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패션 업계에 굉장히 핫한 뉴스가 떴음. 누구나 알고 있을만한 브랜드 샤넬, 그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버지니 비아르가 한 40년 일한 샤넬을 떠난다는 뉴스임. 이게 얼마나 큰 뉴스인지 짐작이 안 가면 대강 미야모토가 닌텐도 떠나고 리사 수가 AMD 떠난다는 소리로 알아들으면 됌
버지니 비아르는 2대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옆에서 30년 넘게 수족처럼 일하다가 2019년에 라거펠트가 죽고나서 3대 수석 디자이너로 취임했는데, 취임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지만 그 와중에 샤넬 브랜드 헤리티지를 잘 살리면서 샤넬 매출도 성장시켜 왔음.
그런데 한 2년전에 리나 네어라고 새로 CEO가 들어옴.
이 여자는 유니레버에서 직원 정책 관리를 하던 여자인데 샤넬 CEO로 임명됌. 유니레버가 뭐하는 그룹이냐면 도브 비누,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바셀린등등 브랜드를 소유한 큰 회사 그룹이지만 패션하고는 상관없음.
그런데 이 여자가 임명되고나서 샤넬에서 20-30년 일하던 사람들이 다 줄줄이 관두기 시작함. 그리고 이번에 버지니가 나간다는 발표를 한 거임. 그래서 사람들은 샤넬이 주식회사로 변경하려고 그러는거 아니냐는 추측도 함...(뭐 진실은 모르는거지만 버지니도 짤린거라는 소문도 있음)
어쨌거나 이렇게 패션계에서 제일 중요한 직업중에 하나가 비어버리는 사태가 나버리니 어떤 디자이너가 후임이 될 것인지 추측이 난무함. 쟈크뮈스, 마크 제이콥, 에디 슬리먼, 심지어 뭐 은퇴한 톰 브라운등등 난리임. 이 사람들 이름 못 들어봤어도 상관없음. 우리도 뭐 어떤 애니 캐릭터 성우가 누구고 이런 건 잘 알지만 그걸 다른 사람들이 알 수는 없는 것이니까. 대강 큰 뉴스다 라는 것만 알면 됌.
문제는 대형 한국 명품 유튜브 채널중에서는 이 뉴스를 다루고 있는 채널을 찾을 수가 없다는 거임. 잠깐 검색해 본 걸로는 그냥 렉카 쇼트 채널 한군데서 다루고 있는거 같은데 심지어 이 채널에서는 버지니가 지방시로 간다는 찌라시를 뿌림...(아니 해외 어디서도 안 나왔는데 출처가 어디서 나온 기사임 도대체?)
이 뉴스가 왜 중요하냐면, 일단 각각의 브랜드는 지향하는 디자인의 방향이 있고 거기다가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있어서 그걸 살려야 함. 수석 디자이너는 여기서, 어 요즘 샤넬 디자인 예전같지 않아 이런 소리 안 나오게 해야 하는 직업임. 대강 1년에 10개 정도 있는 콜렉션 발표 (매번 다른 옷, 가방, 악세서리 등등을 발표)를 해야 하는데 매번 브랜드 헤리티지도 살리면서 새로운 것도 창조해야 되고 샤넬급이면 트렌트 창조까지 해야 함.
그러니까 수석 디자이너가 바뀌는 건 잠정적으로 샤넬의 디자인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큰 뉴스인건데 그냥 유튜브 대형 채널들 몇 개 훑어본 결과로는 대강 최근까지의 비디오들도 다 한결같이 다루는 것들이 인생탬, 최애템, 여름 xx 추천템, 입문 xx 추천템, 언박싱, 필수템, 실패템, 유행템, 지는템, 가성비 이런 것들 뿐임. 뭐 물론 인스타나 틱톡에는 뜰지도 모르겠지만 큰 채널들이 이런 뉴스를 안 다룬다는 자체가 이런 뉴스는 저런 키워드에 밀린다는 것임.
이 말인 즉슨 한국에서의 소위 명품 소비는 자신에 어울리는 것을 소화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그 명품의 가치에 묻어가길 원한다는 것임. 물론 외국이라고 다를 바 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해외에서는 이런 뉴스를 다루는 유투버들도 있다는 것이 차이점임. 한국에서는 회사의 디자인의 방향이나 어떤 철학같은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 브랜드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느냐를 따지고 그걸 자신이 걸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고 한다는 말임. 그래서 소위 명품 티어표도 당연한 듯이 돌아다님.
(아니 근데 에르메스는 0티어가 맞긴 한 거 같은데...)
티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에르메스 이야기를 좀 해보면, 에르메스는 일단 승마용구부터 시작을 해서 유명해졌고 그래서 에르메스 장식을 보면 승마 관련 장식도 많고 한데 검색해서 나오는 비디오들을 보면 허다하게 나오는 것들이 다 어떤 백을 사야 하나, 언박싱, 버킨백을 빠르게 사는 법 (에르메스는 브랜드에서 일정량 물건을 사야 백을 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짐) 이런 것들만 나옴.
