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삼국지) 공자 직계인 공융이 어째서 은따를 당했을까?

[사나에]

 

오로지 공융(孔融)만이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표를 올려 천거했다.

"예형은 깨끗한 성품과 곧은 신의를 가지고 꽃다운 재능이 탁월합니다. 어렸을때는 예문(藝文)을 설렵하고 ，승당(升堂)하여 심오[奧]한 것을 보았는데, 한번 본 것은 외워버리고, 언뜻 들은 것도 잊어 버리지 않습니다. 성격은 도(道)와 부합하고, 생각하는 것은 귀신 같습니다. 상홍양(桑弘羊)은 암산에 뛰어났고, 장안세(張安世)는 묵묵히 이해하는 식견(默識)이 있었습니다. 예형의 능력이 그들에 준하니, 진실로 기이하다고 말하기에도 부족합니다."

예형의 나이는 24살이었을 때였다.

어떤 사람이 예형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왜 진장문(陳長文: 진군(陳群))이나 사마백달(司馬伯達, 사마랑(司馬朗))을 찾아가지 않는가?”

예형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보고 백정(屠沽)들이랑 어울리라는 말이오?"

그 사람이 물었다.

"그렇다면 허도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당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예형은 이렇게 대답했다.

"대아(大兒)는 공문거(孔文擧 : 공융(孔融))요, 소아(小兒)로는 양덕조(楊德祖: 양수(楊修))요."

"그렇다면 조공(조조)이나 순령군(荀令君: 순문약(荀文若): 순욱(荀彧)) 이나 조탕구(趙盪寇: 탕구장군(蕩寇將軍)을 지낸 조융(趙融))은 어떠한가?"

예형은 조조에게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고 하고는, 또 순욱은 큰몸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조융은 올챙이배를 가진 것을 본 적이 있었으므로, 이렇게 대답했다

"문약(文若)은 상가에 조문이나 가는데 쓰면 좋을 것이고, 치장(稚長)은 주방장이나 하면서 손님 접대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 (배송지주) 예형전 -

공융은 그 예형과 절친이었음.

성격도 둘이 똑 같아서 상대를 얕보고 함부로 내려치고 비꼬는데 정평이 나 있었음.

건안 13년(208년), 손권(孫権)의 사자에게 조조를 비방하고 중상모략하는 발언을 했다는 죄로 체포되어, 공융은 처자와 함께 처형당했다.
- (배송지주)공융전 -

그러자 예형은 이렇게 욕을 퍼부었다.
“다 죽어가는 늙은이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황조가 크게 노하여 시종에게 명하여 바깥으로 끌고 나가 매를 치게 하자, 예형은 다시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화가 난 황조는 예형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황조의 주부(主簿)도 평소에 예형을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즉시 죽여 버렸다.

- 후한서 예형열전 -

결국 둘 다 그 입 때문에 죽었음.

놀랍게도, 이 둘에게는 또다른 절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바로

"계륵"의 양수.

얘도 입 때문에 죽었음.

[전장의 늑대2]

대가리 좋아도 아가리 싼 애들은
요즘에도 따 당함

[사나에]

조조의 아들인 조비가 견씨(원희의 아내)를 얻자
"주공(주문공)도 예전에 그런 적 있었습니다 걱정 ㄴㄴ" 이랬는데

정작 조조가 나중에 언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뭐 옛날 일인데 대충 그런 적이 있지는 않았겠습니까?"

하고 그대로 조조(+조비)를 돌려버렸지.

[언더스톤]

지식만 많고 눈치는 밥말아먹은 인간들의 최후는 동서양이 다르지 않은듯...

[사나에]

사실 그런거 치고는, 공융은 딱히 훈고학적 업적(진시황이 분서갱유 한 유학전통 복구작업)이 없었으니까.
조조 세력 내에서 딱히 한 일은 없음.

[진리는 라면]

위신 때문에 말 돌린거 알고 있으면서 왜 그러는데 ㅁㅊㄴ아 ㅋㅋㅋ

[키라이큔]

저 만화는 왜곡인데 정사에서 양수는 그냥 자기 군장만 싼 거, 연의에서는 양수가 군장 정리하는 거 보고 하후돈이 자기 군장도 싸니까 다른 놈들도 다 군장 싼거지

[사나에]

사실.. 그냥 삼국지에 나오는 양수 대가리 딱 떠오면 아무도 모를거 아냐?
그래서 계륵 만화 떠왔어 미안해... 이 만화는 연의 스토리야...

[사나에]

정사에서는 조조가 두 아들을 각각 불러 시험하고 있는데 조식만 대답이 개쩔었던거야. 그래서 이유를 보니 양수가 컨닝을 해줬던거지.

그래서 함정문제(문지기가 막는 문을 넘어갈 것인가?)를 파서 조식이 양수 간언 듣는 거 확인하고

조식이 양수의 말대로 그래도 했다. 이 때문에 양수는 제후(조조의 아들)들과 밀통한다는 [交搆] 이유 때문에 처형되었다.
- 배송지주 양수전 -
죽음.

[키라이큔]

그건 그냥 자기 이불 덮혀주려는 환관 죽인 거와 같은 거지. 후계정리를 위해서 그냥 죽인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