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에 징집되었음. 그래서 징병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원래부터 마른 몸이어서 "그래 여기서 조금만 더 살을 빼서 징집대상에서 빠지자" 라고 생각했대. 그리고 검사 직전에 펄펄 끓인 기름 한사발을 통째로 마셔서 일시적으로 몸에 병이 있는 것 처럼 속였다는 거야.
그런데 막상 검사소에 도착하고, 검사관이 근무 일지를 확인했는데 그 사람이 "이렇게 깡마르고 병약한 사람이 몇년간 쭉 공장에서 일해왔다는 건 이상하다" 라고 의심받아서 결국 들켜버림ㅋㅋ
그래서 결국 징집이 되어 기차타고 한참 달려서 전선에 도착했다는 거야.
그 후에 고조할아버지가 소위로 싸웠다고 그 친구가 말하길래 "아니 전쟁 전엔 공장에서 일했다고 하지 않았어?" 라고 물어봤는데 "응, 그런데 전투를 몇번 치르고 소대에서 글을 읽을 수 있는 군인이 내 고조할아버지 빼곤 다 죽어서 얼마 뒤에 소위가 됐어." 라더라.
여기서부턴 오늘 추가로 물어본건데.....
그리고 참전한지 몇달 안되어 전쟁이 끝난지라 큰 부상없이 살아남는데 성공함. 다들 알다시피 그 후에 러시아 내전이 있었는데, 잠시 백군에 가담하여 싸운 적이 있었다만 "독일과의 전쟁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는데 하물며 같은 러시아인끼리 싸우다니!" 하고 허무함을 느끼셨다 함.
그래서 전투가 일어났을 때 대충 땅에 쓰러져 죽은 척 한 다음 어떻게든 평범한 옷을 구하여 민간인인 척을 해서 기차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더라......
그렇지만 평생 숨길 수는 없는 법. 완전히 소련이 자리잡은 후에
1) 1차 대전기 장교였음
2) 러시아내전에서 백군으로써 잠시나마 싸움
이 하나만 들켜도 위험한 사실이 두가지나 발각되자 정말 큰일 날 뻔했는데, 딸 중 한명을 그 지역 공산당 지부의 높으신 분 아들과 결혼시켜 어떻게든 해결했다 하더라.....아니 딸을 팔아먹다니.
어찌됐든 진짜 러시아 역사의 거친 풍파를 그대로 견뎌내신 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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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花雪月'
딴건 몰라도 러시아 역사상 가장 뽕차던 시절인건 맞을거 같음 ㅋㅋㅋㅋ 이거 찍고 30대 되니까 우주로 나간다고 그러질 않나 40살 되니까 우주에서 생활하기 위한 우주정거장을 만든다고 하질않나 ㅋㅋ | 22.02.23 00: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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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花雪月'
2차대전 참전했단 말은 없었긴 했는데... | 22.02.23 00: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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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결혼이 대성공한 케이스 이를 통해 아무리 통제가 빡빡한 사회여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