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엘리 LP : 2800
묘지 : 엑소시스터 파크스 2장, 바디스, 무덤의 지명자, 아라타마, 하루 우라라, 레드 리부트, 증식의 G, 사키타마 2장, 엑소시스터 카스피텔, 미카에리스, 마니피카
필드 : 엑소시스터 마니피카(소재 : 미카에리스)
패 : 2장
김철수 LP : 800
묘지 : 티크샤 + 3, 레볼루션 싱크론, 레이노하트, 육세괴, 빅아이, 고요드
제외 : 늪지의 마신왕 2장, 티아라멘츠 크샤트리라 2장, 네가로기어 아제우스, 펜리르
필드 : 티아라멘츠 사리크, 일반함정카드 한장, 일세괴 - 페를레이노
패 :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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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죽는 것보다 살아있으면 좋겠다
-전 킬러 메론빵 점주 우류 타츠오미 시리즈의 테마
어느 한 젊은 여성 기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애프터라이프가 그녀를 덮쳤어도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둠의 마수가 리나 시티를 휩쓸었지만 여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자신의 남아있는 가족과 자신과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잘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일상도 잠시, 그들의 진짜 고통은 지금부터였습니다. 누군가는 애프터라이프에게 도망쳤다는 이유로, 또 누군가는 자신들의 가족을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상은 점점 그들에게 가혹해져 갔습니다. 이후에는 그 사건이 있고 난 2년 후에, 암흑 날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때 더욱 심해져서 그녀의 회사는 암흑 날개의 스폰서라고 완전히 낙인이 찍혀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면 하늘이 도와주겠지', '우리의 운명은 이런게 아닐 꺼야.'라는 믿음과 함께 상처투성이의 그들은 이런 세상에서도 살아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하나 둘 씩 그녀의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녀에게 남은 사람은 단 한명. 그녀가 일하던 회사의 마케팅 담당이였던 '캐스퍼'였습니다.
캐스퍼는 자신의 뛰어난 홍보 능력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사연을 알리고 구원받기위해 열심히 했지만 한번 찍힌 낙인은 지워질 수 없는지 아무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노력에 운명은, 세상은 무관심으로 답한 것입니다.
곧 그들은 이 세상에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을 이런 꼴로 만들었던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들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현재의 대기업들과 유명인들, 바로 하림과 진청월 등에게 복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즉, 그들에게 찍힌 낙인대로일까요? 그들은 암흑 날개의 리스에게 찾아가서 그렇게 암흑 날개의 대원이 되었습니다.
암흑 날개에서의 그들은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했을 뿐이였습니다. 어느새 간부로 승진까지 하게 된 젊은 기업가는 자신처럼 세상에게 버림받은 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자신의 계획을 위해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특징도 아무런 힘도 없던 한 소년부터 사랑받지 못하면서 자란 어느 한 소녀, 그리고 학교폭력에 시달린 나머지 우발적으로 누군가를 살해하고 만 또다른 소녀와 정령을 향한 증오가 가득한 어느 소년까지 모두 그녀의 부름을 받고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간부들과는 다르게 이 간부는 자신의 부하들을 매우 아끼고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아직도 그녀에게 가혹한지, 새로 들어온 자신의 사람들 조차 모두 각자의 사연으로 자신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둘만 남아버린 그들은 또다시 절망에 빠졌습니다. 자신들의 머리 속의 패러사이트 퓨저너를 이용한 죽음도 실패해서 살아남아버린 이 두 사람은 결국 하루하루 의미없이 죽어갈 뿐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월이 지나고 나서 그들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그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부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구원받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삶에 대한 의지가 살아난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어떤 때에는 다시한번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또 어떤 때에는 조용히 정보를 모으기도 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들의 복수를 준비해 갔습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이제는 적이 되어버린 어느 소년에게 도움(?)을 받으려 했고 그렇게 그들은 평화로운 일상의 어느날.....
"최후의 암흑날개"
으로써 세상을 향한 복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책이란게 다 행복한 이야기만 담아있진 않고, 또 어떤 책은 서글픈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요. 그래도, 그런 이야기 속에도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발버둥과 그 속에서 피어난 인연들 또한 있겠지요. 중요한건, 이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소중한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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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내가 개척한 운명이.... 모두가 만들어간 인연들이 결코 헛되지 않는다면.... 분명히 이 드로우도 내게 답해주겠지...."
김철수의 턴, 그는 드로우 하기전에 깊은 심호흡과 함께 자신의 과거들을 회상해 가고 있었다. 암흑 날개 시절부터 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쌓아올린 수많은 인연들이 있어서 지금의 그가 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그런 악몽일지도 모르는 기억도 인연이 될 지 몰라. 니가 후우리에게 했던 것 처럼, 언젠가 또 과거에 갇힌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지않아? 아무리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도 너의 손길이 닿는다면.....'
