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잼민이 게임의 대명사라고 알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다들 근린이 시절에 한 번씩 해보았을 겜일 것이고 좇토피아 밈에도 빠지질 않고 들어가는 편이지만
사실 어른이 해도 충분히 재밌다. 유게에 종종 올라오는 것처럼 땅만 파도 꿀잼인 겜이다
그런데 최근에 추가된 컨텐츠 중 땅파기의 끝판왕쯤 되면서도 상당히 하드코어한 방식이 있어서 한 번 얘기해볼라구 한당
이번에 얘기해볼 아이템은 '네더라이트'라고 하는 아이템이다
스크린샷에서 캐릭터가 입고 있는 갑옷과 아이템바에 있는 보라색 아이템들이 네더라이트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검보라색의 뭔가 쎄보이는 기운이 흐르지 않나
네더라이트는 2020년 6월에 기존 마인크래프트의 돌 - 철 - 금 - 다이아몬드 트리에 추가된 최상위 광물이다
20년에 나온 게 뭔 최근이냐고 할 수 있는데 마인크래프트 출시가 11년인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최근이 맞당
네더라이트는 아이템을 채취하는 능력이나 내구도, 방어력 등이 다이아몬드를 훨씬 능가하는 종결템인데
20년 6월에 마인크래프트의 '네더' 업데이트와 함께 출시됐다
마인크래프트의 지옥이라고 하면 흑요석에 불붙여서 들어가는 시뻘겋고 막 불타는 장소라고 생각할 것인데 그거 맞다.
이 업데이트는 나름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가게 되는 참신한 지옥들을 추가하고 여러 컨텐츠를 만들어준 업뎃이다
보이는 것처럼 막 빨간 지옥숲도 있고 파란 지옥숲도 있고 화산도 있고 꽤 다이내믹해졌다
이 중국같이 시뻘겋고 더운 곳의 땅을 마구마구 파다보면 매우 드물게 이런 '고대 잔해'라는 광물이 뜬다
설정상으로 네더라이트는 지옥에서도 짱먹는 짱짱한 광물인데
지옥에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가 플레이어한테 시비 걸고 뚜까맞기가 일쑤인
금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욕심사나운 도야지닝겐 '피글린'들이 다 채굴해버려서 고대 잔해를 녹여서 재활용해야하는 거라고 한다
아무튼 그냥 이렇게 땅속에 있는 걸 파내기만 하면 되는 게 왜 희귀템인지 궁금할 수 있는데
네더라이트는 일단 더럽게 안 나온다. 마인크래프트의 월드는 '청크'라는 단위로 구분되는데 이게 16x16 칸이고 높이는 무제한이다(지옥은 실제 구현된 곳은 120칸 정도)
근데 네더라이트는 이 청크 안에 약 0~3개가 존재할 수 있다. 운이 나쁘면 256칸을 수십 칸 높이씩, 그러니까 수천 개를 다 파내도 1개도 없을 수 있다는 거다
더군다나 네더의 땅속은 지옥답게 익스트림하다
이승에서는 용암이 터져나오는 높이가 정해져있어서 안전조아! 안전조아! 하고 안전수칙 지켜가며 광부질을 한다면
웬만해선 용암에 잘 타죽지 않는다 근데 네더는 이게 막 랜덤이다 잘 파다가 타죽기 딱 좋다
더군다나 용암이 이승보다 걸쭉하고 흐르는 성질이 강해서 어설프게 블록 쌓아서 막으려다간 용암 쓰나미에 되려 노릇노릇해진다
용암을 비롯한 화염 대미지를 막아주는 포션도 있지만 만들기도 귀찮고 용암 속을 헤엄치려면 더 귀찮다
너무 건조해서 불을 끌 물도 순식간에 증발해버려서 타죽고 나서 관짝에 넣을 유품도 못 챙기고 알거지가 된다
10년 짬을 먹은 제작진이라 플레이어 빡치게 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
이 그지같은 광질을 못해먹겠다고 곡괭이를 집어던진 사이버 광부들이 여기서 신묘한 걸 몇 가지 생각해내는데
