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don't forget. Nothing gets forgiven.
사람들은 잊지 않지. 어떤 것도 용서 받지 못해
-존 마스턴, 레드 데드 리뎀션 2 중.
여기는 보엘리가 만든 거대 요새 속 어느 공간. 적막한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로, 어딘가 폐허라도 봐도 좋을 정도로 수많은 기계 조각들과 이상한 덩어리들이 나뒹굴여져 있었다. 이후 그곳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왕좌라고도 느껴질 정도로 보이는 장엄한 의자 위에 한 여성이 앉아 있는걸 볼 수 있었다.
"캐스퍼, 현장 점검 다 끝났지? 어디 하나라도 고장나면 큰일난다?"
"아 물론이죠. 이제 곧 걔가 깨어나기만 하면 될걸요?"
"대놓고 선전포고를 날렸으니까 곧 동료들이 철수를 구하러 올꺼야. 뭐 해야할 지는 알고 있겠지?"
"네 보엘리님. 제가 목숨 바쳐서 최대한 시간을 벌겠습니다. 보엘리님께 다신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아니, 너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좋아, 다 가봐. 내가 만든 부하들 잘 써보라고."
"네, 알겠습니다."
최종점검을 마친 보엘리 일행은 그렇게 흩어져 버렸고, 이후엔 아주 당연하다싶이 깨어난 김철수는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냈고, 그렇게 그 둘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암흑 날개의 어느 평범한 졸개에서 시작해서 마리아, 체스터, 후우리, 베르트랑 등 소중한 동료들을 만나서 5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많은 인연을 쌓아가고 또 이제는 자신의 마음 속에 고이 담아두었던,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눈 앞에서 마주하게 된 김철수.
그리고 성숙한 외모와는 다르게 광기가 넘쳐보이는, 복수심에 가득 찬 모습을 한 채 자신의 전 부하를 앗아간 시큐리티 포스로부터 그를 돌려받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세상과 그걸 지탱하는 여러 사회 요소와 대기업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계획을 시작한 보엘리.
그렇게 우렁찬 목소리로 듀얼 디스크를 장착한 두 사람은 모든것을 건 듀얼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너, 그거 아직도 들고 다니니? 내가 특별히 만들어 준건데. 역시 넌 날 잊지 않았구나?"
"하, 그런 쓸데없는 헛소리는. 넌 우리의 앞길을 막는 악당일 뿐, 너에게 파멸을 안겨주겠어!"
"좋아, 그 말 꼭 기억해둬. 할 수 있으면 말이지!"
선공은 보엘리의 차례. 서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평소처럼 카드를 5장 드로우 한 후 자신들의 턴을 시작하였다. 가볍게 표정관리를 할 분위기도 아니였는지라 그냥 무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보는 김철수를 뒤로한채, 보엘리는 자신의 턴을 시작하였다.
"자, 시작하지. 내 턴이야. 난, [아라타마]를 일반 소환. 여기에 반응할 건 있니?"
"뭐야? 시작부터?"
보엘리의 첫 카드는 [아라타마], 최근부터 급부상한 카드로 간단하게 [사키타마]와 연계해서 4랭크 엑시즈를 아주 쉽게 만들어 주는 몬스터였다. 김철수도 저것의 위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꽤나 놀란 모양이였다. 김철수는 간단하게 상대의 4랭크 엑시즈가 뭐가 나올 대비를 하고 있었고, 보엘리는 이후에 가져온 사키타마의 효과까지 써서 필드에 4레벨 몬스터를 2장 세워두었다.
"자, 준비는 되었나? 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레벨 4의 아라타마와 사키타마로 오버레이! 나와라! 랭크 4! 신의 이름으로 악을 물리치는 기적의 대행자, [엑소시스터 미카에리스!]"
"???????"