이번에 핫한 아이템들 소개! 이런 걸 들어가보면 매번 뻔한 이야기고 어떤 장식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는 일절 없음. 에르메스는 가죽도 유명한데 제품의 색깔 이야기는 있어도 가죽 차이를 이야기 하는 데는 본 적이 없음 (예를 들면 이 가방은 빨간색이 이쁘네요! 라는 말은 자주 해도 이 가방은 토고 가죽으로 만들어서 부드러울거 같아요! 라는 말은 잘 안 나온다는 이야기임). 물론 내가 못 찾은 걸 수도 있고 그렇다면 내 말은 틀린게 되지만 적어도 기본적으로 검색을 해봤을때 나오는 비디오들이 이런 말이 없다는 것은 그런 정보가 한국에서는 유용한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 아닐까 싶음.
한국에서 유용한 명품 정보라는 것은 위에 정리한대로 인생탬, 최애템, 여름 xx 추천템, 입문 xx 추천템, 언박싱, 필수템, 실패템, 유행템, 지는템, 가성비 이런 것임. 그렇다면 위의 티어가 확확 바뀔만한 뉴스가 나오면 그런 이야기들도 나올만한데 그건 또 잘 안 나옴.
구찌는 들어봤지만 케링 그룹이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도 많을거임. 이 그룹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알렌산더 맥퀸등등을 소유한 그룹임. 근데 최근들어 케링 그룹이 이익이 떨어질거라는 발표가 났음. 이는 구찌가 매출이 20% 정도 떨어져서라고 함 (이건 이거대로 엄청난 뉴스임). 그 결과의 일부로 생로랑 백들은 지금 가격 인하 (세일이 아니라 인하)를 시작했고 다른 브랜드들도 슬럼프를 겪고 있음. 이렇게 되면 위에 말한대로 구찌 수석 디자이너가 욕을 먹을 상황이지만 이 사람은 부임한지 1년밖에 안돼서 이 사람의 문제보다는 구찌 경영상의 문제나 이미지 소진의 문제가 더 크긴 함.
어쨌거나 한국에 이런 뉴스를 다루는 명품 채널들은 또 찾아보질 못함 (계속 말하지만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검색에 안 뜬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말임). 뇌피셜이긴 한데 이런 뉴스가 나오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구찌백이나 생로랑 백들이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거나 아니면 이런 정보는 그냥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닐까 함. 그런데 우리도 여기서 플스 판매량이 어쩌고 엑박 판매량이 어쩌고 이러는데 막상 그보다 훨씬 비싼 명품을 다루는 분들한테서 오히려 이런 이야기는 또 안 나온다는 것도 신기함.
물론 여초 커뮤니티에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 거 같은데 그것과는 별개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들이 이런 말이 없다는 것에 대해 좀 생각해보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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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말도 이것과 비슷함. 왜 내가 샤넬을 좋아하는가, 가 아니라 샤넬이니까 좋아한다. 이렇게 되면 주객전도인 것인데 슬프게도 그게 대세인듯해서 글 올려봄. 그래서 여초에서 버지니 옷 디자인이 아줌마 디자인이라는 거 보고 의아했던게 원래 칼 라거필트 스타일이 초대 디자이너 코코 샤넬 스타일이 아니었고 버지니가 오히려 브랜드 헤리티지를 잘 살렸는데 이번 마르세이유 콜렉션 한 번 별로라고 샤넬 스타일도 아니고 잘 떠났다는 말 나오는 거 보고 기가 찼음.
(IP보기클릭)175.206.***.***
루리웹-2250833389
비싼걸 샀는데 그게 왜 비싼지 다른사람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그거야말로 헛돈쓴거니까... | 24.06.13 14: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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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2250833389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이것과 비슷함. 왜 내가 샤넬을 좋아하는가, 가 아니라 샤넬이니까 좋아한다. 이렇게 되면 주객전도인 것인데 슬프게도 그게 대세인듯해서 글 올려봄. 그래서 여초에서 버지니 옷 디자인이 아줌마 디자인이라는 거 보고 의아했던게 원래 칼 라거필트 스타일이 초대 디자이너 코코 샤넬 스타일이 아니었고 버지니가 오히려 브랜드 헤리티지를 잘 살렸는데 이번 마르세이유 콜렉션 한 번 별로라고 샤넬 스타일도 아니고 잘 떠났다는 말 나오는 거 보고 기가 찼음. | 24.06.13 15: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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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맞음. 들어오는 정보의 수준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제한적이다? 같음. 예를 들어 샤넬 가죽 백들이 2022년 이후로 퀄리티 이슈가 심하게 있는데 이걸 다룬 한국 채널은 본 적이 없음. | 24.06.13 15:2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