'어라? 루치아 아니야? 예전에 본적 있었던거 같은데.... 혹시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뭐야? 너 베르트랑 생각이 나서 그런거니?'
'무...무슨소리야! 그 인간 캣타워는 왜! 뭐.... 그냥 걔가 조용히 안아주긴 했는데.....'
초면이 아니였던 루치아, 노엘르가 김철수를 만나서 그에게 조언아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제퓨티가 맨날 했던 것 처럼, 과거의 자신도 현재의 자신도 모두 자기 자신이였다는 것일까, 조용히 곁에 있어준 것만으로도 마음 속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그 기억이 떠오르던 어느 용자들은 이제 어두웠던 자신들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만약 김철수를 알고 있던 누군가를 만난다면 루치아 입장에선 너무 원망은 하지 말고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것도 방법이지 않겠냐고 조언을 하곤 했었다.
그때가 생각난건지 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건지 김철수는 비장한 표정으로 보엘리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보엘리. 그때 했던 말 기억나나?"
"응? 그때 했던 말이라고? 5년이 지났는지 까먹었을 텐데?"
"행복하기 위해, 우리를 좌절시킨 운명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게 마음껏 비웃어주자고. 난 지금도 그런 운명따윈 믿지않아,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내게 말해주더라고. 더는 주저앉지 않아. 날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날 구원해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또 내가 구원해야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 구원받는다고? 그게 가능해? 지금은 너무 늦었을텐데? 이미 갈데까지 갔단 말이야."
"결코 물러서지 않겠어. 내 몸이 망가진다 해도,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다 해도, 난 내 힘을 믿겠어... 내 턴이다... 드로우!!!!!!!!!!!"
리나 시티의 시민들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춰둔채 생중계 되고있는 보엘리와 김철수의 듀얼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군가는 열심히 기도하면서, 또 누군가는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면서 김철수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와중에 철수는 보엘리에게 그녀를 막아보겠다고 비장의 각오로 카드를 드로우했다.
'이건...... 좋아, 내게 힘을 부탁해.'"난, 패에서 마법 카드 이웃집 잔디깎기를 발동!"
"잔디가 있었어! 이러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는데!"
"가라가라! 저 망할 싸이코를 끝장내라고!"
"호오... 그 카드는 덱에서 10장이상을 묘지로 보내는 카드.... 그럼 난 내 마니피카를 남아있는 지브린느로 바꿔두지. 자 잘해보라고. 그 묘지 자원을 가지고 말이야!"
김철수가 발동한 카드는 다름아닌 [이웃집 잔디깎기], 단숨에 덱에서 카드를 많게는 30장 넘게 묘지로 보내는 초강력 자원벌이 카드로 이번 턴에 그가 드로우한 카드이기도 했다. 잔디깎기가 발동한 순간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카드들, 자신이 쌓아왔던 모든 인연들이 담긴 카드들이 묘지로 술술 보내지자 김철수는 미소를 지으면서 거침없이 달렸다. 다시 한번, 그 bgm이 들려오는 듯한 느낌으로 말이다.
"자, 내 체인트리를 시작해볼까? 내가 묘지로 보내진 카드들은 티아라멘츠 메이루, 크라임, 메타노이즈, 섀도르 비스트. 총 이렇게 4장이 되겠군. 이것이... 내가 개척한 운명... 내가 쌓은 인연들이다! 난, 먼저 섀도르 비스트로 카드를 한장 드로우. 그리고 메타노이즈로 티아라멘츠 크샤트리라를 다시 패로 가져오겠어, 다음엔 크라임. 이 카드로 난 티아라멘츠 크샤트리라를 가져오겠어, 마지막! 난 티아라멘츠 메이루와 묘지로 보내진 알버스의 낙윤으로 융합! 나와라! 원망을 불태우는 화염! 신염룡 루벨리온!"
티아라멘츠의 엄청난 힘으로(그에 대한 반동인지 김철수가 잠깐 휘청이면서 까지도) 그의 자원벌이는 멈추지 않았고 순식간에 그의 패는 1장에서 3장으로 불어나버렸다. 그리고 이후에도 그는 융합 소환으로 인해 발생한 기운까지 이용해서 세트해두었던 자신의 함정카드 [드래곤메이드의 정리정돈]까지 묘지로 보냈다.
"너 정말로 라도리 좋아하긴 하는구나? 정리정돈까지 쓰네? 어느 누군가들하곤 확실히 다르다니깐...."
