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포의 통수라고 알려진 게 1.정원 2.동탁 3.조조 4.유비 인데
딱히 악질적이라고 보기 애매한 점들이 분명 있음.
1. 정원통수 : 십상시의 난 당시 원소는 관군을 흑산적으로 위장시켜서 낙양 북부의 관문인 맹진 일대를 방화,학살했고,
이 학살의 목적은 흑산적을 향한 십상시의 대북 유화정책을 역모로 엮어서 날려버리기 위한 것임.
맹진 사태를 명분삼아 십상시 탄핵과 흑산적 토벌 외치고 지방군 소집하는 등 사실상 전국에 계엄령 때린 상황.
이때 원소의 지시에 따라 흑산적 복장하고 맹진을 공격한 학살 실행자가 정원이었음. 그리고 여포는 정원의 최측근.
십상시 때문에 전쟁날거같은 분위기 잔뜩 띄어놨는데,
어찌어찌 하다 하진이 죽고, 어찌어찌하다 동탁이 황제 신변 확보해서 중앙군 장악하고,
원소랑 대립각 세우던 찰나에 여포가 정원 죽이고 병주군도 동탁쪽으로 붙으면서 원소는 낙양에서 정치생명 끝남.
쭉 과정을 살펴보면 꼭 악질적인 통수라고 보기 애매함. 대세가 동탁이니 동탁에게 붙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원소,정원이 하던 짓거리가 워낙 미친짓이다 보니 의로운 내부고발자로 해석될 여지도 충분함.
2: 동탁통수: 동탁이 여포를 띄운건 정원을 조진 여포를 양심적인 군인으로 영웅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겠지만
단지 경호대장 포지션만 맡길 뿐 별다른 정치적 실권은 없었음.
여포 자체도 여기에 별 불만은 없었던 것 같지만 당시 수도인 장안에서도 원소 추종자들이 암암리에 넘쳐나며
동탁 암살 시도가 빈번할 정도로 동탁의 정국장악력이 최악이었음.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동탁은 온갖 해괴한 짓을 일삼는 정신병 증세를 보였는데,
사소한 이유로 자기 경호대장인 여포한테 수극을 던질 정도였으니까,
여포는 그래도 "나를 아들로 여기는데.." 하며 망설였지만
동탁은 그동안 말로만 아들 운운했지 양자로 삼으며 진짜 아들취급한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
대체 어떤 애비가 아들한테 수극을 던지냐는 왕윤의 말에 태도를 결정지었음.
이미 이 정권이 끝물이라는걸 충분히 짐작하고 남았을 여포였지만
그때까지 여포를 망설이게 했던 것은 그래도 한때 자신을 인정해줬던 동탁에 대한 개인적인 의리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음.
여포가 동탁한테 붙은건 맹진 사태의 후폭풍을 피하기 위함 내지는 정의로운 내부고발이며,
여포가 동탁과 손절한건 아들이라 부르며 잔뜩 친한 척을 하니 인정상 버릴 수 없었다가
동탁의 더해져가는 폭주를 보다못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쏜 것.
대체로 당대인들은 여포의 행동을 빨아주며 칭송하는 묘사들이 많이 나오고, 본인도 주요 커리어로 내세웠음.
3 조조통수: 사실 통수라고 보기도 어이없는게, 조조는 원소가 임명한 연주목임.
원소에게 임명된 연주목이 되기 이전에는 원소가 임명한 동군태수였고, 그 이전에는 '자칭' 장군이었음.
동탁 집권 이전에 서원군 전군교위긴 했는데 서원군은 하진 말에 서원군 해체됐기에 사실상 백수였음.
날백수나 다름없는 인간이 사병 몇 데리고 자칭 장군이라며 깽판치다가
정치적 거물인 친구 뒷배로 태수도 하고 자사도 하는 상황임.
그렇게 연주목으로 올라가더니 조조는 평화롭던 연주에 거지때 난민들 수십만을 데려다 정착시키고
이들을 청주병이라고 명명하며 사병화시켰음.
개판 군기로 유명하고 조조의 정치깡패노릇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에서
청주병은 게슈타포 뺨치는 존재였고. 반대하는 연주 명사들은 변양처럼 다 쳐죽였음.
연주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빡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이놈은 심지어 적법한 통치자도 아니었고
그 조조를 임명한 배후였던 원소 역시 '자칭' 사례교위, '자칭' 기주목. '자칭' 거기장군이었던 반헌법적 불법집단의 수괴였음.
이들은 조정에서 임명한 정식 연주자사 금상을 내쫓아버렸음.
이런 현실에 분노하는 여론들이 있었기에 마침 원소의 정치보복을 두려워하던 장막이 용기를 얻어 여포의 추대를 결심한 것.
여포는 황제가 인정한 개부의동삼사 온후였으며,
비록 황제가 임명한 연주목은 아니었지만 중앙과의 연결이 끊긴 지방에서 임시적 추대의 대상으로는
조조따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절한 권위가 있었음.
4. 윾통수
조조가 그래도 중앙 명문가 출신에 중앙에서 관직 문턱이라도 밟아본 놈이라면
윾통수 이새끼는 시골군벌 공손찬 친위집단 출신의 레알 근본없는 놈임.
순전히 공손찬의 개인적인 은혜로 평원국상까지 올라갔으나,
사병 4천을 보태주겠다는 서주목 도겸의 꼬임에 넘어가 공손찬을 배신하고 도겸의 행동대장 노릇을 자처했고,
도겸이 죽을 때가 되니 서주 토호들이랑 짜고 서주목을 차지하고는
공손찬의 원수였던 원소와 손을 잡으며 선배이자 은인인 공손찬을 철저히 기만하던 작자임.
서주목이란 지위에 오르고도 그런 양아치 근성을 못 버려서
그 밑에 비선실세 하던 장비가 하비국상을 때려죽였고,
윾통수에게 핍박받는 구 도겸 계파들이 폭발하면서 이미 서주 안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음.
여포가 통수를 치고 뭐 하고 이런게 아님.
여포는 근본없는 양아치들이 저지른 패악을 바로잡아달라는 여론 속에 추대되어 내전상태였던 서주 내의 갈등을 중재한 것이며
그러면서도 윾통수의 가족들을 보호하는 등 무분별한 정치보복을 막고, 윾통수를 처형하라는 주장도 막아서며 윾통수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해줬음.
여자문제 복잡한거 빼면 평생을 부끄럼없이 살았는데 윾통수한테 윾통수당한거다.
귀큰새끼가 제일 못믿을 놈이라는 유언은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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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여포님 그런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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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여포님 그런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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