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맨 제군은 주목하도록! 오늘도 희소식이 있다.
얼마 전에 고대 테라에서 군용으로 쓰던 짐승의 유전 물질이 발견되어 한동안 실험 및 훈련 프로젝트가 진행됐었는데*, 그 결과물이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이 짐승은 일명 "개"라고 불리는데, 여러 옛 문헌에서 그 뛰어난 적극성과 다양한 군사적 활용도가 언급된 우수한 능력의 생명체라고 한다.
개들은 아인종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인간 병사와는 다른 방식의 소통을 필요로 한다.** 아래는 제군과 군견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준비한 소책자이니 잘 읽어보도록:
1. 긍정적 강화를 제공하라
가드맨과 달리, 개는 폭력을 가한다고 위협하거나 명예를 깎아내리고 이단으로 모는 등의 자극을 가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질 않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꾸준한 격려가 가장 잘 먹힌다고 하니, 군견을 상대할 때에 한해 전우에 대한 무분별한 칭찬을 금지하는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아래의 문구들이 특히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있으니 참고하자:
"오구오구, 우리 멍멍이가 이단 죽였쪄요? 그랬쪄요? 네가 죽인 게 맞다. 방금 질문은 그냥 관용 표현이었고."
"방금은 정말 적절한 행동이었다, 제군."
"거룩하신 황제 폐하께 큰절을 올리도록 하여라. 그 대가로 내가 그대의 복부를 문질러줄 것이니."
2. 본인의 위치를 기억하라
병사들이 과도한 우월감을 느끼게 해봤자 좋을 것이 없으므로, 모든 군견에게는 장교 계급이 주어질 예정이다. 다시 말해, 군견을 때리거나, 군견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가능한지는 불명이지만 그 명령을 어기는 경우에는 상관모욕죄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투에서 군견의 뒤를 따르는 것을 거부하는 행위 또한 중대한 상관모욕으로 취급되니 주의하길 바란다. 아래의 그림이 제군의 주제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꾸준히 교육하라
개는 가드맨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훈련을 받고 군기를 잡아야 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전투 중이 아닐 때는 항상 훈련을 시키도록 하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들은 집어던진 물건을 몇 번이고 물어오게 해도 지치질 않는 데다 뜀걸음도 몹시 좋아한다고 한다. 제군도 이들을 본받아 보는 건 어떨까.
그럼, 새로운 전우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루한 관료주의 대신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했는데, 그 덕에 첫 실험을 진행하는 데에 채 500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개들은 아인종과 달리 제군의 경의를 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스스로가 인류에 비해 열등한 존재라는 걸 완벽히 인지하고 있으며, 명령을 받으면 맹목적인 충성을 보여주는 데다가, 그 혐오스러운 신체로 인간의 고귀한 형상을 조악하게 풍자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만약 담당 중인 군견이 또렷하게 구두 명령을 내리는 것을 들었다면, 해당 명령을 수행한 뒤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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