"왜 그리 놀라고 그래? 난, 이런 덱 쓰면 안되니? 왜, 얼마나 이쁜데? 나도 여자아이라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게 정말로 [엑소시스터 미카에리스], 즉 희망의 빛으로 모두를 지키는 전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김철수.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 카드가 보엘리에게 있는지 영문을 모르겠는 그와 자신도 여자아이니까 단순히 이쁜 카드를 챙겼을 뿐이라는 말을 남기는 보엘리. 아무튼, 이런 진지한 상황에서 여유를 가질 이유는 없기 때문에 보엘리는 미카에리스의 강력한 효과로 덱에서 마법 카드 [엑소시스터 파크스]까지 가져왔다.
"자, 내 눈앞의 악의 졸개를 맞이할 준비는 되었지? 난, 파크스의 효과로 800LP를 지불하고, 덱에서 마르파를 가져오겠어."
'저 표정... 어째선지 긴장한 거 같아, 악마에 맞서 싸우는 그런 표정이 아닌거 같은데...'
"[엑소시스터 마르파]의 효과를 발동, 난 패에서 엑소시스터 마르파를, 그리고 덱에서 [엑소시스터 에리스]를 특수 소환!"
"젠장, 온다!"
"좋아. 레벨 4의 마르파와 에리스로 오버레이! 나와라! 랭크 4! 별을 수호하는 신의 힘을 개방하라! [엑소시스터 카스피텔]!"
보엘리는 또 하나의 엑소시스터의 엑시즈 몬스터, [엑소시스터 카스피텔]까지 가져오면서 완전히 필드를 자신의 것으로 장악하는 분위기였다. 신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눈 앞의 적을 쓰러뜨리겠다는 엑소시스터들의 외침이 있고 난 후, 보엘리는 지금이야말로 기적의 힘을 하나로 합칠 분위기라며 미카에리스와 카스피텔로 엑시즈 소환을 하려 하고 있었다.
"자, 지상의 악마를 천국으로! 난, 이 둘로 오버레이! 기적을 모은 희망의 빛이여, 그 빛으로 내 눈앞의 영혼을 운명으로 구제하라! 랭크 8! [엑소시스터 마니피카]!"
"뭔 말도안되는 소리! 지금 절망으로 여기를 이끄는게 누군데"
"흥, 내겐 이게 희망인걸? 난 카드를 2장 세트하고 턴 엔드. 자, 악의 하수인이여 신의 대행자들에 맞서 싸울 준비는 되었는가?"
'후.... 저런 도발에 넘어가지 말자.... 난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닌걸, 그런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는게 내겐 이 듀얼의 목적이니까!'
'지금까지 쌓아왔던 이 소중한 인연들을 하나로 모은 덱이라면 분명히 내게 길을 알려주겠지. 좋아, 다시 한번 내게 힘을 줘! [티아라멘츠 루루칼로스]!'
과거의 악의 하수인이였다는 사실이 지금 부메랑으로 돌아왔는지 지금 김철수는 도시를 절망에 빠뜨리려는 악당이 된 보엘리의 희망의 빛으로 가득찬 몬스터들, 그러니까 상당히 역설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맞이한 그는 또 다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동안 자신과 함께 싸워온 정령인 [티아라멘츠 루루칼로스]를 포함한 자신의 몬스터들과 같이 옆에 있어준 후우리를 포함한 다른 인연들의 힘을 빌려서 보엘리에게 대적하려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가겠어...... 보여주지,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악한 악마들이 아닌 생명을 노래하는 바다 속의 진주들의 이야기를! 내 턴이다, 드로우!"
"하! 말 하난 잘하네, 어짜피 그래봤자 사악한 생선들일뿐 네 파멸의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입 다물어!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한다! 난, 필드 마법 [육세괴-파라이조스]를 발동! 이 카드의 발동시에 덱에서 [크샤트리라 펜리르]를 가져오지."