"그야 물론 내 스스로의 힘이니까... 내 운명을 내가 개척하니까! 이어서, 패를 한장 버리고 신염룡 루벨리온의 효과 발동! 제외되어 있는 내 늪지의 마신왕 2장과 묘지의 티아라멘츠 레이노하트를 덱으로! 나와라! 심연에 잠든 진주를 지배하는 괴수! 티아라멘츠 카레이드하트!"
이제 상황은 완전히 김철수의 편. 티아라멘츠 카레이트하트까지 떠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 지브린느를 덱으로 되돌리는 것 뿐. 그러나, 김철수에겐 또다른 생각이 담겨있는지 지브린느를 일부러 필드에 살려두었다.(정확하게는, 지브린드의 몬스터 효과 무효화를 일부러 맞았다.) 그는 이어서 묘지의 정리정돈을 활용, [드래곤메이드 라도리]를 특수소환 했다.
"모두에게 비웃음을 사도 괜찮아. 아무런 쓸모가 없다 해도 상관없어. 이 몬스터는 내가 미래를... 운명을 개척하게 만들어주는 몬스터니까... 라도리의 효과로 덱에서 카드를 3장 묘지로 보내겠어!"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흔해빠진 카드라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그 카드들에 담긴 낭만은 결코 흔해빠진게 아니라고."
"훗, 너도 웃고 있네. 별 볼일 없던 어느 졸개라도 세상을 위기에서 구해낼 이야기 정돈 써내려 갈 수 있잖아. 자, 끝을 내볼까? 각오는 되었겠지? 묘지로 보내진 티아라멘츠 셰이렌의 효과 발동! 내 묘지의 셰이렌과 늪지의 마신왕을 융합!"
"오는건가? [마녀]라고 불리우기까지 했던 그 몬스터가?"
"그녀는 마녀가 아니야. 남들보다 조금 강한 내 소중한 동료일뿐, 융합 소환! 나와라! 신세괴를 개척하라! 티아라멘츠 루루칼로스!"
김철수의 필드 위에있는 강력한 몬스터들인 [티아라멘츠 카레이드하트]와 [티아라멘츠 루루칼로스], 그리고 매우 위엄있는 모습으로 앞에 서있는 [드래곤메이드 라도리]와 특별 게스트 [신염룡 루벨리온], 일세괴로 물든 듀얼 필드 까지 완전히 장악한 김철수의 필드를 보면서 보엘리는 여러 생각에 빠진 듯 하였다. 몬스터 4마리가 서있을 뿐이였지만, 그 강력함은 그 누가와도 이길 수 없을 듯 하였고 완전히 주눅 든 [엑소시스터 지브린느]는 김철수가 [삼전의 재]로 내린 명령에 의해 그의 편으로 건너갔고. 이 5마리의 몬스터는 이제 보엘리를 노리면서 그녀를 끝장낼 준비를 마쳤다.
"가라!!!!!!!! 저 녀석을 끝장내버려!" "좋아! 이대로 가는거야!" "배틀 들어가라고!"
"자, 간다! 배틀! 내 필드의 모든 몬스터로, 보엘리에게 다이렉트 어택! 나이트 오브 라운드!!!!!!!!!!"
'하아..... 끝났네.... 모든 게...... 이걸로.... 된건가.....'"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리나 시티의 사람들의 응원과 함께 김철수가 힘차게 다이렉트 어택을 선언했고, 그의 명령에 따라 티아라멘츠 루루칼로스와 카레이트하트, 그리고 지브린느까지 보엘리를 난도질하거나 무차별적으로 사격하였다. 엄청난 공격을 받은 그녀는 그렇게 날아가서 뒤에 박혀버렸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했는지 또 한편으로는 그녀의 계획이 이대로 끝난거에 아쉬웠는지 여러 표정을 지으면서 편안하게 쓰러진 상태였다.
"좋았어! 놈이 쓰러졌어! 후우... 결국 그가 해냈네..."
"잠깐만! 여기 뭔가 불안한데? 우리 빠져나가야 하는거 아니야?"
"안에 철수 있잖아! 걔는 어쩌..... 우아아아아아아악!"
"바닥이 무너진다아아아아아아아!!!!"
보엘리가 쓰러지면서 이상한 프로그래밍이 되었는지 그 거대한 요새가 멈춘채 무너지려 하고 있었고, 순식간에 바닥이 꺼져버린 다른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그대로 밑으로 떨어져 버렸다. 높은데서 떨어지진 않았는지 큰 부상없이 모두 위험한 곳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가긴 했지만, 안에 남아있는 건 김철수와 보엘리. 그리고 그외 사람들. 특히 후우리 입장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저기 아직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한거 때문에 안절부절하면서 냅다 요새 안으로 다시한번 달려들어갔다.
