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얀은 나치 당원이었다”
서독서 출간된 ‘나치 제국의 음악’서 주장
출세욕에 불타 1933년 입당
‘새로운 전선(戰線)’ 지휘 히틀러에 바쳐
음악 좋아했던 히틀러 유대인 아닌 음악가 보호
최근 서독에서 ‘나치 제국에서의 음악’(피셔 타센부흐 출판사)이라는 책이 나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프레드 K. 프리베르크’는 세계적 지휘자 ‘카라얀’과 ‘힌데미트’에 대해 엄청난 사실을 밝혀놓고 있다. 즉 ‘카라얀’은 열성적인 ‘나치’ 신봉자로 벌써 1933년에 ‘나치’ 당원이 되었으며 그것도 자신의 충성을 확인시키기 위해 두 번이나 당원등록을 했었다는 사실과 ‘힌데미트’도 하마터면 ‘히틀러’ 제국의 어용 작곡가가 될 뻔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2차 대전 후에 ‘카라얀’은 자신의 전기작가들인 ‘카를 뢰블’이나 ‘에른스트 하우서만’과 가진 대화에서 엄숙하고 후회에 가득 찬 목소리로 자신의 기적과 같은 성공담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내가 1935년 ‘아헨’시 교향악단 지휘자에서 육군교향악단 지휘자라는 엄청난 지위에 임명되기 바로 3일 전 나는 그런 고위직에는 당원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형식적인 절차가 있음을 통고받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당원이 되는 서류에 서명해야 했었습니다”라고.
그러나 ‘프리베르크’는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출세욕에 불타는 ‘카라얀’은 이니 33년 4월 8일 ‘오스트리아’에서 당원번호 1607525번으로 ‘나치’에 등록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틀림없는 ‘나치’ 당원임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33년 5월 1일 당원번호 3430914번으로 재등록을 하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아헨’에서 ‘발두르 폰 쉬라흐’ 작곡의 ‘새로운 전선을 찬양하라’라는 곡을 손수 지휘해 ‘히틀러’에게 헌정하기도 했었고, 43년 SS돌격대장인 ‘프란츠 슈미트’가 지휘하는 ‘베를린’필의 연주회에는 청중의 일환으로 참가해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
작곡가 ‘힌데미트’는 어용 작곡가도 아니면서 제삼제국에서 끝까지 추방당하지 않고 남아있던 경우. ‘괴링’과 ‘로젠베르크’는 ‘힌데미트’의 작품이 대중의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에서 ‘히틀러’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음악양식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여겼었다. 또한 ‘히틀러’는 그의 작품 ‘새로운 시대’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겼을 뿐 아니라 ‘힌데미트’가 애인 ‘라우라’와 목욕을 즐기는 사진을 보고 크게 분개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힌데미트’는 어용 작곡가가 되지 않고도 견딜 수 있었으며 그의 세계적 명성 때문에 추방당하지도 않았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았을 당시 독일에는 17만 2,443명의 음악가가 있었다. 당시 독일 음악은 그 양으로 보나 질로 보나 단연 세계 제일이었다. 더욱이 ‘히틀러’ 자신이 열렬한 음악애호가였기 때문에 유대인이 아닌 음악가들은 탄압보다는 보호를 받았다. ‘프리베르크’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면서 ‘나치’의 음악정책은 “유대인적 요소를 배격하고 산골 방방곡곡까지 고상하고 예술성이 높은 음악활동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프리베르크’가 제삼제국의 음악사를 엮으려고 계획한지는 20년도 넘었다. 주위의 친지들은 “‘나치’ 밑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음악가들이 지금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채 활동하고 있고 그들이 그때 일을 회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그에게 충고했다.
이제 제삼제국은 ‘위대한 독일의 몰락’과 더불어 잊혀가고 있다. 또한 당시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들도 그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역사란 그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밝게 비춰 진실을 규명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프리베르크’의 ‘나치 제국의 음악’은 인류의 쓰라린 과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끌어내고 있다.
〈슈피겔지(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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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검색해보니까 어렸을 때 가끔 티비 나오던 백발 신사 그 분이넹. 나치는 아니고 소극적인 부역자라고 얼핏 들었던 거 같은뎅 그냥 나치였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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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이 사람 | 25.03.28 23: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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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를 위해 기회주의적으로 나치당에 가입한 케이스지 골수 나치는 아님. 그런데 문제가... 나치가 오스트리아 병합하기 전 아직 유럽에 위세떨치기 전 초기시절에 나치당에 가입한데다 두 번을 가입했음. 이래서 골수나치는 아닌데 이게 나치가 아니면 뭐가 나치냐 소릴 듣는중. | 25.03.28 23: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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