1. 이 지옥의 흙 대신 있는 돌들이 폭발에 굉장히 쉽게 사라질 정도로 매우 무르고 약하다는 것이고
2. 고대 잔해는 이 지옥 같은 네더에서 짱을 먹는 광물이라 그런지 폭발이나 불에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승의 돌들은 상대적으로 잘 터지지도 않는데다 폭발에 다이아 같은 애꿏은 광물이 소멸할 가능성이 있어서 못 쓰는 방법이다
여기서 또 이걸 활용하는 방법이 갈린다
첫번째는 좀 생뚱맞게도 침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침대랑 폭발이 뭔 관계냐면
침대는 마인크래프트에서 죽었을 떄 리스폰할 위치를 지정해주는 아이템이다 물론 이승에서
이 지옥에선 침대를 이용하지 못하고 별도의 아이템을 써야 죽었을 때 네더의 지정한 위치에서 살아날 수 있는데
이걸 좀 다이내믹한 방법으로 알려주고 싶었는지 지옥에서 침대에 누우려고 하면 침대가 폭발해버린다
뭐요 시발 침대가 왜 폭발해요 버근가 할 플레이어들을 위해 친절하게 너님은 의도된 게임 디자인에 살해당했어용ㅋㅋㅋ 하고 티배깅도 해준다
아무튼 머리좋은 플레이어들은 이 폭발을 거꾸로 이용하게 되는데 적당한 차폐물을 설치하고 침대를 터트리면 이게 폭약 대신이 된다
폭발하고 남은 불구덩이 속에서 고대 잔해를 냠냠 루팅해주면 되는데
이게 일단 뒤지라고 만든 것인 만큼 가까이서 잘못 터트리면 대미지도 크고 한 번에 하나씩만 터트릴 수 있어서 번거롭다
그렇다면 폭발로 채굴이 힘들다면 필요한 게 뭘까?
정답은 폭발 X 100000000!!!!!!!!!!!!!!!!!!
물론 이렇게 터트리는 건 농담이고
요롷게 지옥 지하에 땅굴을 일자로 쭉 판 다음 크리퍼의 고혈을 쥐어짜내 만든 TNT를 점점이 놓고 터트리면
불화살로 멀찍이서 터트릴 수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용암도 피해갈 수 있으며 지들끼리 연쇄폭파가 돼서 한 번에 쭉 터널이 생긴다
탐욕에 미친 인간들이 폭약을 가져와 지옥 지하를 손수 리모델링해주면
용암과 시뻘건 돌밖에 없던 지옥 지하가 이렇게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해진다
짤은 돌로 꽉 차있던 공간을 다 터트려서 궤멸시킨 거다
인간의 탐욕 앞에 지옥이 대수냐 좃간한테 걸리면 얄짤없다
그리고 나면 폭탄 앞에 부모가족형제를 다 잃고 외롭게 둥둥 떠있는 고대잔해를 루팅하면 된다
꼬우면 터지시던지
이렇게 얻은 고대잔해를 화로에 녹이면 네더라이트 파편이 되는데
이 파편 4조각을 금덩이 4개와 섞어서 주괴로 만들면 이제 이걸로 다이아몬드 아이템 1개를 네더라이트로 코팅할 수 있다
최상위급 광물이랍시고 그냥 만드는 것도 안되고 다이아몬드 아이템을 써서 변신시켜야 한다 비싸게 굴긴
사실 갑옷이랑 도구 풀셋 맞추면 더 많이 쓸 일도 잘 없긴 하지만
지옥을 TNT로 쭉쭉 터트리면서 아이템 수집하는 재미가 있어 의외로 계속 할만하다
원초적인 재미를 찾고 싶다면 다들 갓겜 마인크래프트 한번씩 해보자 3만원만 지르면 평생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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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에 빠져죽어도 다시 챙길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뎅 겉날개 다 타버린 거 눈물남ㅠ | 21.04.04 03: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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