김철수의 길을 알려줄 그 운명의 카드의 시작은 바로 [육세괴 - 파라이조스]. 그 무시무시한 위력에 걸맞게 순식간에 듀얼 필드가 붉게 물들어갔다. 그리고 선과 악을 그렇게 단정짓지 말라며, 김철수는 모두를 어지럽혔던 무시무시한 카드들의 힘으로 이제는 모두를 구하겠다며 [크샤트리라 펜리르]를 특수 소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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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에게 자유를 빼앗는 건 불장난과도 같지.
난 거기에 휘발유를 부을 작정이야.
-B.J 블라즈코비츠, 울펜슈타인 2 더 뉴 콜로서스 중.
TV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보엘리의 난동과 높아져만 가는 대기업들과 시큐리티 포스에 대한 불신, 그리고 암흑 날개의 만행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에는 김철수와 함께 지냈던 동료들과 시큐리티 포스의 핵심 수뇌부들이 총대장실에서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뭘하긴 뭘해요! 당연히 철수오빠 구하러 가야지! 난 더이상 내 마음속 상처에게서 도망치지 않을꺼야! 내 힘으로 구할꺼라고!"
"그는 제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었어요. 그는 제게 자신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알려준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었어요. 그런 그가 더이상 괴로워하는걸 보고 싶지 않은걸요."
"내 손을 잡아줬던 그를 이렇게 저 엉뚱한 사람한테 넘겨주긴 싫은데? 난 걔가 없으면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베르트랑 : 아직도 그래? 아프면 좀 쉬던... 으아아아아악! 여기까지와서 저 고양이한테 깔아뭉개지긴 싫다고!)"
"다들 진정좀 해봐, 후우리, 마리아, 나나. 일단 그래서 저 요새 안의 상태는 어때?"
"네, 저 안쪽에는 이렇게 복잡한 구조로 인해 정확하게 김철수가 있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없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CCTV 몇개를 해킹해서 확인한 결과 비밀통로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아, 작전 브리핑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나중에 현장가서 얘기하지. 체스터, 걔네들 오는거 확실하지?"
"네. 자신들도 힘을 보태겠다며 바로 가겠다고 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행운을 비네!"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시리우스의 말과 함께 안에 있던 나나양, 마리아, 후우리, 베르트랑(얘는 또 깔려서 고생좀 했지만), 체스터, 알베르. 그리고 자원해서 이 작전에 참여하기로 한 체스터의 형 사일런스까지 오랜만에 현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각자 방 안에서 정비를 하면서 작전 시작전 까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회상을 하거나 하면서 자신들도 이 모든 것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형, 형이 발벗고 나설 줄은 몰랐는데.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았어? 마린씨는 어디갔고."
"걔를 위해서도, 그리고 널 위해서도 바라만 볼 수는 없어서. 그리고 나도 저런 하찮은 애들에게 당할 정도로 약하진 않단 말이야?(체스터 :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고. 준비 단단히 하고!)"
"후우리, 정말로 괜찮겠어? 아직 힘들어 하는거 같은데."
"이건 내 싸움이니까, 그리고 언제나 걔와 함께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잃어버릴 수는 없으니까."
"우리도 같이 싸워줄께. 언제나 그렇지만 후우리 넌 우리에게도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니까! 자, 내 손을 잡아줘. 얘 손도 잡아주고! 우리들의 추억을 빼앗게 두지 않겠어!(후우리 : 헤헤... 그래도 힘들때 이렇게 곁에 있어주니 마음이 편안하긴 하네...)"
"하, 이 핸섬가이가 오랜만에 필요해질 상황이 오다니. 젠틀맨은 소년이 필요로 할때 절대 떠나지 않는다고? 어디, 오랜만에 환영인사좀 나누러 가봐야겠지?"
"이야, 쟤는 여전히 저러네. 이봐요 그레이스, 이거 검증된거 맞겠지? 사용 설명서도 정확하고?"
"지니어스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습니다. 제가 품질은 확실히 보장하죠. 시큐리티 포스에 저희가 큰 은혜를 입었는데, 얼마든지 도와드려야죠."
