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625화 水之虛實 물(水)의 허(虛)와 실(實)
여기서 말하는 물이 1) 글자 그대로 물인지, 2) 도교 의학에서 신장(腎)과 관련된 요소로서의 수(水), 다시 말해 몸을 자양하는 기운으로서의 음액(陰液)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예고편에 나온 여자 정체로는
1. 과거 시점의 왕이 엄마
2. 마초 부인
3. 마운록(???)
제 생각에는 마초 부인 양씨가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네요. 드디어 마초와 양이가 누가 질세라 벌이는 멸족이야기가 시작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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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35분 수정
다시 생각해보니 흰머리 여인은 마초의 아내가 맞는 것 같습니다. 마초의 아내와 왕이가 만나는 장면은 삼국지 위서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超妻楊聞異節行,請與讌終日。
마초의 아내 양씨(楊氏)가 왕이(異)의 절행(節行)을 듣고, 그녀를 청해 종일 연회를 함께했다.
異欲信昂於超以濟其謀,謂楊曰:
왕이(異)는 조앙이 마초에게 신임을 얻게 하여 그들의 모의를 이루고자, 양씨에게 말했다.
「昔管仲入齊,立九合之功;由余適秦,穆公成霸。方今社稷初定,治亂在於得人,涼州士馬,迺可與中夏爭鋒,不可不詳也。」
"옛날 관중(管仲)은 제(齊)나라에 들어가 구합(九合)의 공을 세웠고, 유여(由余)는 진(秦)나라로 가 목공(穆公)이 패업을 이루게 했습니다. 바야흐로 사직이 처음 안정되려 하니,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것은 사람을 얻는 데에 달려있습니다. 양주(涼州)의 사마(士馬)는 중하(中夏, 중원)와 더불어 패권을 다툴 만하니, 잘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楊深感之,以為忠於己,遂與異重相接結。
양씨가 이에 깊이 감동하여, 자신들에게 충성하는 것이라 여기고, 마침내 왕이(異)와 두터운 관계를 맺었다.
昂所以得信於超,全功免禍者,異之力也。
조앙이 마초에게 신임을 얻어 공을 온전히 하고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이(異)의 힘이었다.
삼국지 위(魏)서 권25 《양부전(楊阜傳)》에서 배송지가 인용한 주석, 황보밀(皇甫謐)의 『열녀전(列女傳)』 속 왕이(王異)의 내용.
따라서 625화의 제목 水之虛實(수지허실)은 왕이(王異)의 행동을 빗대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초 타도]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물(水)와 같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허허실실, 거짓(虛)과 진실(實)을 섞어서 상대(마초의 아내)를 속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왕이의 [실(實)]이- 마초에 대한 적개심, 한에 대한 충성, 남편(조앙)의 모의를 성공시키려는 철혈의 의지로 집약된다면
왕이의 [허(虛)]란 마초의 아내에게 보이는 거짓 우정, 아첨, 충성스러운 척하는 모습이 되겠죠.
왕이는 큰 결단을 내려, 물(水)처럼 마초 아내의 빈틈을 파고들어 스며들고, 자신의 진심(實)은 감추고 거짓(虛)를 보임으로서 신뢰를 얻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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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다시 1편만에 무대가 바뀌네요 ㅋㅋㅋ
ㅋㅋㅋ....
유수오-입촉-기성 한편씩 번갈아가면서 ㅋㅋㅋㅋ
ㅋㅋㅋㅋ...그럼 626화는 유수오편인가요? ㅋㅋㅋㅋ
ㅋㅋㅋ신난다 ㅋㅋ한편씩 번갈아 가면서 동시진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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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힙(hip)함의 제왕이죠 진모작가님이. 624화를 그렇게 멋지게 마무리하고 나서 기성전투 파트로 넘어가는건 진짜 보통 넘는 힙스터여야 가능한...곧 죽어도 한 파트 끝내고 다른 파트 전념할 생각은 하지 않는 ㅋㅋㅋ 오솔오소리님 말씀대로 그 퐁당퐁당을 입촉 파트에 진행시키는게 참 진모 작가님 답다고 해야할지 ㅋㅋ...하....머 사실 625화 분량 반쪽은 입촉에 할애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참,...거진 15년간 기다려온 화봉요원의 입촉인데 뭔가 식는 느낌이 없잖아 있긴해요 진모 작가님께서 기성-유수오-입촉을 한 데 엮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아직까진 잘 모르겠네요. 과하다고 느껴지지만 아직 진행중이니 그래도 한 번 지켜봐야죠 ㅎㅎ 늦은 밤중에 장문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5.10.23 20: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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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옥란 하니, 장로가 마초한테 시집보내려 한 딸 장기영이 생각나네요. 주위에서 양씨랑 그 자식들도 그렇고 마초는 제 가족을 돌보지 않는다고 반대해서 결국 무산됐는데, 이때 장기영이 사실은 처음부터 마초를 좋아했고 조조의 아들과 결혼한 후에도 끝까지 잊지 않았다 뭐 이런 낭?만스러운 설화도 덧붙여졌죠. 도교적인 설화도 있는 아가씨라 뭔가 나오면 재밌을 것 같긴 하네요ㅋㅋㅋ | 25.10.23 20:4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