다>의 츠나구와 마리의 성관계 장면도 있고.(
https://bbs.ruliweb.com/userboard/board/700429/read/7305?)그런데 이 장면들을 보면서 애틋하거나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가, "등장 캐릭터들이 미성년자라서, 시청자로 하여금 고등학생을 ㄸㅁㄱ 싶게끔 만들어서"야? 아니잖아. "성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캐릭터들끼리 서로의 인격과 신체를 존중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라서지.
비슷하게 나도, 고등학생 때 <파이널판타지 10>에서 티다와 유우나가 수중 키스를 하거나 엔딩에서 서로 안아주는 장면, <소울칼리버>에서 차이 샹화와 킬릭의 커플링을 보고, "얘네들 혹시 여행 도중에 잠자리를 한 번이라도 같이 하지 않았을까?"하고 야한 상상을 해 본 적은 있거든. 물론 이 캐릭터들이 "설정상 미성년자"여서가 아니라, 당시 내 나이가 고등학생이었고, 또 충분히 둘의 애정이 깊어 보이고 성인 못지않은 성숙한 사랑을 하는 것으로 느껴져서였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파판 6의 티나와 로크, 8의 스퀄과 리노아, 10의 티다와 유우나, 혹은 젤다 야숨의 링크와 젤다, 파이어엠블렘의 마르스와 시더, 하늘의 궤적의 에스텔과 요슈아 커플의 성인 2차 창작물을 그리면 수위에 상관 없이 아동ㅍㄹㄴ로서 잡혀 가는 현실이 되게 황당하기도 함. 신체 외견상 성인과 다름이 없는 데다가 인격적으로도 미성숙하지 않은데.)
그래서 이런 하이틴 캐릭터들을 가지고 19금 2차창작을 하는 사람들을, "진짜로 고등학생을 ㄸㅁㄱ 성범죄를 저지르고 싶어서"이런 걸 그리는 거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냐는 거지. 현실 기준으로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성숙한 캐릭터들끼리의 은밀한 로맨스? 같은 걸 보고 싶은 것일 뿐.
무엇보다 이런 내용의 영화들은 현재에도 꽤 많이 심의통과가 되어 있고.
(https://bbs.ruliweb.com/userboard/board/700429/read/7263?)그래서 나는, 어떤 2차 창작물에서
1. 성관계에 참가하는 캐릭터들이 현실 기준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나이이고,
2. 로미오와 줄리엣 법을 어길 정도로 신체적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3. 상업지나 떡툰 수준으로 성행위가 너무 천박하거나 자극적으로, 가학적으로, 강압적으로 묘사되지 않았고,(이건 솔직히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어서 애매함.)
4. 직접적으로 성기나 삽입의 노출이 안 되어 있다면
그 만화를 그린 동인러를 아청법으로 처벌하는 게 과연 합리적일까? 하는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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