"보엘리......."
"하하하.... 넌 이와중에도 날 걱정해주긴 하는구나..... 뭐 됐어, 난 너무 늦었다고."
"그런 게 아니... 난... 딱히....."
"그럴 수 있어. 넌 내게 소중했던 사람이였으니까. 그건 나쁜게 아니야. 그냥 내가 너무 사로잡혔을지도 모르지...."
"보엘리, 이거 하나만 대답해줄래? 이제 다 끝난거야? 더 나빠질 일은 없는거야?"
"그래..... 더는 없어..... 하하하하.... 정말로 세상을 구했네..... 별 볼일 없던 친구가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
"너...... 아무리 생각해도 좀 걸려서...... 정말로 우리가 알고 있던 계획이 그대로인거 맞아? 도대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날....."
"너무 알려주면 재미없잖아 낄낄낄낄.... 그리고 내 말은 모두 진심이 담겼다구 낄낄낄낄....... 여긴 곧 무너질꺼야. 저기 뒤에 널 찾는 니 여친과 함께 같이 빠져나가라고? 벽에 탈출루트 적혀있어. 그대로 쭉 직진하면 바로 출구니까 거기서 나가서 너의 새 삶을 만끽하라구..... 그 영웅의 삶을...."
"하? 겨우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날 지켜준 사람을 겨우 그런 단어로 얘기할 수는 없다구! 세상과 얘를 고른다면 난 얘를 고를꺼야! 자, 가자 철수야! 출구는 여기서 가까우니까 당장 나가자고!"
"그래. 가야지.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모두 끝났으니 이제 나갈 준비를 해야지......." '보엘리..... 모든것은 반드시 돌아온다..... 후, 지금은 생각하지 말자고. 어짜피 다 끝난일이니까.'
보엘리와 잠깐의 대화를 나누던 김철수는 냅다 자신을 찾아온 후우리와 함께 여러 생각에 잠긴 채 무너져가는 건물을 뒤로 한채 그곳을 빠져나갔다. 이제 무너져 가는 건물에 혼자 남겨진 보엘리의 곁에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다.
"보엘리님.... 밖에서 다 보고 왔네요. 하아.... 어찌저찌 이렇게 가긴 했네요."
"캐스퍼....... 그리고 카이까지..... 안나가고 여기서 뭐하니.... 히히..."
"제 이야기도 끝나가거든요.... 전 후회는 없어요."
"보엘리님.... 놈들을 막지 못해서..... 전 결국 아무것도 해낼수 없었네요..."
"다들 너무 좌절하진 마..... 함께여서 소중한걸.... 이런 우리도 인연이란게 있는거잖아....?"
"이런 저라도 어떻게든 도움이 되었을까요...? 전 이런 저를 아껴준 보엘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걸요.... 갈때 함께 가네요...."
"밖에 나가서 새 삶이라도 살아가지 그래.... 분명 그들이 손을 건네줄텐데...."
"저도 이미 틀렸는걸요.... 그리고 저 사람들에게 한 짓도 있고..... 전 이런게 오히려 나은거라 괜찮을지도 몰라요..... 무엇보다...."
"최후의 소식.... 이라는거지? 얼마전부터 얘기했던 거......"
"네.... 그거 방금 널리 퍼뜨리고 나왔거든요.... 분명 뜨거운 반응을 보일꺼에요. 특히 열정많은 애들에게요."
"그래... 그거 다행이네...... 나도 후회는 없어..... 내 복수가 이렇게 끝나겠지...."
"왜 솔직하게 얘기 안하셨어요.... 그들이 우릴 막아주길 바랬다고....."
보엘리와 카이, 캐스퍼는 각자의 사연을 털으면서 서로 원하는 걸 이룬 듯이 한데 모이고 있었다. 각자의 최후의 계획을 마친 상황에서 이제 그들의 이야기도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는 사람으로서의 감정을 느끼거나 또 누군가는 원하는 걸 이룬거 같은 느낌, 또 누군가는 이후에 펼쳐질 이 세상의 미래를 기대하면서 그들의 위까지 떨어지는 파편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만약에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다시 태어난다면 난 뭘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나도 그들처럼 내 운명을 개척해 나간 결말이 이거인건가.....'
'그에게 있어서 나는 뭐였던 걸까....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였을까 아니면 특별했던 인연이였을까......'
카이, 캐스퍼가 먼저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보엘리는 과거에 겪었던 자신의 불행과 만약에 자신에게도 지금과 다른 일들이 일어났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파편에게 직격, 그렇게 그녀까지 저세상으로 가면서 최후의 암흑 날개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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