"그래, 그럼 뭐 걱정 안해도 되겠고..... 야, 너 정말로 올거니? 애들은 괜찮대?(??? : 물론 괜찮죠! 베르트랑씨가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이 몸께서 발벗고 나서야죠!)"
그렇게 추가 지원을 포함한 여러 준비들이 마친 가운데.... 김철수가 듀얼을 하려고 할때 쯤에 대망의 작전 시간이 찾아왔다. 시리우스가 얘기한 대로, 모두 모인 이 특별한 작전팀은 자신들의 소중한 동료, 김철수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최후의 암흑 날개인 보엘리를 막기 위해 이 곳에 모두 모였다.
"좋아.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서 다시한번 설명하지. 팀은 두팀으로 나눈다. 팀장은 알베르와 체스터, 다들 알고있겠지? 그럼 애들을 잘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알베르 팀엔 댄디, 후우리, 하레, 니니. 이렇게 간다. 나머지는 체스터 팀으로 움직여서 간다. 알겠나?(모두 : 네!)"
"알베르 팀은 수많은 기계군단들을 맡도록. 그리고 체스터 팀은 캐스퍼, 카이를 맡고 연구 자료를 회수하도록. 캐스퍼와 카이는 별 볼일 없는 애들이니까 상대하기엔 어렵지 않을꺼야. 다들 이해했지?
"네!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행운을 빌지. 자, 모두 출격!"
시리우스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시큐리티 포스는 두 팀으로 나뉘여서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하려 하고 있었다. 우선 알베르 팀은 기계 군단들을 상대하러 먼저 요새 안으로 들어갔고, 이 들이 길을 개척하는 동안 체스터 팀은 뒤따라 들어가면서 아직 알베르 팀이 처리못한 기계 군단들과 카이, 캐스퍼를 맞이하러 가고 있었다. 뭐 그전에, 베르트랑이 부른 특별 게스트를 기다리기로 하지만.
"저기 보이는군, 체스터씨? 전에 얘기한 친구가 오는거 같은데?"
"마침 잘 왔군. 좋아, 함께 싸워보자고!"
"림이 형도 청월 홍월 누나도 없는데 나만 가만히 있을순 없잖아요? 그리고 또 혼자서 그렇게 멋진 척 하게 둘 수는 없는걸요!"
"하 그래, 때 맞춰 왔네. 그럼.... 여기 남아있는 졸개들 부터 처리해볼까? 사용 설명서는 잘 읽었지?(진현월 : 물론!) 그럼.... 간다!"
"마리아 언니! 내 뒤에 있어! 내가 지켜줄테니까! 울어라.... 지옥참마도! 흩날려라 붉은 벚꽃... 모두 망령으로 만들어주지!"
스파이랄제 특수병기를 장착한 진현월, 베르트랑과 어느새 저번처럼 커다란 낫을 꺼내든 나나양과 시큐리티 포스에서도 손꼽히는 뛰어난 전투능력을 가진 사일런스, 체스터 형제까지. 체스터 팀도 그렇게 요새 안으로 출격해서 암흑 날개의 남은 잔챙이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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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키시 맞춘다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외전 소재들을 모아서 연재 완료. 그래도 이번에는 쓰는데 오래 안걸리고 마칠수는 있었네요.
특별게스트, 진현월 등장! 얘는 베르트랑과 인연이 있어서 얼마든지 달려올 수 있었죠?
그나저나 외전 적고있는데 본편이 올라오다니
(아무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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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계 군단 레이드할 때 다른 인물들도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본편에선 깍두기 신세(ㅠㅠ)였던 샬롯이라던지, 아니면 비중이 없었던 알리시라던지... (그밖에도 본편 및 엑스트라 에피소드에 나온 등장인물들도 다른 곳에서 기계 군단 레이드 뛰고 있었다는 스토리도 괜찮을 것 같아요!) | 23.06.17 23: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