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계산
넷플릭스와 독점 맛본 LGU+
“다시 한번 성장의 기회” 기대
10월 국내 상륙을 앞둔 월드디즈니플러스가 KT·LG유플러스와 협상에 나서면서 IPTV(인터넷TV)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디즈니플러스 채널 공급을 놓고 현재 LG유플러스, KT와 협상 중이다.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디즈니플러스가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으면 가입자 확보가 훨씬 수월하다. 이동통신사 역시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파워를 등에 업고 IPTV 가입자 유치에 힘을 받을 수 있어 양측 모두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기업의 역량을 콘텐츠에 쏟아붓고 있는 KT는 이번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자사 콘텐츠의 글로벌 출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KT가 그룹의 콘텐츠 제작역량을 결집시킨 스튜디오지니가 2025년까지 1000여개 규모의 IP(지식재산권) 라이브러리 구축에 나선다는 점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는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018년 넷플릭스와 IPTV 콘텐츠를 독점 제휴해 급성장한 전례가 있어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로 또 한번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이후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수는 2018년 4분기 약 401만9000명에서 지속 증가해 올해 2분기 517만3000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IPTV 사업 매출도 2336억원에서 3039억원으로 30%가량 뛰었다.
다만, 현재 디즈니플러스 구동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운영체계(OS)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의 경우 95%에 달하지만, KT의 경우 25%에 불과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들의 IPTV 셋톱박스 OS를 고려하면 당장 적용이 가능한 LG유플러스의 IPTV에 디즈니플러스가 우선적으로 들어오고, KT의 경우 셋톱박스 교체 및 연동시험 등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넷플릭스의 사례와 같이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으로 인해 국내 IPTV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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